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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으로 본뜨고 재단하던 걸 기계로… 수천 개 디자인 만들었다”
[군포 기업인을 말한다] 삶에 맞춘 ‘라이핏침대’를 만든 이상민 대표 ①
 
도형래 기자   기사입력  2019/12/30 [10:41]

# 편집자.

군포시는 금정동에서 당동으로 이어지는 산업단지를 배후에 두고 만들어진 신도시다. 그 많던 기업들 가운데 상당수가 중국, 동남아 등지로 떠났지만, 여전히 많은 기업이 상주하면서 군포시의 경제를 지탱하고 있다. 군포시민신문은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기업가를 찾아 어려운 경영여건 속에서도 활로를 찾는 혁신의 지혜를 구했다.

 

[군포시민신문] 맞춤 가구가 유행이다. 가구 재질, 디자인을 맞추는 건 기본이다. 최근에는 기능성 가구가 유행하면서 자신이 필요로하는 가구 기능까지도 삶에 맞추고 있다.

 

최근에는 규격화된 매트리스로 그동안 맞춤이 어려웠던 침대까지도 맞추고 있다. 키가 큰 사람들이 필요한 빅사이즈 침대, 좁은 방안에 들어놓을 싱글보다 작은 사이즈 침대… 이제 침대도 환경과 생활 습관에 따라 맞출 수 있게 됐다.

 

맞춤 침대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라이핏침대’는 2003년 군포에서 시작한 기업이다. 라이핏침대 이상민 대표는 “뒤척이는 잠버릇에 이리저리 움직이는 매트리스를 고정하기 위해 파운데이션을 매립형으로 만들면서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상민 대표는 매트리스 크기에 따라 파운데이션을 조정하고, 바뀐 파운데이션에 어울리는 헤드보드를 만들었다. 그렇게 해서 삶에 맞춘 침대, ‘라이핏침대’라는 브랜드가 시작됐다.

 

▲ 라이핏침대 이상민 대표  © 군포시민신문

 

이상민 대표는 지난 2000년대 초반부터 가구를 만들었다. 일일이 손으로 본을 그리고 뜨고, 나무와 가죽을 제단하는 가구업계를 겪었다. 침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한 본에 작게는 십수 개, 많게는 수십 개의 원단을 제단한다. 그래서 똑같은 디자인의 침대가 수십개가 만들어진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침대가 비슷비슷해 보인 건 이 때문이다.

 

이상민 대표는 이 과정에 캐드(CAD)로 설계하고, 컴퓨터로 수치를 제어해 재단하는 CNC선반을 도입했다. 손으로 본을 뜨고 제단하는 과정을 기계가 담당하면서 일의 효율과 제품의 품질을 높일 수 있었다.

 

이상민 대표는 “가구는 대단히 노동집약적인 산업”이라며 “본을 뜨고 수작업으로 일일이 제단하는 과정에 CAD와 CNC선반을 도입하면서 소품종 대량생산하던 침대를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전환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 CNC선반으로 목재를 제단하는 모습   © 군포시민신문

 

가구는 장인이 만들다. 적어도 십수년 경력의 장인이 만들어야 제대로된 품질의 가구가 만들어질 수 있다. 때문에 수십년전이나, 지금이나 만드는 과정이 비슷하다. 정체될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여기에 최근 외국인노동자들이 가구업계에서 많은 일을 담당하면서 인건비가 저렴해지면서 업계의 노동집약성이 더욱 커졌다고 한다.

 

이상민 대표는 “그동안 맞춘가구는 비쌀 수밖에 없었다”며 “한 본을 떠서 수십개 만들던 걸 한본에 한 가구만 만들면 가격이 올라갈 수밖에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상민 대표는 “이걸 기계 설비로 극복했다. 한 본으로 한 가구를 만들 수있게 되면서 설계와 제단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만드는 시간도 줄였다”고 말했다.

 

▲ 재단된 목재를 가구장인이 후가공 하는 모습   © 군포시민신문

 

라이핏침대는 다품종 소량생산의 수준을 넘어섰다. 이상민 대표는 사람들이 요구하는 유니크한 디자인이 만들어지고 있다고 자랑스레 말했다.

 

이상민 대표는 “우리는 1000개 이상의 디자인이 있다. 우리나라에서 단일공장으로는 가장 디자인이 많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민 대표는 “개개인들이 처한 환경이 다르고 삶이 다르다. 원하는 디자인이 같기 힘들다”며 “이 디자인들이 쌓여 우리 데이터베이스가 되고 기반 디자인이 된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도 품질에 대한 자부심을 감추지 않았다. 이상민 대표는 “가구 가격의 대부분은 임금 비용”이라면서 “십수년간 업계에서 일한 숙련된 장인들만이 매번 다른 디자인의 침대를 낼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상민 대표는 “숙련된 장인들이 있어야 매번 다른 디자인을 만들 수 있다”며 “재단 과정에서 인력 손실을 줄여 숙련된 장인들이 일을 더 잘 할 수 있는 과정을 만든 게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 삶에 맞춤침대를 목표하는 라이핏침대는 주로 인터넷으로 팔린다. (라이핏침대 사이트 챕처)  © 군포시민신문

 

‘라이핏침대’의 가격을 보면 되레 유명 기성제품보다 싸다. 이상민 대표는 가격 경쟁력에 대해 “유통방식에서 찾았다”고 답했다.

 

이상민 대표는 “라이핏침대는 어차피 맞춤침대이기 때문에 소비자와 직접 소통할 수밖에 없다”면서 “소비자와 직거래 방식으로 물건을 팔기 때문에 중간 유통단계가 없어 생산 가격에 소비자가 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이상민 대표는 “여기에 더해 소비자가 요구하는 시점에 만드는 맞춤침대이기 때문에 제고에 대한 부담을 덜어 더 싼 가격이 가능하다”고 귀뜸했다.

 

결국 본을 뜨고 재단하는 과정에서 생산 단가를 줄이고, 직접 소비자와 소통하면서 유통단계를 줄여 더 싼 가격의 침대를 생산하고 있다는 말이다.

 

2편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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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2/30 [10:41]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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