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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우', 젊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잔잔한 깨달음
[서평] 서른이 넘어 수행길에 오른 한 사내의 자전적 에세이 '시우'
 
도형래 기자   기사입력  2018/11/16 [11:20]

[군포시민신문=도형래 기자] 서른이 넘어 수행길에 오른 한 사내가 젊은 날의 고뇌와 좌절을 담담한 깨달음으로 승화해 세상에 던진 책, '시우 : 때맞춰 내리는 단비'를 내놨다. 

 
백종훈 교무는 늦은 나이에 가방 하나 둘러메고 만덕산 후박나무 숲을 가로질러 수행 길에 올랐다. 종지기로 좌산 상사님 곁을 지키다 늦은 나이에 원광대 원불교학과에 편입해 어린 친구들과 공부도 했다.

 

백종훈 교무는 수행길에 오르기 전, 있는지도 몰랐던 결핵으로 최종 신체검사에서 대기업 취업이 좌절되기도 했고, 대학시절 친구, 선배, 후배가 학생운동으로 학교에서 출교, 제적, 징계를 받는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다. 또 사랑이라 생각했던 인연이 멀어져 가는 것을 지켜보아야만 하는 상황에 내몰리기도 했다.

 

▲ 책 '시우'의 저자, 백종훈 교무     ©군포시민신문

 

다시 어렵게 입사한 곳은 대기업 편의점 영업직, 그곳에서 그는 편의점이 들어서면서 망할 수밖에 없는 동네 작은 가게를 보며 영업을 하면서도 괴로워 했다.

  

그가 문득 회사를 그만두고 늦은 수행길에 올랐다. 자신을 괴롭히던 마음의 병을 달랬고 젊은 날의 상처를 되돌아 보며 하나하나 소소한 깨달음으로 연결시켰다.

 

"아직 사그라지지 않은 진애의 불꽃이 남았다.

과거의 기억과 감정을 끊임없이 성찰하고 녹여내는 노력으로부터 근원적 치유는 시작된다. 날로 선을 행하며 모든 번뇌 망상을 제거해가는 참회는 그 방법이며, 여기서 비롯한 용맹한 정의행이야말로 나를 살리고 세상을 보듬어 안는 길이다"

- 시우 114p, 나는 나의 일을 할 뿐

 

지금 그는 지리산 뱀사골 계곡 근처 지리산국제훈련원을 홀로 지키고 있다. 리현상과 빨치산의 흔적을 곁에 두고 조용히 평화를 위한 기도를 한다.

 

"여전히 분단조국에 사는 우리에게 지리산은, 새살 돋아 아문 생체기에 남겨진 흉터, 그런 땅이다.

일찍이 지리산은 반야의 지혜로 사바세계 중생의 아른 마음을 건지려 수도인들이 적공해온 신령스러운 터다…(중략)...부처님 모신 대각전에서 반야봉과 천왕봉을 바라보며, 어른이 남기신 말씀을 되새긴다. 평화는 오리 평화는 오리, 평화가 오리다."

- 시우 190p, 평화는 오리

 

▲ 책, '시우' 표지     © 군포시민신문


백종훈 교무는 여전히 뜨거운 마음으로 세상에 대한 울림을 전하려 노력하고 있다. 책 '시우'는 그가 세상에 던지는 화두이면서도 자신의 젊은 날의 고민에 세상에 제출하는 답안지이다.  

 

'시우'는 맹자에 나오는 시우지화(時雨之化)의 줄임말이다. 시우지화는 때맞춰 내리는 단비가 세상을 살린다는 의미이다. 백종훈 교무는 책 '시우'에 대해 "그 뜻 그대로 누군가의 가문 마음에 단 한순간이라도 단비가 되는 글이길 기도한다"고 전했다.  

 
백종훈 교무는 지난 2016년 5월부터 군포시민신문에 연재한 글을 묶어 책 '시우'을 펴냈다. 백종훈 교무는 연재에 글을 더하거나 뺏고 새로운 글을 싣기도 했다. 책 '시우' 표지글은 전각명인이자 서예가인 둔석 양성주 작가가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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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1/16 [11:20]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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