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천언] 섹시한 예술, 아름다운 몸짓에 반하다뮤지컬의 위대한 역사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 공연을 보고특별한 시간이었다. 딸의 ‘미래가 알바인생이면 어쩌지’의 고민을 접고 직장을 잡아 첫 월급을 타서 엄마에게 주는 선물 ‘시카고’ 오리지널 내한공연이다.
VIP석 티켓 값이 14만원 이라는 말에 기겁을 해 “그 고생해서 번 돈을 그리 쓸 수 없다”고 강하게 거부하니 “엄니, 요즘 맘이 힘드시잖여, 엄마가 행복하면 된 거지 두 번 말하지 마슈”한다. 그리곤 “엄마 조기예매해서 50% 할인 하네” 해서 보게 된 뮤지컬 ‘시카고’
딸이 제일 좋아하는 원피스를 입고 서울 한복판 한강진역에 내리니 ‘블루스퀘어’라는 부러운 문화예술 공간이 눈 앞에 서있다. 사람들이 많았지만 문화를 즐기는 여유로운 풍경이다. 실내에 들어가니 북 카페는 더 멋졌다.
조기예매라는 특혜를 받은 것은, 25%할인 받아 105,000원 이었다. 엄마가 비싸다고 안 본다고 하니 딸이 하얀 거짓말을 한 것이다. 그리고 최고 좋은 좌석을 차지한 것이다. 그야말로 VVIP석었다. 군포문화예술회관에 가면 늘 시장이나 정치인들이 앉는, 가운데 줄 가운데 열석에 앉았다. “부지런한 새가 좋은 먹이를 차지하는 법이지, 그치?” 딸이 칭찬을 받고 싶어 해 “딸 최고!!”라고 엄지 척을 해줬다.
뮤지컬 ‘시카고’는 워낙 유명해서 다 아는 이야기 이다.
1920년 쿡카운티 교도서에 자극적인 살인을 한 여죄수들이 가득하다. 그 중 벨마켈리는 남편과 여동생을 살해 해 그 여죄수 중 가장 유명세를 떨치고 있는데 정부를 죽인 록시하트라는 여죄수가 나타나게 된다. 록시는 시카고에서 가장 약사 빠른 변호사 빌리플린를 고용하기 위해 남편에게 5000달러를 만들어 오도록 설득한다. 빌리플린은 대중의 기묘한 심리를 이용해 그 5천 달러를 받아내기 위해 록시를 연예 기사의 주요뉴스로 내고 유명하게 만들어 무혐의를 받게 한다. ‘시카고’는 '살인, 탐욕, 타락, 폭력, 사기, 간통, 배신'에 관한 충격적이고 냉소적인 세상 풍자가 담긴 이야기다.
뮤지컬 ‘시카고’(연출 월터 바비, 작곡 존 카더, 안무 앤 레인킹)는 1975년에 초연이 되었고, 전 세계 35개국에서 29,000회 공연, 3000만 명이 이 뮤지컬을 봤다고 한다. 이런 저런 상을 수상하여 그 작품성도 인정을 받았다.
다른 공연과는 달리 음악을 맡은 금관악기로 구성된 밴드가 무대 아래가 아니고 중앙에서 연주를 하는 것도 특별했다. 그 때문에 무대는 작았지만 연주자들도 명연기자로써 배우와 호흡하며 춤추고 노래하고 같이 놀기에 충분했다. 그리고 특이한 것. 배우들의 작은 몸짓이 섬세하게 보일 수 있도록 의상이 신체가 다 비치는 실루엣이라는 것. 시카코의 이야기와 딱 어울리는 섹시한 무대의상이다.
1층부터 3층까지 꽉 메운 관객들의 환호가 그리 열렬하지가 않은 이유는 스토리때문인 것 같았다. 춤과 노래의 열정은 대단했지만 ‘아 이 대목에 박수를 쳐야 하나?’ 애매모호한 생각이 들게했다. 통쾌하게 배신하고 사기쳤다고 춤추고 노래하는데 박수치고 환호할 수는 없지 않은가. 특히 자신이 ‘셀로판’이라고 노래를 하는 록시의 남편 에이모스의 노래에는 환호대신 여기저기에서 한숨을 토해냈다.
150분의 공연을 보고 나온 엄마와 딸의 대화가 이러했다.
“배우들 신체가 어찌 그리 섹시한가”
이 모든 것을 만들어낸 스토리, 음악, 춤 그리고 노래... 이것을 예술로 승화시키고 뮤지컬의 역사를 만들어내고 사람을 울고 웃게 만드는 위대한 예술. 바로 사람, 예술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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