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학교, 공교육의 정상화

연속기획 ‘교육수다’ ④혁신학교

김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17/03/01 [14:34]

혁신학교, 공교육의 정상화

연속기획 ‘교육수다’ ④혁신학교

김정대 기자 | 입력 : 2017/03/01 [14:34]

편집자 주

‘시민들의 수다’ 시즌2를 기획하며 기존의 현안 관련 주제를 비롯해 생활 속 다양한 주제, 연속기획 등도 추가해 확대 개편하기로 했다. 이번 기획기사는 연속기획 ‘교육수다’로 ‘입시’, ‘사교육’, ‘대안학교’, ‘혁신학교’, ‘대학교육’ 등을 주제로 시민들의 입장에서 교육의 문제를 짚어 보기로 했다. 


 

 

연속기획 [교육수다] 1편 ‘입시’, 2편 ‘사교육’, 3편 '대안학교'에 이어 '혁신학교'를 주제로 수다를 떨기 위해 지난 2월 21일 오전 본사에서 혁신학교 산본고등학교 구성원인 장윤경 학부모회장, 지현 산본고 2학년 학생, 김현옥 교사와 혁신학교 둔대초등학교 신순화 2016년 학부모회장, 유성인 아버지회 회장이 모였다. 이진복 편집인이 사회를 맡았다.  

 

     © 군포시민신문


왜 혁신학교에 진학하는가?  

 

장윤경 : 아이가 일학년으로 입학하니 산본고가 혁신학교가 됐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입시에 대한 불안함이 우려로 나타났다. 혁신학교란 '열린학교'였다. 학부모의 참여와 학교구성원 간의 소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학부모 대상으로 아카데미가 많고 동아리활동, 봉사활동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이런 과정을 통해 학교의 여러 활동을 지켜볼 수 있었고 그 결과 혁신학교에 대한 신뢰가 생겼다. 

 

신순화 : 찾아서 혁신학교 보냈다. 공교육은 비정상적인 수업이라 여겨졌다. 초등학교 1학년부터 비정상적이다. 초등학교는 삶을 살아가는 방법 배우는 것이라 여겨지는데 받아쓰기 몇 점이냐가 중요한 듯한 모습이다. 이에 반해 혁신학교는 함께 만들어 가는 학교이다. 구성원 모두의 역할이 있다. 학부모도 참여의 여지가 많다. 

 

지현 : 혁신학교라서 지원했다. 다른 학교의 강의수업 위주와 달리 작은 주제라도 학생들이 토론, 탐구, 발표해 보는 수업이 많다. 이를 통해 자신감도 생기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게 됐다.  

 

▲ 지현 산본고 2학년     © 군포시민신문

 

김현옥 : 그 전에 계셨던 교장 선생님께서 혁신학교에 대한 마인드가 있었던 것같다. 아이들이 올 수 있는 학교를 만들기를 원했다. 혁신학교는 공동체가 전제가 되야 한다. 혁신학교는 교육의 본질을 찾아가는 것이다. 교사, 학부모, 학생이 참여하며 학부모와 함께 하는 활동, 교육의 다양화, 교사에 대한 연수 등을 꾸준히 했다. 그 결과 혁신학교로 성장해 가고 있다. 그 전과 다르게 교사들은 오로지 수업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수업에서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고 있다. 올 해 산본고 1지망을 했는데 떨어져 실망하는 사람이 많았다는 소문이 있을 정도이다. 대학진학률이 좋아졌을뿐 아니라 학교의 분위가 매우 밝게 바뀌었다. 혁신학교란 용어가 사라져야 한다. 공교육의 정상화가 혁신학교이다. 모든 학교가 혁신학교가 되어야 한다. 

 

혁신학교의 지속가능하기 위해서는?

 

장윤경 : 혁신학교가 좋은학교가 돼야 한다. 학부모들은 좋은학교가 있어야 관내에 계속 거주한다. 학생과 같이 듣는 동행아카데미 등을 진행하며 학부모들이 자녀와 함께 들으면 소통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선생님과의 소통도 중요한데 혁신학교 선생님들은 많이 바쁘다. 타학교보다 더 많은 업무를 처리해야 하는 상황이라 들었는데 제도적 보완을 할 필요가 있다.  

 

김현옥 : 학생종합전형으로 대학에 많이 가고 있다. 아이들이 수업의 주인이 됐다고 평가되고 있다. 대학입시 성적이 좋아졌다. 관내에서 타학교와 비교되지 않을 정도로 입시 결과가 좋았다. 입시도 어느새 조금식 달라졌고 혁신학교가 되어서 진학결과도 좋아졌다. 혁신학교로서 중점을 두는 것은 학부모는 교육의 대상이 아니라 동반자이라는 점이다. 학부모의 인문학 교육을 중점으로 두며 삶에 대한 진지한 성찰, 본질적인 삶에 대한 고민을 함께해 나갔다. 

