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태는 모퉁이의 변형된 이름이다. ‘옛날 아주 추운 날 신부를 태우고 정자골에 있는 신랑 집에 가는데 가마꾼들이 아무래도 수상하여 가마 안을 들여다보니 신부가 얼어 죽어 있더라‘는 이야기로 지금도 정자골 올라가던 모퉁이를 ’가마모태‘라고 불렀다.(출처 군포의 전설·설화·민담)
서희: 엄니... 우리 엄니 등판이 가죽만 남았네유. 우리가 다 파먹은 게지. 우리 자식들이 다...
전생과 현생의 환영 속에 정녕들은 눈물이 고드름이 된 얼굴을 간지럽게 한다. 살짝 미소 진 서희, 전생의 엄마 수호가 보인다. 오늘은 멈춰 있는 길쌈 베틀. 엄마 수호가 머리를 싸매고 누워있다. 서희: 엄니~ 엄니~. 길쌈은 그만 하고... 남의 집 품팔이도 그만하고... 이제 좀 쉬세유~~~
찬바람에 종일 굽은 허리를 이리저리 돌리는 가마꾼들. 힘든 내색이 역력하다. 아버지는 대답이 없는 가마로 조바심이 나는지 다가선다.
아버지: 서희야. 고생혔네, 추운데 먼 길 오느라 고생했구만
대답이 없는 꽃가마 문을 아버지는 열어 올린다. 미동도 없이 다소곳이 앉아있는 서희. 눈물이 고드름이 되어버린 어린각시 서희가 꿈을 꾸는 듯 몽롱하게 앉아있다.
숨이멎는 듯한 아뜩한 소리를 내지르며 펄썩 주저앉는 아버지. 신랑과 가마꾼 구경나온 동네
가마꾼: ?..... 헉!!!
미소가 아름다운 열다섯 어린각시가 눈물이 고드름이 된 채 얼어 죽어 있다.
가마꾼: 아이고 아이고 이를 어째 각시가 얼어죽었네~ 동네사람들: 어쩐댜, 흑흑 아이구 불쌍해라 각시가 얼어죽었네
아버지는 마당에 주저앉아 실성한 듯 석양이 지는 하늘만 바라보고 있다. 여기저기서 울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서희: 울지마세유~ 저 때문에 마음 아파들 하지 마세유
그때 현생의 서희가 엄마 수호에게 독하게 뱉었던 말이 들린다.
서희: 엄마...나는 지금 여기까지만 살고 싶다.
서희: 아아! 우리 엄마 어떡해...
서희: 엄...마... 흑..., 엄마 심장 어떡해... 엄마 심장 어떡해
비애: 애! 서희야! 일어나...
눈물이 범벅이 되어 깨어나는 서희. 멍~해서 본다.
서희: 우리 엄마는? 엄...마... 흑...
무심히 일어난다. 눈물이 범벅이 된 채 밖으로 휘청 휘청 걸어 나간다.
비애: 서희야, 너 왜 그래? 어디 가?... 쟤가 왜 저래? 밖에 비 온단 말이야.
서희: 엄...마... 흑...엄마 미안해...
비를 맞으며 심장을 부여잡고 울고 있을 엄마한테 가는 길, 꿈의 정령들은 나불나불 서희의 얼굴을 간지럽히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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