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봄부터 가을까지 준비되는 대로 갈무리 해 두었던 것만 모아서 정월 대보름 준비를 한다. 전에는 9가지 나물에 오곡밥을 꼭 고집을 했는데 이젠 것두 세월 탓, 나이 탓으로 돌리고 정월대보름 맞이를 함께 해줄 사람은 딱 한사람 밖에 없어서. 올해는 대충 준비를 해 본다.
정월 대보름이라고 이름만 지어주면 되지 뭐.. 예년 같으면 "왜? 나물이 9가지가 아닌가?" 했을 사람이 올해는 그냥 무덤덤하게 넘어 간다. 점점 기운이 쇠락해 가는 것이여. 정월대보름 이브 아침부터 대보름 나물차림상이다.
어려서 이 날은 쥐불놀이 하는 날....엄마는 한 걱정을 하신다. 불장난 하면 밤에 오줌 싼다고. 정말 어느 해 오줌을 싼적도 있다. 키를 둘러 쓰고 옆집에 소금을 얻으러 간적도 생각이 난다.
'한해 한해가 다르다'는 옛 어른들 말씀 하나두 틀린 게 없는게 실감나게 하는 말씀이다. 작년 다르고 , 올해 다르고, 또 내년도 달라 지겠지? 명맥만 유지해 가는 정월대보름 그래도 대보름달이 둥실 거릴때면 영낙없는 달님에게 올 한해 내 소원을 말해 보겠지??
"달님~ 저 세상 갈 때 행복하게 갈수 있도록 그곳에 계신 하느님께 전해 주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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