 

▲ 김현옥 산본고 교사     © 군포시민신문

 

지현 : 혁신학교의 협력수업에 여전히 적응하지 못해 불만을 가진 학생들이 있다. 나서기를 싫어하는 그런 학생까지 참여할 수 있다면 지속가능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학생들과의 소통이 중요하다. 

 

유성인 : 일정 시간이 지나면 학교에서 교사, 학생, 학부모도 떠나기에 그 학교만의 제도를 갖추어 놓아야 한다. 신입생 학부모 오리엔테이션 등을 통해 교사와 학부모의 소통과정이 자연스럽고 일상적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신순화 : 혁신학교의 좋은 전통을 어떻게 뿌리 내릴 것인지 많은 고민과 노력이 필요하다. 혁신학교 지정 이후 내부형공모 교장 오며 학부모, 교사, 학생의 참여와 소통이 원활히 잘 될 수 있었다. 취임 후 첫 약속을 치열한 논의과 공감의 과정을 통해 정했다. 물론, 과정에 많은 갈등이 있었다. 어떤 규칙을 끌어 내는 과정이 지난하기는 하지만 이런 것이 혁신학교의 장점임을 알았다. 혁신학교 지정 첫 해를 제외하고 예산의 지원은 크지 않다. 연속 지정에 이어 8년차에 비로서 연속가능한 모범혁신학교가 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혁신학교가 가능할 수 있는 가장 중요 조건이 내부형공모교장인데 현 제도에서는 혁신학교가 돼야 가능하다. 물론 공모를 통해 뽑혔다 하더라도 혁신학교를 이해하는 교장이 와야 한다. 

 

혁신학교의 지향점?

 

김현옥 : 공교육의 정상화를 위해서는 혁신학교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김상곤 전경기도교육감은 모든 학교가 혁신학교가 되는 것을 목표로 했는데 현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터부시하는 경향이 있다. 지금은 혁신학교가 되는데 신정서만 내면 된다는 후문이 돌 정도다. 혁신학교의 성과 위주 사례발굴이 아니라 혁신학교로서 노력하는 다양한 과정 즉, 프로그램 등을 발굴하여 함께 공유하고 보다 나은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혁신학교를 통해 구성원이 학교중심에만 서도 이미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다. 조금 힘들더라도 학교가 변하는 것에 즐거움이 있다. 학생, 교사, 학부모의 변화가 보이는 것이 고맙고 감사하다. 

 

장윤경 : 학교 내의 소통을 넘어 지역과의 소통도 필요하다. 군포시 학부모 회장단 모임이 있다. 다른 학교 어머니들이 산본고 잘 하고 있다면서요 하면서 많이 물어 본다. 이런 내용이 학교에 또 전달되며 혁신학교 좋은 활동들을 공유하는 분위기다. 혁신학교가 공교육에 좋은 영향을 끼칠 것이다.   

 

▲ 장윤경 산본고 학부모회장     ©군포시민신문

 

유성인 : 혁신학교의 성공을 위해서는 뜻을 가지고 있다면 교사가 그 학교에서 뿌리를 내리 수 있는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  

 

김현옥 : 교사가 너무 바쁘다. 학교가 바쁘면 교사가 하고 싶어도 할 수 없다. 또한 관리자의 마인드가 중요하기 때문에 관리자에 대한 교육도 적극적으로 실행돼야 한다. 

 

지현 : 참여 수업의 일상 속에서 리더쉽을 발휘하는 친구들이 드러난다. 보다 많은 학생들이 수업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 주셨으면 한다.  

  

신순화 : 둔대는 공부 많이 안시킨다는 오해가 있다. 친구들과 사이 좋게 지내는 것을 공부라고 왜 보지 않는지 의문이 든다. 둔대는 차별없이 잘 지내고. 왕따가 없다. 아이에게는 큰 선물이라 생각한다. 이런 저런 부모의 요구에 혁신학교 선생님은 힘들다. 학부모의 인식전환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 혁신학교의 학부모로서 지낸 경험이 이후의 지역교육에 자산으로 남을 수 있도록 학부모네트워크를 잘 형성하는 것도 필요하다. 

  

마무리 발언

 

김현옥 : 공동체가 회복된다면 혁신학교도 살 수 있고, 혁신학교의 교육의 주요 과제도 '공동체 회복'이다.

 

지현 : 경쟁보다는 협력이다. 선생님, 부모와 잘 소통하고 친구들이랑 같이 있을 때 잘 어울리고 이해하는 것이 좋다. 

 

장윤경 : 열린학교의 핵심이 소통이다. 초등, 중등, 고등 혁신학교 구성원 모두 소통을 이룰 수 있는 것도 중요할 것같다. 소통이 가장 중요하다. 

 

유성인 : 학교의 주인은 학생이다. 학생 때문에 존재하는 것이다. 혁신학교의 좋은제도 잘 이어갔으면 한다.  

 

신순화 : 혁신학교가 경기도에서 의미 있는 출발을 했다. 교육감이 누가되던 정권이 누가되던 제도적으로 보호됐으면 한다. 

 

▲ 신순화 둔대초 2016년 학부모회장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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