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 한편의 독후감, 『성석제 읽기』는 없었다올 겨울 '군포시민 독서경진 대회'에서 다른 출품작과 병합 심사시민들의 독서열 고취를 위해 군포시민신문(발행인 이진복)이 주관했던 『제1회 군포시민 독서경진대회(8/1~8/26)』 공모행사가 8월 26일 마감되었다. 주제는 ‘성석제 읽기’, 성 작가는 군포에 거주하며 소설을 펴내고 있는 인기작가 중 한 사람이다. 공모대상은 군포시내 중/고등부, 군포거주 대학/일반부로 각 부문별 4명씩을 선정하여 시장 및 시의장, 지역국회의원상을 수여하는 뜻깊은 행사였다.
그러나 공모결과는 참담했다. 접수된 독후감은 딱 한 편, 그것도 공모 마지막 날에 접수된 중학생의 작품이었다. 다행인 점은 산본중학교 2학년 강지우 학생이 쓴 독후감 ‘좌절의 기억이 만든 예술가의 혼’은 성석제 소설 <내가 그린 히말라야시다 그림>을 읽고 느낀 소감을 매우 정성껏, 매우 진지하게 기술하여 심사를 맡은 내 마음을 훈훈하게 하였다는 점이다.
딱 한 편의 독후감이 접수된 연유에는 예고된 인재(人災)였던 부분이 없지 않다. 우선 독서경진대회의 기획 및 준비위 발족이 더뎠다. 학생들의 방학 기간에 맞추어 대회를 열다 보니 서둘러 공고를 했고 홍보 포스터도 관내 7개 도서관에 부착하는 데 그쳤다. 사전에 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관내 학교장의 협조를 받고, 시청 주무부서와 문화재단의 지원 협조가 있었다면 분명히 참담함은 면했을 것이다. 둘째, 인센티브가 약했다. 수상자에 대한 포상 내역 중 교육장상이 빠져서 중고등학생들의 관심이 덜했고 부상이 언급되지 않아 유인 효과가 부족했다는 내부 지적이 있었다. 또한 주제작품을 펴낸 성 작가와의 만남이나 사인회같은 이벤트가 없다 보니 성 작가의 열성 독자들마저 외면하는 결과를 초래했다는 분석이다.
첫술에 배부를 수 있으랴, 그러나 시작이 반이라는 데 초점을 맞추지 못한 점은 분명히 반성해야 한다. 추진위 위원장을 맡고있는 나로선 심기일전, 다가올 겨울방학 때의 독서경진대회를 미리미리 차근차근 준비해야 한다. 그런 점에서 딱 한 편의 독후감은 반성의 기회와 함께 다음 대회를 준비하라는 신호탄 역할을 할 것이다. 편집위원회를 통해 이번 강지우 학생의 독후감은 오는 겨울방학 대회 때의 심사작품으로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피치 못할 결정에 대해 당사자의 넓은 이해를 구하는 바이다.
따라서 이번의 제1회 대회는 시범사업 정도로 돌리고, 명실공히 첫 대회는 오는 겨울방학 때부터임을 공표한다. 시범사업에서 드러난 미진했던 점들-읽기 주제의 재점검, 주최와 주관사의 분리, 교육청과의 협조체계, 홍보 및 이벤트, 부상 후원처 물색 등-을 충분한 수준으로 업그레이드시킬 것이다. 군포시민신문은 독서경진대회의 항구적인 유치는 물론 시민주도의 문화사업 확대를 위해 이참에 공식적으로 신문사 산하에 『시민문화센터(CCC; Culture Center for Civil)』를 두고자 한다.
“운명은 우연이 아닌 선택이다,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성취하는 것이다” 강지우 학생이 독후감 서두에 인용한 미국 정치가 윌리엄 제닝스 브라이언의 말이다. 문화적이고 지적인 삶도 선택에 의해 성취되는 것이다. 군포시민신문의 작지만 큰 행보에 시민 독자 여러분도 적극 호응해 주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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