[이은범 참가기] 홍콩주니어오픈 스쿼시 대회

국제적 수준의 인프라 구축이 절실

이은범 군포시스쿼시협회 전무이사 | 기사입력 2017/08/07 [23:50]

[이은범 참가기] 홍콩주니어오픈 스쿼시 대회

국제적 수준의 인프라 구축이 절실

이은범 군포시스쿼시협회 전무이사 | 입력 : 2017/08/07 [23:50]

8월1일~5일까지 홍콩(Cornwall Street Squash & Table Tennis Centre, HK Squash Centre)에서 주니어 스쿼시선수권대회가 진행되었다.

 

내가 2009년도에 처음으로 선수들을 데리고 간 곳 또한 이곳이었기 때문에 이 대회를 준비하고 대회를 치르는 감정은 그 어느 누구보다도 벅차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당시에 느꼈던 인프라 U11세 참가인원만 150여명이 넘었던 기억. 그리고 어린 선수들의 열정, 눈물, 도전, 환희 모든 것이 내가 스쿼시를 해보고 느꼈던 감정들과는 다른 새로운 충격이었다. 어린(Under 11세)선수들의 한 포인트 한 포인트 올릴 때마다 주먹 을 불끈 쥐며 승리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과 넘어져도 공을 치기 위해 포기하지 않고  다시 악착같이 일어나 달려가는 모습들이 아직도 눈에 훤하다.

 

▲ 2017 홍콩주니어오픈 스쿼시 대회에 출전한 한국선수들과 지도자     © 군포시민신문

 

올 해 대회는 우리나라 선수들이 유독 많이 참가했다(50여명). 현재 국내주니어 선수들은 학습권 보장 등 다양한 복잡한 정책관계에 얽혀 학기중 3회 밖에 출전하지 못한다. 방학 중에는 횟수제한을 받지 않기 때문에 방학 중에 열린 이번 시합에 더욱 참가가 활발했던 것 같고 이 대회 다음주(8/10일~12일, 대한체육회장배, 인천)가 국내 대회에서 자장 큰 대회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리를 해서라도 이번 대회를 참가하는 이유는 한번이라도 더 경기를 해보고 다양하게 경험할 수 있는 성장의 계기가 있어서가 아닐까 싶다.    

그리고 재밌는 사실은 여기 참가한 홍콩 및 여러나라 선수들은 엘리트 선수보다는 공부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며 그 선수들이 오히려 더 좋은 경기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홍콩에서 참가한 선수들은 정상수업을 하고 각 스쿼시 클럽에서 2시간 가량 운동을 하고 이후 저녁에 공부를 하는 구조이다. 우리의 경우에는 운동하는 선수들에게만 학업을 병행하라고 하는 구조가 아쉽다. 일반 학생들도 학업을 하는 중에 운동을 의무적으로 하게 하면 어떨까? 자연스럽게 학생들이 건강해지고 더 진취적으로 바뀌지 않을까? (스포츠가 청소년의 성장에 미치는 긍정적인 이유는 다음에 자세히 기고 하겠다)

 

한국에서 출전한 선수들은 연맹에서 추천 파견한 선수들, 각 지역(경기,인천,충남,충북,광주,제주도 등)에서 파견한 선수들과 코치. 그리고 각자 신청해서 참가한 선수들로 어우러져 있었다. 우선 전체적인 결과는 아래와 같다.

 


여러 그룹에서 입상은 했지만 기대와 달리 썩 맘에 안드는 결과인듯 싶고. 10년 전에도 플레이트(패자전)입상에 만족 해야 했는데, 올해도 역시 플레이트 입상에 만족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결국 다들 열심히들 했지만 제자리 걸음인 것이다.

