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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든이 넘은 젊은 청년운동가, 이상철 선생
군포를 웃음꺼리로 만든 김연아 동상..."비도덕적이고 비상식적인 일이 일어났다"
 
도형래 기자   기사입력  2018/08/25 [11:28]

[군포시민신문=도형래 기자] 이상철 선생은 35년생으로 여든을 넘긴 활동가다. 은퇴 후 2000년대 초반 잠시 일했던 사립대학에서 일어난 비리를 보고 이래선 안된다는 생각에 사립학교법 개혁국민운동본부에 참여했다. 기자가 이상철 선생을 만난 것도 이때다. 당시에도 이상철 선생은 60이 넘은 나이로 자신이 사학에 몸담은 경험을 바탕으로 족벌사학의 비리와 이를 비호하는 사립학교법의 문제에 대해 소리높여 성토했다.

 

이상철 선생은 참여연대 창립멤버이자, 1호 평생회원이며 사학국본 자문위원이었으며 은퇴 이후의 삶 대부분을 비리사학과 싸워온 투사다. 사실 이상철 선생을 만나 가장 먼저 묻고 싶은 말이 “왜 지역운동에 나서게 됐냐”이다. 열정적인 사학국본 활동가의 모습이 가장 인상적으로 기억되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이상철 선생은 힘있는 목소리로 여느 젊은 활동가 못지 않게 군포시의 지난 시정의 비리와 불합리를 지적했다.

 

▲ 여든이 넘은 젊은 청년운동가 이상철 선생     © 군포시민신문

 

“5억 김연아 동상 의혹 규명…한대희 시장에게 부탁하고 싶다”

 

이상철 선생은 지역의 문제, 군포시정의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가진 계기가 무엇이냐고 묻는 물음에 “군포시가 하는 일마다 형편 없었다. 비도덕적이고, 상식적이지 않는 일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이상철 선생은 “군포시 비리에 대해 군포 지역신문도 관심이 없고, 경기도 언론사도 관심에 없었다. 시민단체도 감시활동이 미흡했다”며 지역활동에 나선 이유를 설명했다.

 

이상철 선생은 지난 2012년 ‘군포시 비리진상규명 시민대책위원회’ 구성을 주도했다. 시민대책위원회에서 제기한 대표적인 사건이 5억 원짜리 김연아 동상 제작 비리 의혹이다.

 

이상철 선생은 “한대희 신임 시장에게 부탁하고 싶은 건, 많은 비리 가운데 김연아 동상 비리만은 규명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공무원 두 사람, 여야 시의원 두 사람, 당시 문제를 제기했던 비대위에서 두 사람으로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명백하게 비리에 대한 진상을 규명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전임 시장 때 군포시를 온 국민의 웃음꺼리로 만든 5억 김연아 동상의 진상이 명백하게 규명돼야 한다는 얘기다.

 

작가없는 김연아 동상 “100만원짜리 조형작품도 작가 이름이 있는데…”

 

이상철 선생은 김연아 동상의 비리의혹을 제기한 배경에 대해 “100만원짜리 조형작품도 작가의 이름이 있는데 김연아 동상은 누가 만들었는지 작가 이름도 없다”며 “작가 이름도 없는 걸 5억 이나 들였다고 하니, 의문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상철 선생은 “처음에는 시에서 자료를 안 줬다. 어렵게 자료를 받아보니 엄청난 비리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이상철 선생은 “김연아 동상은 지금 보기에도 볼품이 없다”면서 “김연아 동상 자료를 수집해 보니 5억원을 들였다고 하는데, 실제 업자들에게 알아보니 수천만원이면 충분한 조형물이었다”고 말했다.

 

▲ 김연아 청동상을 두께 2mm로, 지구형상을 스테인리스 주조로 직경 50mm 등의 치수로 제하도록 설계했다. 전문가들은 이 설계대로 제작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 군포시민신문

 

조각가 권모씨가 기획부터 설계, 제작, 승인까지...“조달시스템에선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

 

이상철 선생은 “김연아 동상은 권 모라는 작가가 기획하고, 직접 설계하고 제작하고, 승인까지 했다”면서 “조달시스템을 아는 사람이면 상식적으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상철 선생은 “더 큰 문제는 만들 수 없는 설계를 하고, 결국 설계한 조각가가 다시 설계에 맞지 않게 만들고 이걸 스스로 승인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모 조각가는 김연아 동상의 계획단계부터 마스터플레너(총괄기획)로 참여했고, 직접 실시설계를 하고 낙찰받은 설치 시공사로부터 권모 조작가가 하청을 받아 직접 제작까지 했다.

