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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오늘
[힘내라 자영업6]
 
신완섭 기자   기사입력  2019/11/18 [03:15]

  이번 취재는 청년창업이다. 오픈한 지 한 달 반밖에 안 된 <카페 오늘>을 찾았다. 주인장은 만 24살의 앳된 처녀 송근아 사장이다. 들어서자마자 아메리카노 한 잔을 시켜서 함께 커피를 마시며 일문일답을 나누었다.

 

Q1. 상호를 ‘오늘’이라 지은 이유는?

A1. 오늘은 가장 소중하고 특별한 날이잖아요. 그런 마음으로 손님을 맞이하고 싶었어요.

 

Q2. 일찍 창업에 뛰어든 경위는?

A2. 고교와 대학에서 패션을 전공했어요. 멋진 패션 스타일리스트를 꿈꾸며 졸업하자마자 동대문의 한 쇼핑몰에 입사했어요. 그런데 박봉인 데다가 판에 박힌 웹디자인업무의 연속, 출퇴근 3시간까지 더해 만성 피로에 시달렸어요. 1년 반 만에 회사를 그만두고 동네 카페에서 시간제 알바를 1년 정도 하다가 커피 내리는 일이 무척 즐겁다는 걸 깨달았지요.

 

Q3. 창업자금은 어떻게 마련했는지?

A3. 2년 반가량 근무하며 모은 돈과 어머니에게 빌린 돈, 약간의 융자로 6천만 원을 마련하여 복층 구조의 기존 카페를 인수하였는데, 권리금 3천만 원과 보증금, 설비 및 인테리어 비용 등으로 다 나갔어요. 

 

Q4. 창업 한 달 반의 평가는?

A4. 글쎄요, 그런대로 잘 하고 있어요. 월급쟁이 때보다 나으니까요(웃음). 월세 150만 원과 재료비를 뺀 관리비용 등 고정비용이 200만 원이 넘어 월간 손익분기 매출이 900만 원인데, BEP를 능가하고 있으니 성공적인 랜딩 아닌가요. 매출 구조를 분석해 보니 커피 대 비커피의 비율이 6:4 정도예요. 인근에 커피점들이 워낙 많다 보니 커피에만 의존하다 보면 경쟁적 판매(레드오션)에 빠져들 가능성이 높지요. 다행히 제가 직접 구워내는 쿠키 등 디저트에 대한 반응이 좋고 와인 판매도 양호한 편입니다. 

 

Q5. 청년창업의 좋은 점과 힘든 점?

A5. 직장생활의 구속이 견디기 힘들 정도였는데 ‘나만의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자유가 너무 좋아요. 반면 하루도 쉬는 날 없이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 꼬박 잡혀 있다 보니 많은 걸 포기해야 하는 시간적 제약이 힘들기도 합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친오빠가 도와줘 힘이 되지만 20대 나이로선 포기해야 하는 게 너무 많아 견디기 쉽지 않죠(쓴웃음).

 

Q6. 끝으로 <카페 오늘>의 꿈은?

A6. 카페를 찾는 손님들이 ‘가장 편안한 공간’으로 여겨주길 바래요(실제 복층은 안락한 소파와 바깥이 손에 잡힐 듯 내려다보이는 편안함이 있다). 현재로선 전공 관련 분야 일보다는 카페 사업에 매진할 겁니다. 손님들의 취향을 살펴 새로운 메뉴 개발도 하고 로스팅 기계를 도입하여 직접 볶아 맛있는 커피콩 판매도 해 보고 싶어요.

 

** 기자 취재 후기 **

청년 송근아 사장은 매우 당찼다. 이야기 도중 어머니에게 빌린 돈은 꼭 갚아야 할 돈임을 강조할 정도로 자립심이 강하다. 또한 제주살이를 꿈꿀 정도로 영혼이 자유롭다. 그리고 손재주가 뛰어나 바리스타 자격 이상의 커피 맛을 내는 재주가 있고, 커피 일변도의 카페에서 와인과 수제 쿠키를 내놓는 마케팅 감각도 있다. 그런데도 살짝 염려된다. 전국 최다 점포 수를 자랑하는 엄혹한 카페 시장과 만만찮은 고정비를 상쇄시킬 비장의 무기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방심하지 말고 초기의 기세를 잘 살려 나가길 근심스레 기원한다.

 

▲ <카페 오늘> 송근아 사장 (사진=신완섭)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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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1/18 [03:15]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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