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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민 칼럼] 방학의 고민
현대케피코의 진로체험 프로그램
 
김보민 헝겊원숭이 상임이사   기사입력  2019/10/07 [06:52]

 학교공사로 인해 여느 해보다 더 긴 여름방학을 맞이해야 했던 아이들. 방학 동안 어떤 활동을 해야 미래를 위한 스펙을 쌓고, 교육의 효과를 상승 시킬 것인가? 하는 고민보다 그 무덥고 긴 시간들을 어떻게 보내야 할까?를 고민하는 교사들이 있다. 이 교사들이 교육적인 의무를 방기해서 그렇다는 것이 아니다. 다만 좁은 공간에 30명이 넘는 아이들과 약4~50일이 되는 긴 방학을 보내기 위해서는 대단한 각오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역아동센터의 이야기이다.

 

 방학프로그램으로 캠프, 체험활동 등등 단단히 준비를 하고 시작하지만 어쨌든 오전10시부터 저녁7시까지 아이들은 센터에서 생활해야 한다. 학교에서 학교부적응이나 다양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을 지원해주고 있는 학교복지사, 교육복지사 선생님들의 고민도 다르지 않다. 방학이 되어 선생님들이 걱정하는 것 중 한 가지는 아이들이 식사를 어떻게 할까 하는 문제와 함께 긴긴 방학동안 아이들이 무엇을 하며 지낼까 하는 것이다. 맘마미아 사업을 하면서 방학기간동안 엄마손맛 반찬배달을 대신 나갈 때가 자주 있었다. 그때 방문했던 아이들에게 방학동안의 근황을 물으면 '집에 있었다' ' 아무데도 가지 않았다'고 답하는 아이들이 대부분 이었다. 좁은 집에서 부모님들은 늦게 오시는데 긴 방학동안 별다른 계획없이 방학이 끝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아이들이 꽤 많았던 것이다. 지역아동센터에 다니지도 않고 학교에 복지실도 없는 아이들의 경우는 어떨까? 

 

▲ 김보민 사단법인 헝겊원숭이 이사     ©군포시민신문

 

 최근 우리를 몹시 괴롭게 한 대학입시 부정과 관련된 문제를 가지고 몇 달 동안 나라가 시끄러운 것을 보면서 교육의 효과라든가 스펙, 체험활동에 관해 엄두도 내지못하고 밥을 어떻게 먹일까? 이 무료한 시간을 어떻게 지나가게 해줄까? 고민하는 사람들과 이 문제가 얼마나 동떨어져있는가를 생각했다. 당사자인 아이들은 이 사건에 대해 또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을까? 이 괴로운 시기에 참으로 반갑고 고마운 소식이 들려왔다. 

 

 군포 당정동에 위치하고 있는 (주)현대케피코가 지역의 아동청소년들을 위해 여름방학 진로탐방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이다. 이 행사는 현대케피코 노사 간의 협의로 진로체험의 기회가 부족한 지역의 아동청소년들에게 기회를 마련해주자는 뜻으로 마련되었으며 2019년 8월 2일, 16일 두 차례의 걸쳐 실시되었다. 군포 관내 학교복지실이나 지역아동센터에서 신청한 초,중학생 60여명이 참가한 행사는 회사내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회사소개 영상 관람, 연구소를 둘러보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직원들이 모든 행사를 직접 준비하여 진행하였으며 회사에서 준비한 기념품도 참가 학생들에게 전달되었다.  행사에 참여한 참여아동은 ‘평소에 자동차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자동차 만들 때 필요한 실험을 케피코 선생님들이 친절하게 소개해 주어 기분이 좋았고 식당 밥도 너무 맛있었다’며 계속 이런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이야기 했다고 한다. 

 

 이 날 인솔한 청소년지원네트워크의 아동청소년 유관기관들에서도 이러한 기회를 준 현대케피코에 얼마나 감사했을까? 함께 키우는 힘이 아이들을 살린다. 저마다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어른들은 자신의 기득권을 빼앗기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고 저 단단한 유리천장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가고 있는 이 시대에 아이들에게 한 켠을 내어준 마음 따뜻한 어른들이 우리 지역에 있다는 것이 무척 고맙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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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10/07 [06:52]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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