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2016년 4월 13일에 실시하는 20대 총선을 앞두고, 본보는 좌담 기사의 연재를 기획했다. 그 시작으로 19대 총선에서 선거연합을 추진해 후보단일화를 이뤄냈던 '군포희망정치연대', '통합진보당' 소속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와 정당인을 초청해, 당시의 선거연대를 평가하는 좌담회를 12월24일 오후 본보 사무실에서 열었다.
사회 : 이진복 (군포시민신문 편집인) 패널 : 이대수 (당시 군포희망정치연대) 박은호 (당시 교육희망네트워크) 김동현 (당시 통합진보당) 송재영 (당시 통합진보당)
사회 : 수년 전의 활동을 기억으로 더듬어 평가하기에 한계가 있지만, 19대 총선 당시 '군포희망정치연대'가 중심이 된 선거연합이 현재 이학영 국회의원을 당선시키는데 의미 있는 역할을 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이를 평가하는 것은 시민과 시민사회가 더욱 적극적으로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있다. 바쁜 시간을 쪼개어 참여하신 만큼 훌륭한 이야기가 되었으면 한다.
- 선거연대를 통한 이학영 후보의 당선
이대수 : 기억들이 가물가물 하실 거다. 19대 총선을 앞두고 '군포희망정치연대'의 활동이 있었다. 당시 야권의 후보가 다수였다. 통합진보당, 민주통합당 여러 후보들이, 당시 현역인 김부겸 국회의원이 대구로 내려가 마땅한 후보가 없는 상황에 대해 야권 후보들의 입장에서는 '무주공산'이라는 인식이 있었다. 결과적으로는 민주통합당 중앙에서 전략공천으로 이학영 후보가 내려왔고, 이 과정에서 굉장히 많은 진통과 갈등을 겪었다. 그리고 선거연합이 진행됐다. 민주통합당, 통합진보당 등 정당만이 아니라 시민단체도 참여해 3자의 연합구도를 만들었다. 그런 것들을 기억을 되살리며 어떻게 평가할 것인지 이야기를 하면 좋을 것 같다.
송재영 : 시민단체의 역할로 결론적으로 정치연합을 했다. 군포희망정치연대 공동대표인 정금채 소장과 이대수 목사 두 명하고, 통합진보당 후보인 저하고 민주통합당 이학영 후보가 정치연합 관련 연명을 했다.
이대수 : 선거연합은 상당히 진일보한 진전이었다. 공동선거본부도 꾸렸고, 실제 선거에 함께 참여했고 범야권 내부에선 단일화 과정을 거쳤던 거다. 군포시민단체들이 역할을 한 거다. 이 결과 19대 총선의 득표수에서 당선자인 이학영 후보와 차점자인 유영하 후보의 표차가 3천3백5십 표 정도이다. 크게 차이난 것이 아니다. 원군이 없었다면 어려운 선거였다.
김동현 : 선거결과의 평균과 비교해 볼 때 사실상 진 선거라고 볼 수 있다. 비례투표 비율을 보면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자유선진당, 통합진보당 순으로 득표했다. 당지지율은 새누리당이 가장 높다.
송재영 : 선거연합의 결과로 통합진보당, 개혁진보적인 유권자들의 투표가 이학영 국회의원의 당선의 주요한 힘이었다. 김부겸 전국회의원과 경쟁 할 때에는 시민단체 등의 지지로 제가 2만2천표까지 받았다.
박은호 : 또한 당시 투표율이 58.1%인데 당시 전국평균이 55% 정도와 비교해 굉장히 높다. 투표율이 안 높았으면 당선이 안 되었을 수도 있다. 당선을 안심할 선거가 아니었다.
사회 : 지난 총선에서 시민사회단체가 선거연합을 이끌어 내고 이학영 국회의원의 당선에 의미있는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선거연합을 통해 후보단일화를 했는데 이 이외에 활동과 그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 어떤 활동이 있었는가?
- 형식에만 그친 선거연대
이대수 : 2012년 3월 29일에 군포희망정치연대, 군포시 민주통합당, 군포시 통합진보당 3자가 공동정책 및 합의문 조인식이 있었고 공동선대본을 꾸렸다. 일방적 포기가 아니라 힘을 모으는 과정이었고. 그것이 합의문에 반영될 수 있었던 것이다.
김동현 : 제가 공동선대위를 꾸리면서 공동 선대위원장을 했었다. 아마 기억으로는 그때 1주일에 3~4회에 걸쳐 계속 회의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마지막에는 띄엄띄엄 했다. 그 당시 선대위 측면에서는 범야권에서 연대해 들어간 공동 선대위원장, 위원들의 의견이 결국에는 많이 반영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그리고 선대위에서 하는 역할도 중요한 것은 없었다. 단지 이름을 올리고 유세해주고 이런 부분에 그쳤다.
송재영 : 군포에서 시민정치 실현을 목표로 공동 노력한다. 이게 중요했다. 군포에 모든 정당이, 자치단체도 마찬가지인데, 선거 딱 끝나면 끝나는 게 아니라, 자신의 지역 권력기반을 가지고 지역의 시민단체와 시민사회하고 이러한 하나의 큰 공동 틀을 만들어서 함께 하고, 여러가지 메리트가 있으니 밀어주고. 이런 것을 하는 게 중요하고 큰 대의를 갖는다고 생각한다. 당시에 요구한 것은 이것 하나였다. 그러나 이런 것들조차 안됐다는 것은 아쉽다고 생각한다.
