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동풍(馬耳東風)은 “따뜻한 봄바람이 불면 사람들은 기뻐하는데, 말의 귀는 봄바람이 불어도 전혀 느끼는 것이 없다”는 뜻으로 당나라 때의 시인 이백(李白)의 <<답왕십이한야독작유회(答王十二寒夜獨酌有懷)>>라는 시에서 나온 말이다.
어느 날 이백의 문인 친구 왕십이(王十二)는 이백에게 ‘한야독작유회(寒夜獨酌有懷: 추운 밤 홀로 술잔을 기울이며 수심에 잠긴다)’라는 제목의 시를 보내왔다. 이에 대해 이백은 ‘답왕십이한야독작유회(答王十二寒夜獨酌有懷: 왕십이의 한야독작유회에 답하여)’라는 시를 적어 보냈다.
이백은 이 시에서 술을 마셔 만고(萬古)의 시름을 씻어 버릴 것을 권하는 한편, 당 현종이 투계(鬪鷄)를 좋아하니 투계의 기술을 익혀 당 현종(玄宗)의 총애를 받아 출세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변경의 싸움에서 작은 공을 세우고 마치 충신이나 된 양 날뛰는 자가 있는 부박(浮薄)한 세상을 한탄했다. 이런 세상이니 고매한 인물들이 할 수 있는 일이란 그저 북창(北窓)에 기대어 시부(詩賦)를 짓는 정도 인데, 세상 사람들은 이런 시부를 들으면 마치 말 귀에 동풍 부는 것처럼 머리를 흔들고(世人聞此皆掉頭 有如東風射馬耳), 생선 눈깔과도 같은 어리석은 자들이 명월이나 주옥과 같은 우리들을 비웃고, 명마같은 현인들은 등용되지 못하는데 다리 저는 당나귀 같은 간특한 자들이 득세한다며 세태를 한탄한다.
이러한 세태는 당 현종 때만이 아니라 최근 박근혜 정부에서도 그대로 등장하고 있다. 총선 민심을 외면하고 연이어 터져 나오는 우병우 수석의 의혹, 국회 김재수 해임안 의결,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을 고리로 미르와 K스포츠 두 재단, 정유리와 차은택, 재벌들과의 정경유착 실상이 드러나기 시작했음에도 “김제동 영창 정말 갔다 왔나?”, “송민순 회고록 사태”에서 보이는 색깔론 등으로 문제의 초점을 희석시키고 있다.
현재 북한의 핵 문제에 이어 경주지진 피해, 부패검사의 문제, 한진해운의 문제, 청년실업의 문제, 저출산 고령화의 문제, 양극화의 문제, 재벌비리의 문제 등 현안이 산적해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야를 막론하고 국민을 생각하는 자세는 보이지 않고 단지 ‘일방통행 마이웨이는 바뀌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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