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의 바이칼, 시베리아를 가다] 알혼섬-부르한 곶

아프리카에서 시작한 ‘싸이베리아 여행기’ (10)

신선임 안산선부중학교 교사 | 기사입력 2018/12/10 [12:15]

[생명의 바이칼, 시베리아를 가다] 알혼섬-부르한 곶

아프리카에서 시작한 ‘싸이베리아 여행기’ (10)

신선임 안산선부중학교 교사 | 입력 : 2018/12/10 [12:15]

[편집자주] 대야미 속달동 주민 신선임 씨와 가족들은 지난 겨울 아프리카 여행에 이어 이번 뜨거웠던 여름에 러시아 바이칼 일대를 다녀왔습니다. 이에 매주 토요일 러시아 여행기 ‘생명의 바이칼, 시베리아를 가다’를 연재합니다.


 

 고대 샤먼의 전설에 따르면 신들의 아들인 13명의 Noyon(Tengris라고 불리는 신들의 아들)들이 인간을 다스리기 위해 내려와 지상에 살 곳으로 한 곳을 정하였다고 한다. 그들 중 가장 나이가 많고 힘이 센 한 쿠테 바바이가 알혼섬 부르한 곶(샤만카)의 동굴을 선택했다.

 

▲ 알혼섬-부르한 곶     © 군포시민신문

 

샤만카의 동굴은 오랜 시간에 걸쳐 샤먼이 아닌 사람은 들어가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동굴은 12m 길이에 3~4.5m 폭이며 높이는 6m에 이른다. 여기서는 정령들과 신을 숭배하는 의식이 행해지는데 전 바이칼 지역에서 온 순례자들의 주요 방문지 중 하나이다. 동굴 앞에서 오체투지를 하며 하늘과 땅의 신에게 자신을 최대한 복종하는 의식은 주위를 숙연하게 한다.

 

모든 샤먼의 왕인 한 쿠테 바바이는 자신이 영원히 살 곳으로 알혼을 정하였으며 섬의 지도자가 되어 이 섬을 보호했다. 그 지역의 어떤 사람도 부르한 곶을 지나쳐 갈 때 말을 타고 통과하지 않고 내려서 고삐를 잡고 걸어갔다고 한다. 말의 발굽은 가죽을 덧대어 묶어 소리가 나지 않게 함으로써 위대한 신의 평온함을 방해하지 않았다. 한 쿠테 바바이에게는 세 개의 신령한 궁전이 있었는데 첫 번째는 하늘에 두 번째는 지상의 부르한 곶에 세 번째는 지하세계에 있었다고 한다.

 

▲ 즐거운 김형준 어린이와 김혜린 어린이     © 군포시민신문

 

부르한 곶이 보이는 언덕 위에는 ‘아시아에서 가장 신성한 아홉 곳 중의 하나’라는 표지가 붙어 있다. 행동 수칙이 장황하게 쓰여 있는데 여기에 그대로 옮겨 본다.

 

1. 만물의 어머니 대자연을 보호하고 조화를 이루며 살라. 왜냐하면, 대자연이야말로 당신과 당신의 자손을 존재하게 해 주는 위대한 힘이기 때문이다.

 

2. 당신의 조상을 알고 경의를 표하라. 왜냐하면, 그들은 항상 당신을 정신적으로 지지해 주고 지혜를 주기 때문이다.

 

3. 안정된 마음으로 당신의 마음을 평화롭게 하라. 모든 격정적이고 동요하는 생각과 감정이 사라지게 하고 허황된 마음을 버려라. 의식의 깊숙한 내면을 들여다보라. 그렇게 하면 마음의 목소리를 분명히 들을 수 있고 천상의 음률을 느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4. 사악한 생각과 말과 행동으로 여기 신성한 곳을 더럽히지 말 것이며 위대한 자연의 힘이 발휘되는 이곳에서 인간이 지닌 모든 것이 더 강해진다는 것을 기억하라. 바위와 동굴을 오르는 것을 삼가며 신성한 곳에서의 분별없는 행동은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5. 조용히 긍정적으로 말을 할 것이며 거칠고 생각 없는 말을 삼가라. 당신 주위의 사람들에게 예의바르고 공손하게 대하라.

 

▲ 알혼섬-부르한 곶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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