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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숭아꽃과 자두꽃의 노래
[주말엔영화]<도리화가>
 
전영필   기사입력  2015/11/27 [15:30]

조선 후기 판소리를 집대성한 당대 최고의 판소리 대가 신재효는 최초의 여류 소리꾼이자 제자인 진채선의 아름다움을 복숭아꽃과 자두꽃이 핀 봄의 풍경에 빗대어 노랫말을 지었다고 전한다. 그 단가(짧은 판소리)의 제목은 ‘도리화가’(桃李花歌), 복숭아와 자두 꽃의 노래이다. 신재효와 진채선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도리화가>는 바로 이 노래에서 제목을 가져왔다.

 

▲ <도리화가>    © 영화사 담담, 어바웃필름, CJ 엔터테인먼트

 

당대 최고 판소리 명창이며 조선 최초 판소리 학당인 동리정사의 수장인 ‘신재효’(류승룡)에게 소리를 하고 싶다는 소녀 ‘진채선’(배수지)이 나타난다. 어릴 적 부모를 잃고 기생집에서 자란 채선은 어느 날 우연히 듣게 된 신재효의 소리에 매료돼 소리꾼의 꿈을 품고 동리정사로 찾아온 것이다. 신재효는 여자는 소리를 할 수 없다며 채선의 청을 단호하게 거절한다. 여자는 판소리를 할 수 없던 시대, 채선은 급기야 남장까지 불사하며 동리정사에 들어가지만 신재효는 그녀를 제자로 인정하지 않는다. 그러나, 흥선대원군(김남길)이 전국 소리꾼을 위한 경연 ‘낙성연’을 개최하자, 신재효는 남자는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소리를 지닌 채선을 받아들여 경연을 치르기로 결심한다. 금기를 깨는 자는 목숨이 위태로운 혼돈의 조선 말기, 채선이 여자임이 발각되면 모두 죽음까지 면치 못하는 위험 속에서 신재효는 진채선에게 자신의 모든 것을 전수하며 ‘낙성연’의 무대를 준비한다.

 

▲ <도리화가>     © 영화사 담담, 어바웃필름, CJ 엔터테인먼트

 

영화<도리화가>는 1867년을 배경으로 조선 최초 여류소리꾼 ‘진채선’과 그의 스승 ‘신재효’의 이야기를 다룬다. 여성인 진채선이 남자만이 소리를 할 수 있다는 금기와 편견을 깨고 당시 조선 최고 권력이 개최한 ‘낙성연’에서 전국의 이름 높은 남성 소리꾼과의 경쟁 속에서 역사상 최초로 여성의 판소리를 공연한 역사적인 사실을 담고 있다. 채선이 시대의 금기를 넘어 간절한 꿈에 도전하고, 자신의 운명을 넘어 진정한 소리꾼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은 지금 현대의 우리에게도 공감대를 형성하며 카타르시스를 자아낸다. 그리고 이를 묵묵히 돕는 멘토 신재효와 채선이 함께 하는 과정은 애틋함과 감동을 관객의 가슴 속에 채운다.

 

▲ <도리화가>     © 영화사 담담, 어바웃필름, CJ 엔터테인먼트

 

신재효와 진채선 일행이 전국의 아름다운 풍광을 배경으로 판소리를 익히고 다듬는 여정의 모습 하나하나가 마치 수묵화나 수채화처럼 펼쳐지는 것 또한 이 영화의 매력이다. 그러나 채선이란 인물의 내면과 갈등이 극 후반까지 좀 더 깊이 있고 긴장감 있게 다루어졌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조선 최초의 여류 소리꾼 진채선의 금기를 깬 도전과 성장이란 길에서 멜로 드라마적인 흐름으로 접어들 때, 관객에 따라 몰입도의 온도차가 있을 수 있다.  

 

▲ <도리화가>     © 영화사 담담, 어바웃필름, CJ 엔터테인먼트

 

연기파 배우 류승룡은 판소리 대가이며 동리정사의 수장인 신재효 역으로 묵직하고 든든한 판소리꾼의 버팀목이면서도, 시대 현실과 자신의 예술적 이상 사이에서 번민하는 입체적인 인물을 연기한다. 아이돌 가수이자 국민첫사랑 연기로 유명한 배수지는 특유의 매력을 채선의 당차고 밝은 캐릭터에 담아, 철없는 소녀에서 아름다운 소리꾼으로 거듭나는 진채선의 성장 과정으로 더욱 성숙해진 연기로 소화해낸다. 당대 최고의 권력자 흥선대원군으로 분한 김남길은 서늘하고 날이 선 카리스마를 표출하며 강렬한 존재감을 과시한다. <전국노래자랑>의 이종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도리화가> 감독 이종필

출연 류승룡 배수지 송새벽 김남길

제작 (주)영화사 담담, (주)어바웃필름 배급 CJ 엔터테인먼트

개봉 2015-11-25, 12세 관람가

 


  

전영필 | 글쓴이 소개 시나리오를 쓰지만 아직 데뷔작은 없는 작가 지망생. 영화 현장에서 스텝으로 활동했다. 지금은 영화와 관련된 여러 활동과 글쓰기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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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5/11/27 [15:30]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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