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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상 칼럼] 가을을 사는 법
정홍상의 일상건강이야기(16회)
 
정홍상 행복한마을의료사업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   기사입력  2018/10/29 [07:27]
▲ 정홍상 행복한마을의료사업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 

이제 제법 날씨가 쌀쌀하군요. 아침과 낮의 기온차가 꽤 있고요. 그 무덥던 여름이 언제인가 싶게 계절은 어김없이 다가옵니다. 나무들도 색깔을 바꾸고 잎을 떨굴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서리를 뚫고 꽃을 피우는 국화도 있지만 그 역시도 추위를 견뎌야 하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만물은 계절에 맞춰 삽니다. 벌들도 가을에는 겨울 준비에 바쁩니다. 산란을 멈추고 바깥 활동을 줄이고 식량을 저장합니다. 문명은 자연에 거슬러 발전해 왔지만 사람도 자연에 맞게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건강은 계절에 맞게 사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 가을을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황제내경>이라는 책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따른 양생법이 나옵니다. 가을 양생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가을 3달은 용평(容平)이라고 한다. 이때에 하늘기운(天氣)은 쌀쌀해지고 땅기운(地氣)은 맑아진다. 이때는 밤에 일찍 자고 아침에는 일찍 일어난다. 닭이 울면 일어나서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가을의 엄한 기운을 누그러뜨리고 신기(神氣)를 거두어들인다. 가을기운을 조절하고 밖으로 마음을 두지 않으며 폐의 기운을 맑게 한다. 이것이 가을 기운에 맞게 거두어들임을 기르는 방법이다. 이것을 거역하면 폐를 상하고 겨울에 가서 삭지 않은 설사를 하며 간직하는 기운이 적어진다.”

 

▲ 가을 (사진=픽사베이)  

 

이어서 겨울 양생법이 나오고 마지막으로 제철에 맞게 사는 법의 의의를 살피고 있다.

 

“사시(四時)와 음양은 만물의 근본이다. 그렇기 때문에 성인(聖人)은 봄과 여름에 양기를 기르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기를 길러 그 근본을 따른 것이다. 이렇게 음양의 생장수장 과정에서 만물과 함께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였다. 근본을 거스르면 뿌리를 잘라내는 것과 같아서 참된 것이 사라진다. 그러므로 음양과 사시는 만물의 시작과 끝이고 죽고 사는 근본이다. 근본을 거스르면 재앙을 입고 근본을 따르면 병들지 않는다. 이것을 도를 안다고 한다.”

 

봄은 새롭게 피어나는 때이고 여름은 크게 자라는 때이고, 가을은 거두어들이는 때이고 겨울은 잘 갈무리하는 계절입니다. 용평(容平)은 받아들여 모든 것이 평평하고 고르게 된다는 뜻입니다. 가을은 아무리 번성했던 식물도 어김없이 모두 낙엽을 떨구고 평평해집니다. 추상(秋霜)같다는 말처럼 서릿발 같은 엄한 기운이 지배하는 시간입니다. 가을은 천지 기운이 양(陽)에서 음(陰)으로 바꿔가는 시기입니다.

 

가을에는 호흡기 질환이 많습니다. 감기에 잘 걸리기도 하고 비염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더 나빠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겨울보다 가을에 감기에 더 걸리기도 합니다. 감기는 찬 기운에 몸이 적응하지 못한 것인데, 겨울이 아니고 가을에 감기에 더 걸리는 이유가 뭘까요? 겨울은 아무래도 추워 움츠러들 수밖에 없지만 가을은 여름의 관성이 작용하는 게 아닐까 합니다. 가을에는 일찍 자고 마음을 편안하게 하여 신기를 안으로 거두어 들여야 하는데, 아직도 여름인 것처럼 몸과 마음이 바쁘고 많이 움직이기 때문 아닐까요? 몸은 과로이어서 면역력은 떨어지고 바깥은 점점 찬 기운이 지배하는 계절이니 적응이 어려울 수밖에요.

 

가을은 마음을 밖으로 두지 말라 하였습니다. 여러 가지로 벌려 놓은 일도 정리하고 마음도 안으로 돌려야 할 때입니다. 바쁜 마음도 내려놓고 차분히 지나간 여름을 돌아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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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10/29 [07:27]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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