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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작가의 당돌한 지역 정착기
[인터뷰] 하다미 대야미 마을갤러리 대표
 
하담 기자   기사입력  2018/07/28 [09:28]

대야미마을주막 가양주작에 가면 그림과 사진, 공예품, 설치미술 작품을 볼 수 있다. 가양주작을 찾은 마을사람들은 밥 한 술과 술 한 잔에 예술이라는 쫄깃한 반찬을 얹어 먹는다. 이 찬거리는 누가 가져다 놓았을까.

 

‘찬거리’는 하다미 청년작가가 가양주작에 ‘마을갤러리’를 정식으로 오픈하며 마을사람들의 밥상에 올랐다. 하다미 청년작가는 개인전부터 동네 아이들의 그림, 전업작가들의 작품까지 가지각색의 나물을 무쳐 사람들에게 내보였다.

 

▲ 하다미 대야미 마을갤러리 대표     © 군포시민신문

 

이제는 마을갤러리의 대표가 된 하다미 청년작가를 지난 21일 폭염으로 모두가 힘들어하는 낮 1시에 만났다. 지난해 1월 ‘스며들다’ 전시회 이후 학업과 아르바이트를 병행했다는 하다미 마을갤러리 대표는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고 장난스레 근황을 전했다.

 

하다미 대표는 마을갤러리를 어떻게 기획하게 됐냐는 질문에 “스며들다 전시회 이후 청년작가로서 지역에서 활동할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했다”며 “많은 고민들 속에서 일회성 전시공간으로 그치기에는 아쉬웠던 가양주작을 활용해보자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하다미 대표는 “작지만 마을에서 예술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공간이 가양주작이었다”며 “가양주작에 마을갤러리 공간을 마련해 주기적으로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하자는데까지 생각이 미쳤다”고 밝혔다.

 

지난 1월 마을갤러리가 정식으로 오픈하고 현재까지 5개의 전시회가 열렸다. 동네 아이들의 작품부터 하다미 대표의 개인전, 전업작가들의 작품까지 마을갤러리에 전시됐다.

 

하다미 대표는 마을갤러리에 대해서 “동네 아이들부터 청년작가, 전업작가까지 자신의 작품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소통할 수 있는 예술문화공간”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 가운데서도 가장 중요한 게 청년작가의 전시회”라고 강조했다.

 

하다미 대표는 청년작가에게 마을갤러리가 갖는 의미가 굉장히 크다고 말했다. 하다미 대표는 “첫째는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예술문화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둘째는 청년작가들에게 쾌적한 예술문화활동 여건이 마련된다”고 말했다.

 

첫째는 청년작가가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다른 누군가와 작품에 대해 소통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하다미 대표는 “마을사람들도 더 스스럼없이 나에게 다가와주고 응원을 해준다”며 “지역에서 예술문화활동을 하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펼치는데 더 편안한 마음을 제공해준다”고 전했다.

 

둘째는 쓸모없이 소모되는 시간과 비용을 온전히 예술에 투자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하다미 대표는 “대부분 예술문화활동의 무대는 서울의 인사동이나 미술관을 중심으로 이뤄진다”며 “거리가 조금 있는 지역에 사는 청년작가가 매번 왔다갔다 하려면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게 된다”고 지적했다.

 

▲ 지난 1월 마을갤러리에서 열린 '그날' 전시회     © 군포시민신문

 

하다미 대표는 오는 12월까지 2주에 한 번씩 새로운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지난 3월에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에 선정됐는데 오는 12월까지 사업을 전부 마무리해야하기 때문이다.

 

하다미 대표는 마을갤러리 대표로서, 그리고 청년작가로서 가장 큰 고민이 있다고 밝혔다. 보조금 사업으로 운영되는 마을갤러리를 자립시키는 것이다. 하다미 대표는 “보조금의 예산은 정해져 있고, 정해진 예산에 따라 활동의 내용이 달라지고 한계가 정해진다”며 “예술문화활동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을갤러리가 보조금에 의지하지 않고도 운영될 수 있는,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지난해 1월 대야미마을주막 가양주작에서 ‘스며들다’ 전시회를 열었다. 그 이후 어떻게 지냈나?

 

일상적으로는 학업과 알바를 병행했다. 만만치 않은 일이었다. 청년작가로서는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해왔다. 그중에서 스며들다 전시회를 열었던 가양주작을 활용해보기로 했다. 가양주작은 일회성 전시공간으로 그치기에는 아쉬운 공가이었고, 작지만 마을에서 예술문화활동을 할 수 있는 좋은 곳이다. 스며들다 전시회를 통해 가양주작에 ‘마을갤러리’를 정식으로 운영해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올해 1월부터 마을갤러리가 정식으로 출범했다. 어떤 활동을 해왔나?

