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넷, "역사쿠데타 중단하라"

4일 교과서 국정화 강행 규탄 긴급 기자회견 열어

이정주 기자 | 기사입력 2015/11/05 [14:41]

경기넷, "역사쿠데타 중단하라"

4일 교과서 국정화 강행 규탄 긴급 기자회견 열어

이정주 기자 | 입력 : 2015/11/05 [14:41]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경기네트워크(이하 경기네트워크)가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강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강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     ©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경기네트워크

 

지난 4일 오전 경기네트워크가 새누리당 경기도당 사무실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역사 교과서 국정화 고시 강행을 규탄하며, 국정화 고시를 철회하지 않으면 국민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은 개회선언 및 경과보고로 시작해, 교육계와 종교계 등 각계각층의 인사들의 고시 강행 규탄 발언의 시간을 가진 후 기자회견 전문을 발표하는 것으로 진행됐다. 또한 배포한 자료를 통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과정에서 정부에 의해 저질러진 법령 위반 사례를 소개했다.

 

이날 기자회견문에서 경기네트워크는 "교육부와 새누리당은 역사쿠데타를 중단하라"며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치명적인 오점이자 역사 해석을 독점하여 획일화된 사고를 강요하는 역사쿠데타"로 이번 국정화 고시 강행을 규정했다. 이어 "박근혜 정권의 국정교과서가 우리 학생들의 교실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끝까지 막아낼 것"이라고 선언했다.

 

▲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강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    ©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경기네트워크

 

경기네트워크는 11월에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철회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국민운동본부'를 구성해 시·군 단위 촛불문화제 및 시민대회를 개최하고, 12월 이후부터 내년까지 길거리 역사강좌와 현수막 달기 등의 국민행동을 전개할 예정임을 밝혔다.

 

다음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경기네트워크의 기자회견문 전문이다.

 


 

다양한 역사해석을 부정하고 친일독재를 미화하려는 역사쿠데타를 즉각 중단하라

-11.3. 한국사교과서 국정화 고시 강행을 규탄하며-

 

○ 황교안 국무총리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어제 오전 11시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와 브리핑을 통해 중학교 ‘역사’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발행하는 내용의 '중·고등학교 교과용 도서 국인정 구분 안'을 확정해 고시했다고 발표했다.

 

○ 역사학계, 교육계, 시민사회‧노동단체들, 그리고 민주주의의 기본 양식을 지닌 수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은 역사교육을 왜곡시키고 교육을 정치의 시녀로 둔갑시킬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에 반대하여 그동안 치열한 실천 활동을 전개해왔다. 수십 만 명이 반대 서명에 참여하였고, 여러 단체에서 국정화 철회를 요구하는 성명서 발표와 집필거부 선언이 있었다. 경기도에서도 지난 10월 21일과 28일에 수원역에서 경기도민 촛불문화제를 개최하였고, 26일부터 수원역에서 천막 농성을 벌였으며, 31일에는 국정화 반대 경기도민 선언에 10,026명이 참여하여 중앙 및 경기지역 일간지에 국정화 반대 광고를 게재하였다.

 

○ 날이 갈수록 높아지는 국정화 반대 여론에 위기의식을 느낀 정권은 흡사 군사작전 감행하듯이 예정일(11월 5일)보다 이틀 앞당겨 고시하고 국정화를 기정사실화함으로써 여론 악화를 조기 진화하고자 했다. 10월 12일 당시의 행정예고에는 의견서 제출 기한이 11월 2일 24시까지로 명시되어 있으나 고시 발표는 바로 다음날인 11월 3일 11시라니, 참으로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의견 접수 방식도 우편 및 팩스로 한정하였으며, 더구나 팩스는 단 한 대였고 팩스 전원이 꺼져있었음이 보도되기도 했다. 애초부터 국민들의 의견은 들을 생각도 없었던 것이다. 정권은 전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토론과 타협의 여지조차 남기지 않는 지극히 오만한 태도로 일관했다.

 

○ 어제는 86돌의 학생의 날이었다. 이 날이 무엇을 기념하는 날인가?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어린 학생들이 분연히 떨쳐 일어나 일본 제국주의에 맞서 싸웠던 1929년 학생독립운동을 기념하는 날이다. 친일과 독재를 감싸기 위해 정권이 국민과 전쟁을 선포한 오늘을 역사는 치욕과 비극의 날로 기록할 것이다.

 

○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확정 고시는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치명적인 오점이자 역사 해석을 독점하여 획일화된 사고를 강요하는 역사쿠데타이다. 우리는 경기지역 교육, 시민사회, 노동 단체들과 연대하여 박근혜 정권의 국정교과서가 우리 학생들의 교실에 발붙이지 못하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 끝까지 막아낼 것이다.

 

2015년 11월 4일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경기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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