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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상칼럼] 하찮은 것이 귀한 것이여! -쇠비름
정홍상의 일상건강이야기(13회)
 
정홍상 행복한마을의료사업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   기사입력  2018/07/29 [10:16]
▲ 정홍상 행복한마을의료사업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    

잡초, 뜯어 먹어보셨나요? 새로운 맛이죠?

 

한의학에서는 한약재를 본초라고 합니다. 본초를 연구하는 것을 본초학이라고 하고요. 한의학에서 본초를 보는 기본 생각이 기미론(氣味論)입니다. 기와 미에 대한 이론이라는 뜻이죠. 기에는 4기가 있고 미에는 5미가 있습니다. 4기에는 한량온열(寒涼溫熱)이 있습니다. 차고 서늘하고 따뜻하고 뜨거운 성질이 있다는 말이죠. 물론 평(平)한 경우도 있습니다. 한열에 치우지지 않은 것을 말합니다. 우리가 날마다 먹는 음식은 대부분 한열이 크게 치우지지 않고 평한 먹거리가 많습니다. 약재는 치우진 것이 많고요. 5미에는 신맛, 단맛, 쓴맛, 매운맛, 짠맛이 있습니다. 각각에 따라 효능이 다릅니다. 잡초도 역시 기미가 있어 효능이 있는 것입니다.

 

뜨거운 성질의 본초로는 부자를 들 수 있습니다. 옛날에 사약으로 쓰였다는 그 부자 말입니다. 특히 부자는 대열(大熱)하다고 합니다. 크게 뜨겁다는 말이죠. 몸이 차고 양기가 많이 떨어졌을 때 쓸 수 있습니다. 찬 성질의 본초로는 치자가 있습니다. 치자는 치자나무의 열매를 약으로 씁니다. 염증을 가라앉히고 항진된 열을 떨어뜨립니다. 가슴, 대소장, 위에 심한 열이 있는 것과 가슴이 답답한 데 주로 씁니다. 따뜻한 성질의 본초는 대부분 보하는 약재들입니다. 당귀, 황기 등을 대표로 들 수 있습니다. 혈액이 부족하거나 기능이 저하되었을 때 주로 씁니다.

 

▲ 신기천 꽃길의 오행초 쇠비름     © 군포시민신문

 

신맛은 수렴하는 성질이 있습니다. 혈액이 부족한 사람은 신맛을 먹어야 합니다. 피를 흘려 어지러운 경우에는 시큼한 식초 물이 좋습니다. 매운 맛은 발산합니다. 감기 때 땀을 내려면 발산하는 매운 고추나 생강차를 먹어야 합니다. 쓴맛은 대부분 열을 뺍니다. 예외도 있지만 쓴맛이 나는 약재는 대부분 성질이 찹니다. 나물로는 씀바귀가 대표입니다. 씀바귀에 대해 동의보감에는 ‘성질이 차고 맛이 쓰며 독이 없다. 오장의 사기를 없애는데 주로 쓰며 속의 열을 없애고 심신을 안정시키며 잠을 적게 자도록 하고 악창을 치료한다.’고 나옵니다. 단맛은 긴장을 완화합니다. 스트레스를 받아 긴장할 때 단맛을 먹으면 좀 풀어집니다. 짠맛은 단단한 것을 부드럽게 합니다. 대부분 동물성 약재는 짠맛이 납니다. 담담한 맛은 소변을 잘 나가게 합니다. 소나무 뿌리에 기생하는 균핵인 복령이 단맛과 함께 담담한 맛이 있어 물이 몸에서 잘 빠져나가도록 도와줍니다.

 

오늘의 나물은 쇠비름입니다. 지난 번 비름과 이름이 비슷하지만 다른 잡초입니다. 자고 나서 밭에 나가보면 끝없이 뻗어나갑니다. 화수분과 같이 뽑아도 계속 나옵니다. 쇠비름은 한자로는 마치현(馬齒莧)이라고 합니다. 잎의 생김새가 말 이빨 같다고 그런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오행초(五行草)라고도 하는데 그것은 잎은 파랗고(木) 줄기는 붉으며(火) 꽃이 노랗고(土) 뿌리가 하야며(金) 씨는 까매서(水) 오행을 모두 갖췄기 때문입니다. 쇠비름을 꾸준히 먹으면 오래 산다고 하여 '장명채(長命菜)'라고도 합니다. 이름도 여러 가지이고 오래 산다고 하니 먹고 싶은 욕구가 생기나요? 요즘은 쇠비름에 오메가3라는 필수지방산이 있다는 것이 밝혀졌으니 더 인기가 있을까요?

 

동의보감을 보면, “성질이 차고 맛이 시며 독이 없다. 주로 여러 가지 종기와 악창을 낫게 하고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뭉친 것을 깨드린다. 쇠붙이에 다쳐서 생긴 누공을 치료하고 갈증을 멎게 하며 여러 가지 벌레를 죽인다.”고 나옵니다. 여러 가지 효능이 있으니 나물로 먹어보기 바라며 특히 종기가 잘 생기는 분은 응용해보시기 바랍니다. 몸이 찬 사람은 주의하기 바랍니다.

 

쇠비름은 살짝 데쳐 기름 좀 치고 된장에 무쳐 먹으면 됩니다. 아니면 김치 또는 물김치를 담그듯이 담가도 좋습니다. 그럼 쇠비름에 푹 빠져 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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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29 [10:16]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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