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5일 오전, 졸업식이 열리는 공주 한국영상대학교 소강당은 사람으로 넘쳤다. 학교 운동장 또한 졸업식에 입장하지 않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으며 넘쳐났다. 요즘 졸업식장은 썰렁하다는 말과는 달리 축제 분위기였다. 강당은 빈틈없이 꽉 차고 어두워서 안전하지 않다는 생각을 잠깐 했다.
어두운 조명아래 ‘도깨비’ 드라마 중 삼신할머니가 목화꽃다발을 졸업생에게 주면서 ‘어머니가 자랑스러워 하실거야’라는 영상으로 함성과 박수로 졸업식이 열렸다.
졸업생의 활동영상에 이어 총장은 “어려운 가운데 이 졸업이라는 자리에 선 학생과 학부모님께 깊이 감사하다”라며 “어떤 자리에서나 스스로 빛나는 사람이 되라”고 응원했고 졸업생 대표는 “이 자리에 서는 과정 중에 함께 해 준 부모님·스승님·친구들에게 감사하고 어려운 시절이지만 받은 것을 갚는,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답사했다.
이어 우수상·공로상·봉사상 등의 상과 전문학사·학사의 졸업장을 수여하고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같이 하는 뮤지컬 fame(명성)이 이어졌다. 무대와 관객석 곳곳의 출연자에게 조명이 비취어 지며 시작된 뮤지컬은 모두가 주인공이 된 듯 감동이었다.
마지막으로 사회자는 “대학 생활동안 날이 좋아서, 날이 흐려서, 날이 적당해서, 이 모든 날이 좋았다. 앞으로도 모든 날이 찬란하게 빛나시라”는 기원과 염원을 담아 졸업식 축제를 닫았다. 졸업식이 끝나고 학교 운동장에서는 축하꽃다발이 전해지고 학사모도 던지고 부모에게 학사모를 씌어주기도 하며 사진 촬영으로 추억 만들기를 했다.
당신이 50년 전에 농사지은 목화꽃으로 직접 만든 꽃다발을 본 할머니는 “특이하고 엄칭이 이쁘네. 아이고 이것이 초코렛이여? 뜻이 이리 깊은디 어떻게 이것을 따 먹누” 라며 손녀의 친구들에게 꽃다발 자랑도 빼놓치 않았다.
어머니로서는 이렇게 혼란한 시절을 만들어 '청년일자리, 학자금대출' 등등의 짐만 떠 안겨 놓은 것 같아서 내 자식뿐만 이 청춘들에게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청춘들이 오늘 이 순간, 지금여기 졸업식에서만은 빛나는 하루, 빛나는 주인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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