 

첫째 우리의 경우 10년 전보다는 코칭법이나 여건이 발전을 하고 있다. 우리나라의 스쿼시 지도자들은 홍콩이나 스쿼시 선진국 지도자들에 비해 결코 스포츠 지식과 과학적인 훈련법에서는 뒤지지 않는다 오히려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가지도 있다. 그러나 선수의 성장에는 ‘싸움의 경험’ 다시말해 실전 경기 경험과 유명선수들의 경기를 실제로 보는 간접경험 또한 굉장히 중요하다. 지도자의 ‘열정’만으로 선수를 성장 시킬 수는 없다. 지금 우리의 아이들에게는 무엇보다 실전 경험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둘째, 무엇보다 인프라! 경기장만 해도 대회가 치러지는 경기장은 우리는 인천(10코트) 전용경기장만 빼고는 대부분 4코트정도로만 구성되어 있다. 여기 홍콩대회가 치러지는 두 곳 센터 모두 17개 이상의 코트 준비되어있다. 코트재질도 우리와 다르다. 우리나라는 보드코트가 주를 이루는데 여기서는 볼을 칠 때 볼이 밀려서 계속 살아있는 느낌이면 하드코트는 선수가 친 느낌대로 공이 가기 때문에 원하는 샷대로 공을 보낼 수가 있기 때문에 공격력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선수들도 느껴지는 것은 당연하다. 참가한 몇몇 선수들은 나한테 이렇게 얘기한다. 볼을 치다보면 공격력도 좋아지고 그걸 받다보니 수비력도 좋아지는 것 같다고, 또한 처음엔 적응하기 힘들었는데 한 두게임 하다 보니 때리는 맛에 스쿼시가 더 재밌어 졌다고 한다. 간략하게 홍콩과 표로 비교해 보겠다.

 

 

플레이트의 경우 대부분 한국 선수들은 패자전으로 가면 최선을 다 안하는 게임을 하곤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플레이트 경기가 없기 때문에 그런 인식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선수들의 마음가짐이 중요한다고 생각한다. 플레이트는 이미 져서 왔기 때문에 즐기지 못하고 패배의 인식으로 포기하는 경기를 한다. 똑같이 진 선수들끼리 한번 더하는 것이 얼마나 소중하고 거기서 더 좋은 경험을 할 수 있는지를 선수들이 느꼈으면 좋겠다.

 

오픈대회가 없다는 건 그만큼 잘하는 선수들의 경기를 볼 없는 것과 그 만큼 눈높이가 낮아져 있다는 것과 같다. 눈으로 익히는 것이 행동으로 나오는 법이니깐! 현재 우리나라 대회 여건상 인원도 많지 않고 대회일정, 대회 예산등 모든 것이 부족하지만 패자전만큼은 하루 빨리 진행했으면 좋겠다. 패자전을 하게 되면 우선적으로 랭킹산출하기가 용이해지고 선수들에게 무한한 게임감각을 제공해줄 수 있을 것이다. 공개적으로 랭킹별로 되어있으면 자연적으로 랭킹에 올라가고 싶은 욕구로 인해 선수들의 경기 내용과 경기에 임하는 자세는 확연히 틀려져 개개인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것이라고 본다. 

 

▲ 왼쪽부터 나민우(성환고 코치), 현진옥(대한스쿼시연맹), 이은범(백영고 코치, 군포시스쿼시협회 전무이사), 김승욱(대건고 코치), 이원석(충북코치)     © 군포시민신문

 

더욱 이번 대회에 참가하면서 좋았던 것은 함께했던 코치들과의 교류였다. 경기장에선 한목소리로 같이 응원하고 격려하면서 앞에서 언급한 내용들과 함께 한목소리로 이곳의 모든 인프라적인 부러움과 열정으로 우리도 하루빨리 국제적인 오픈대회가 개최되길 희망하며 우리도 한번 하자!라는 등 우리 스스로도 한발 더 발전했다는 믿음을 가진 것이다. 

 

빡빡한 일정속에서 모두 수고하고 아쉬움이 많이 남는 대회였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서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희망을 기대하며 모든 대회일정을 무사히 마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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