 

올해 1월, 가양주작에 마을갤러리를 정식으로 열고, 사업자 비영리단체 등록을 했다. 전시를 위해 공간을 꾸미는 일을 하며 첫 번째 전시회 ‘그날’을 열었다. 그날 전시회는 노란 나비모양 도자기 뱃지를 벽에 가득 수놓는 전시회였다. 근처 문화예술체험공간 산화랑의 미술반 학생들이 세월호 희생자 언니오빠들을 한 번 더 기억하기 위해 직접 도자기 뱃지를 만들었다. 이 전시회로 세월호 희생자 학부모들께서 마을갤러리에 방문해주시기도 했다.

 

그 이후로 대야미마을 교육공동체와 함께 마을 어린이들이 농사를 지으며 그렸던 작품들을 전시하는 ‘꼬마농부전’을 열기도 했다. 또 마을갤러리 운영기금 마련을 위해 제가 일상 속에서 영감을 받았던 것들을 작품으로 그려낸 ‘일상 속의 드로잉전’을 열었다.

 

▲ 대야미마을 교육공동체와 함께 기획한 '꼬마농부그림전'     © 군포시민신문

 

6월에는 군포중학교 교장선생님으로 계신 류봉현 작가님의 전시회를 열었다. 교직에 계시면서 작가활동을 병행한 작가다. 마을갤러리와 청년작가 활동에 힘을 보태주시기 위해 도움을 주셨다. 또 ‘재미있는 현대미술’ 강의를 열어 현대인들이 현대미술을 어떻게 받아들이면 되는지 전달해주시기도 했다.

 

가장 최근에는 ‘느슨한’ 전시회를 열었다. 아이파크 인근에 위치한 느슨한 공방을 운영하신 김미경 작가님께서 마을갤러리라는 예술문화공간에 함께 하고 싶다고 말씀해주셔서 기획한 전시회였다.

 

이처럼 마을갤러리는 동네 아이들부터 청년작가, 전업작가까지 자신의 작품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소통할 수 있는 예술문화공간이다.

 

청년작가에게 마을갤러리는 어떤 의미인가?

 

첫째로 내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 예술문화활동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주변 마을 사람들과 내 예술문화활동에 대해 조금 더 편안한 마음으로 소통할 수 있다. 마을사람들도 더 스스럼없이 나에게 다가와주고, 응원을 해준다. 지역에서 예술문화활동을 하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펼치는데 걸림돌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른 청년작가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둘째로는 청년작가들에게 쾌적한 활동 여건이 마련된다는 것이다. 대부분 예술문화활동의 무대는 서울의 인사동이나 미술관을 중심으로 이뤄진다. 거리가 조금 있는 지역에 사는 청년작가가 매번 왔다갔다 하려면 많은 시간을 소모해야만 한다. 크기가 큰 작품을 전시하려면 주변 사람들의 도움은 물론이고, 사람을 써야하는 경우도 있어 재정적으로 부담도 된다. 마을에서 예술문화활동을 하게 되면 쓸모없이 소모되는 시간과 비용을 줄여 예술에 투자할 수 있다.

 

▲ 지난 6월 마을갤러리에서 열린 군포중학교 교장 류봉현 작가의 전시회     © 군포시민신문

 

마을갤러리 운영계획은 어떻게 되나?

 

지난 3월에 따복공동체 주민제안 공모사업에 선정됐다. 12월까지 사업을 잘 마무리하는 게 올해 남은 하나의 계획이다. 사업 마무리를 위해 2주에 한 번씩 새로운 전시회를 열 계획이다.

 

하고 싶은 말

 

마을갤러리를 자립시키고 싶다. 지금은 갤러리 운영을 위해 보조금을 받아 사업을 하고 있는데 언제까지나 보조금에 의지할 수는 없다. 보조금의 예산은 정해져 있고, 정해진 예산에 따라 활동의 내용이 달라지고 한계가 정해진다. 예술의 폭을 넓히고 싶다. 마을갤러리가 보조금에 의지하지 않고도 운영될 수 있는, 자립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한다. 갤러리라는 명칭대로 그림을 팔아서 갤러리를 운영하거나 다른 좋은 방법들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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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7/28 [09:28]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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