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6년 하계올림픽 유치 경쟁이 본격화됐다. 한국도 전라북도가 전주를 중심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그러나 상당한 시간이 흘렀음에도, 구체적 유치 전략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21세기 올림픽은 단순한 행사가 아니다. 정치·경제·사회·문화·환경을 아우르는 종합전략 프로젝트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후보 도시 대상 종합 앙케이트에서 ▲고유한 비전과 스토리, ▲선수·관객·주민의 긍정적 경험, ▲환경·사회적 포용성, ▲지속가능한 발전 전략, ▲운영과 안전, 접근성의 거버넌스, ▲경제적 효과와 재정 타당성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준비 상황은 이러한 기준들을 충족한다고 자신하기 어렵다.
우선 거버넌스 부재가 문제다. 전담 TF 구성조차 미비한 상태에서는 IOC가 중시하는 거버넌스 요건을 충족하기 어렵다. 인프라 역시 한계가 뚜렷하다. 1,500만 명 이상 관람객을 예상한다는 전망에 비춰볼 때, 현재 전라북도의 숙박 인프라는 그 기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 경기 인프라 역시 마찬가지다. 기존 25개 경기장을 포함한 43개 경기장을 확보한 2021년 도쿄 올림픽의 경우에 비춰봐도, 현재 전망은 뚜렷하지 못하다. 그 대안으로 ‘비수도권 지역 연대’를 표방하며 분산 개최를 추진하고 있지만, 관람객과 선수단의 접근성 편의에 대한 태도가 명확하지 않다.
인프라와 그에 대한 접근성의 양과 질에 대한 보장 없는 올림픽 개최는 현실성이 떨어진다. 경제성도 변수가 될 수 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은 총비용 131억 달러(약 16조 원)를 투입했지만 2016년 브라질 연간 방문객은 오히려 1.6% 감소(국제여행협회)하는 등 흥행에 실패했다. 이후 브라질은 실업률 12%대, 리우데자네이루 시 부채만 4배 증가라는 후유증을 겪었다. 올림픽이 갖는 리스크는 그처럼 크다. 비전과 철학, 레거시 실현을 위한 정책 개발도 미지수다. ‘비수도권 지역 균형 발전’을 표방하지만, 선언을 넘어 세계의 공감을 얻는 비전과 레거시로 진화하기 위한 콘텐츠와 정책 개발은 답보 상태다.
21세기의 올림픽은 더 이상 정치적 목적의 일회성 이벤트가 아니다. 우리 모두의 더 나은 미래에 대한 개최지 고유의 철학과 비전의 선언이며 그 실행이다. 올림픽 개최와 성공을 통해 개최지는 스스로 도약하고, 또한 세계를 선도하게 된다. 그것이 IOC가 추구하는 이상이기도 하다. 전라북도가 올림픽을 통해 더 나은 미래로의 도약과 선도를 원한다면, 재정 타당성 검증 및 리스크 관리 체계의 공개, 미래 비전·문화적 콘텐츠·환경 계획의 제시를 전제로, 인프라 구축 및 미래 정책 개발을 포함한 종합 전략을 확보해야 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은 분명 대한민국 현대사의 전환점이 된 한국 스포츠의 큰 성취였다. 그러나 현재 한국은 1988년의 개발도상국이 아닌 세계 10대 경제 강국, ‘글로벌 리더’다. 지금 세계가 한국에 기대하는 것은 1988의 영광에 대한 선전의 반복이 아니다. 2036년 이후 세상을 이끌 새로운 ‘한국형’ 미래다.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과거의 반복? 미래로의 전진? 세상은 이미 그 답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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