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화요일, 아기 주먹만한 함박눈이 포근포근하게 내린다. 아침에 지압을 받으러 가면서 우산을 가지고 나갔다. 에이....귀찮은디. 귀에는 이어폰 끼고 하모니카 소리 들어가면서... 어제 저녁나절부터 온 눈으로 뒤 안 길은 미끄럽다.
조심조심 발걸음 하면서 나이 들어가는 걸 실감한다. ‘그려, 자네 나이가 시방 몇인디‘ 발걸음이 조심, 또 조심을 하게 한다. 마을버스, 전철을 타며 오전 내내 지압을 받기 위한 투어가 시작된다. 전철은 그야 말로 만원사례이다.
아랑곳 하지 않고 귓속에서는 ‘오블라디 오블라다’ ‘그려,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는 것’이라고 하모니카 소리는 고정을 해서 돌아간다. 눅눅하고 습기 찬 함박 눈 오는 2월 오늘, 전철 안은 우중충 하지만 내 귓속의 멜로디는 인생은 그렇게 흘러가란다.
생각을 바꿔 보니 꽉 차여진 눅눅한 전철안도 좋다. 그냥 좋다. 인생은 즐겁게 그렇게 흘러가는 것 ‘오블라디, 오블라다’ 크~그래야지. <저작권자 ⓒ 군포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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