 

당시 공개된 설계도면에 따르면 김연아 청동상의 두께는 2mm로 설계됐다. 전문가들은 2mm 두께로 1.8m의 크기의 동상을 제작하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설계와 제작을 했던 권모 조각가도 설계와는 달리 제작됐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또 김연아 청동상 하부 지구본 모형 역시 설계에는 스테인리스 주물 제작 방식이었지만, 주물제작이 불가능해 결국 스테인리스 강관을 구부리는 벤딩 방식으로 제작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상철 선생은 이 때문에 제작이 불가능한 설계를 해 다른 사람이 할 수 없게 만들고, 이를 설계자가 자의적으로 설계를 변경해 제작했다고 지적했다.

 

이상철 선생은 “넉넉히 잡아도 5천만원에서 7천만원이면 될 조형물을 권모 조작가를 동원해 5억원이나 썼다”고 비판했다.

 

▲ 여든이 넘은 젊은 청년운동가 이상철 선생     © 군포시민신문

 

“정치하려는 사람들이 있어 지역 시민단체 제역할 못해”

 

이상철 선생은 2012년 비대위 활동을 함께한 지역 시민단체에 대한 비판도 아끼지 않았다. 이상철 선생은 “김윤주 전 시장이 당적을 바꾸기 전까지는 호남향우회를 비롯해 군포시 민주당원을 꽉잡고 있었다”면서 “지역에서 정치하려고 눈치보는 사람들이 있어 시정을 감시하고 비판해야할 시민단체가 제역할을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상철 선생은 “가만히 보면 시민단체가 시정을 감시해야 하는 데, 감시는 안하고 시에 불려가서 퍼포먼스만 하고 있다”면서 “지금껏 그런 시민단체는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포를 웃음꺼리로 만든 김연아 동상 제작 비리

 

‘누가봐도 김연아 선수와 닮지 않은 이상한 김연아 동상’ 2012년 군포시 김연아 동상 비리의혹을 보도했던 YTN 기사의 표현이다.

 

2012년 군포시는 국민적 웃음꺼리가 됐다. 김연아 선수와 닯지 않은 김연아 동상 때문이다. 이는 지상파 3사 메인뉴스에 오르며 군포시를 전국에 알리는 계기됐다. 당시 커뮤니티 사이트에서도 5억짜리 김연아 동상에 대한 조롱이 이어졌다.

 

설상가상으로 당시 김연아 선수의 매니지먼트사는 “군포시 조형물은 김연아와 아무런 관계가 없다”며 ‘제작하는 지도 몰랐다’는 반응을 보여 군포시에 대한 국민적인 조롱이 극에 달하기도 했다.

 

김윤주 전 시장은 뒤늦게 직접 기자회견을 열고 “명확한 사실 확인도 되지 않은 내용으로 800여 공직자와 29만 시민의 터전인 ‘군포’의 위상을 더는 추락시키지 말아 주시기 바란다”고 호소하기도 했지만 이미 조롱꺼리가 된 동상은 뒤물릴 수는 없었다. 김윤주 전 시장은 이 기자회견에서 “공무원도 사람이라 일에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는데 비리를 저질렀다고 단정적으로 매도하는 행위는 온당치 못하기에 시정돼야 한다”며 담당 공무원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도 했다.

 

당시 임옥상 화백은 CBS와의 전화인터뷰에서 김연아 동상에 대해 “비례가 맞지 않는다”면서 “(예술적) 수준이 엄청나게 모자르다”고 평가했다.

 

임옥상 화백은 5억이라는 비용에 대해 “아마 유명한 작가라도 그 반 정도 가격이라면 충분히 할 수 있다”며 비리의혹에 무게를 실어주기도 했다.

 

임옥상 화백은 조형물 설치에 대해 “일종의 복마전”이라며 “건축주와 브로커 그리고 작가가 서로 짬짜미로 그냥 넘어갔기 때문에 문제가 일반인들에게 알려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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