박은호 : 이학영 국회의원의 당선 후 12년 8월경에 선거연합 합의 실천을 위한 시민정치연대가 만들어졌다. 민주통합당 3명, 통합진보당 3명, 군포희망정치연대 3명 등 9인의 참여로 대선 전인 11월까지 운영되었다. 책임 있는 논의가 안 되는 것이 문제였다. 몇 차례 공론화를 위한 주제별 포럼을 진행을 했는데, 실제로는 그 역할을 군포희망정치연대 쪽에서 모두 담당하며 진행됐다. 합의대로 이행되지 않아 이학영 국회의원에게 처음 약속과 다르지 않냐, 책임 있는 사람이 한 명도 나오지 않고, 들러리서듯이 이렇게 내보니 형식적이라면 할 필요 없다고 문제제기 했다. 이후 민주통합당 군포시당협위원장이 참여하다 대선정국을 맞으면서 잠시 쉬었는데 대선 끝나고 다시 시작하려했는데 성사되지 못했다.
- 정당과 시민의 일상적 정치연대가 이뤄져야
이대수 : 군포에서 대선 시기 이후에 상황이 특별한 것이 없다. 선거시기에는 시민정치의 성과가 있고, 그것은 의미가 있지만, 일상적으로 시민정치의 성과는 없다. 일상정치의 성과가 있어야 한다.
박은호 : 그렇게 하면 안 된다. 머리 속에는 있지만, 지방선거에 연합하거나 하는 후보 전술, 평가하며 다음 선거 이어지게 하는 것, 아젠다를 찾는 것 등 한 번도 잘 된 적이 없다. 지금의 시스템으로는 시민사회의 책임성이 해결되지 않는다. 전체적으로 정당과 시민정치가 한 것을 함께 논의하고 평가하고 한 적이 없다. 서로 어떤 요구와 노력도 없었다. 선거연대로 보이는 성과가 남지 않았다면 후보가 당선돼 활동하는 것에 문제가 있다. 최소한의 룰을 갖춰놔야 한다. 예를 들어서 1년에 한두 번 의정 내용을 공유한다든가, 의원의 지역사회 아젠다를 논의하는 자리가 갖춰져 있어야 한다. 이후 그 성과를 가지고 다음 선거에 들어가야 한다. 그래야 지역의 성과가 된다.
송재영 : 그렇게 해야, 당에 시민정치의 영향력이 생기고, 영향력이 생겨야 남는 것이 생긴다.
박은호 : 그러한 문제의식이 있는 쪽에서 요구하는 방식이 있을 수 있겠다. 시민단체협의회에서 추천하는 의정지원단을 꾸려서 그 단위에서 사안을 논의하고 이러저러한 문제를 풀어가는 방식이 있을 수 있겠다. 또는 시민후보 의원이 직접 지원단을 꾸릴 수도 있을 것이다.
이대수 : 과거의 시민포럼과 같은 것을 재구성하든지, 몇 가지 안을 내서 그 중에서 합의한 하나를 가지고서라도 하든지 해야 한다. 총선을 앞두고 시민 참여에 대한 기획을 하는 것도 그런 기대를 촉발할 수 있다.
김동현 : 군포지역에는 여러 단체가 있어 어울리면 큰 힘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런데 구심점 역할을 하는 단체나 정당이 없다. 시민협, 희망정치연대, 시민정치연대 등이 계속 되고 있지만, 구심점 역할을 하며 계속 끌고 가는 곳이 없다. 추동력이 있어야 한다. 시민단체는 자유롭고 창의적인 게 강점이고, 정당은 추진력을 가지고 있다. 정당이나 시민단체가 하나가 돼서 무언가를 해나가는 구심점이 있는 협력체, 단체를 만들어 계속 끌고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전혀 해결되는 것이 없다.
송재영 : 군포 지역의 시민사회, 시민정치는 단절도 있고 우여곡절이 있기도 했다. 군포는 장단점이 있는데 진보정당을 하며 오랜 경험 상 장점이 크다. 군포 유권자의 40% 이상이 월전세를 사는 사람이다. 인구의 67%가 50대 이하이다. 젊은 도시, 진보적인 도시이다. 진보정당 운동하는 사람도 있어왔고 진보정당과 민주당도 연대를 꾸준히 해왔다. 시민단체에서 오래 동안 활동한 이학영 국회의원이 내려왔던 것도 기회라고 볼 수도 있다. 시민단체가 계속 지원을 아끼지 않고, 허락한다면 그 역량을 가지고 중앙구도와는 다른 무언가를 만들 수도 있다.
사회 : 장시간 지난 19대총선 선거연합에 대한 평가를 했다. 당시 한 축을 이뤘던 이학영 국회의원이 오는 1월 7일 인터뷰가 예정돼 있어 오늘 좌담에 더해 더 풍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 것 같다. 아무쪼록 오늘 자리가 20대총선에서 시민이 적극적으로 자신의 한 표를 행사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한다. 모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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