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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_ 6·13지방선거 평가] '촛불·문재인' 지방선거 압도적 승리, 실종된 정책 의제
김윤주에 등돌린 군포 민심...한대희 후보 압도적 지지율에 선거 막판 마타도어까지 등장
 
도형래 기자   기사입력  2018/07/26 [10:15]

[군포시민신문=도형래 기자] 6·13 지방선거가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막을 내렸다. 70%에 달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그대로 반영돼 1야당 자유한국당은 경기도의회 지역구 의원 단 한명만을 배출하는 망신을 당했다. 2016년부터 이어진 촛불집회로 탄핵된 박근혜 정권에 대한 성난 민심이 작용한 결과다.

 

군포시 역시 마찬가지다. 더불어민주당은 ‘나번’으로 출마한 이길호 의원까지 모두 당선시켰지만, 자유한국당은 3명의 시의원을 배출하는 데 그쳤다. 시장 선거역시 선거 개표를 하기 전부터 더불어민주당으로 출마한 한대희 시장의 당선이 확실시 될 정도였다.

 

이 때문에 치열한 선거전으로 ‘지역 의제’가 대두되기 보다 유력후보에 대한 흑색선전(black propaganda)이나 마타도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업고 시종일관 유리한 위치를 점유했던 한대희 후보가 그 타킷이 됐다.

 

선거막판 유력 후보에 대한 근거없는 마타도어

 

투표를 하루 앞둔 6월 12일, 바른미래당 김윤주 후보 캠프의 홍보를 담당하는 이 모씨가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신문에 한대희 후보에 대한 마타도어를 유포했다. 이 인터넷신문 기사는 구속된 김윤주 전 시장의 비서실장의 비리에 한대희 후보가 연관돼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이 인터넷신문 기사가 게재된 시각은 12일 12시 50분, 한대희 후보 측은 근거없는 흑색선전에 대처할 틈도 없이 이튿날 투표를 준비해야 했다.

 

당시 한대희 후보 측 관계자는 “대응하려고 해도 대응할 시간도 방법도 없다”며 “투표일을 앞두고 출처를 알 수 없는 전화번호로부터 문자 메시지가 무차별적으로 유포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공식적인 선거운동 문자가 아니라 괴번호 문자 메시지로 한대희 후보에 대한 근거없는 소문이 무차별적으로 뿌려졌다. 하지만 이 기사는 '찻잔 속 태풍'도 되지 못하고 사그라들었다.

 

▲ 공식적인 선거운동 문자가 아닌 괴번호 문자 메시지로 한대희 후보에 대한 근거 없는 소문이 무차별적으로 뿌려졌다.     © 군포시민신문

 

4선 김윤주 전 시장…독재적 시정에 대한 심판

 

한대희 시장이 선거 막판 근거없는 괴소문 유포에도 불구하고 당락에 이변이 없었던 것은 김윤주 시장 체제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깊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윤주 시장이 지난 2016년 1월 기초단체장으로 유일하게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전 대선 후보가 있던 당시 통합신당(이후 국민의당)에 합류한 데 대한 시민들의 반감이 더욱 컸을 것으로 생각된다.

 

지난 선거 당시 김윤주 후보는 유세과정에서 “민주당 시의원들의 비이성적 행위에 민주당을 탈당하고 시민을 선택한 죄 밖에 없다”고 울먹이며 탈당에 항변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김윤주 후보는 결국 24,649표, 17.3% 득표률을 기록해 최진학 자유한국당 후보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 지난 2016년 1월 6일 김윤주 군포시장 더불어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사진=군포TV 캡쳐)     © 군포시민신문

 

압도적인 지지…정책 의제 없는 선거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의 영향력 아래 치러진 이번 선거는 단편적인 정책 나열만 있었지, 정책 쟁점이 없는 선거가 됐다. 국회 의석수 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절대권력은 절대 부패한다. 우리도 그래서 망했다”는 자기 비판적인 글귀를 내걸고 지방선거에 임했지만, 이명박·박근혜 9년간의 실정에 대한 국민심판을 피할 수 없었다.

 

군포시 선거도 마찬가지다. 선거 본선 이전부터 ‘더불어민주당 당내경선이 사실상 본선’이라는 말이 떠돌기도 했다. 실제 국민참여경선으로 치뤄진 민주당내 경선에 무려 7명의 후보가 신청해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다. 상대적으로 지역연고가 미약한 한대희 후보는 경선과정에서부터 ‘문재인과 함께’라는 구호를 내걸고 문재인 정부와 함께하는 이미지 전략으로 금정동 동장출신 최경신 후보와 지난 지방선거에서도 경선에 출마하며 오랫동안 지역정치를 이어온 채영덕 후보를 누르고 승리할 수 있었다.

 

본선은 오히려 긴장감이 떨어졌다는 평가다. 5월 30일자 경기일보·기호일보 여론조사 결과 한대희 후보는 57.8%, 최진학 후보 20.7%, 김윤주 15.4%, 안희용 0.1%로 나타났다.(5월 27일~29일 조원씨앤아이 ARS 조사. 유선 51%·무선49%. RDD방식. 표본수 500명(응답률 1.6%),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p.)

 

2위 최진학 후보와 배가 넘는 지지율 차이에 선거 열기가 높지 않았고, 정책 의제는 실종됐다. 최진학 후보가 시민체육광장 리모델링을 통한 주차난 해소, 김윤주 후보가 노인연금 5만원 일괄 지급 같은 공약을 제안했지만, 제대로된 의제로 논의되지 못했다. 다만 시민사회단체들은 각 후보에게 정책을 제안하고, 당선이 유력한 한대희 후보측으로부터 거버넌스 공약에 대한 이행약속을 받았다. 군포시 시민사회 거버넌스 실현이 이번 선거에서 도출된 유일한 정책적 성과라고 할 수 있다.

 

▲ 5월 30일자 경기일보·기호일보 여론조사 결과와 지방선거 본투표 득표율     ©군포시민신문

 

기초자치단체 후보도 내지 못한 정의당·녹색당

 

누구보다 앞장서 촛불을 들고, 박근혜 정부의 탄핵에 힘썼던 정의당·녹색당의 지역정치는 군포에서 실종됐다. 다만 정의당이 11.5% 정당득표율을 기록해 경기도의회 비례 2석을 차지했다.

 

박미애 군포여성민우회 공동대표는 “지역정치에 다양한 목소리가 담겨야 하지만 (민주당)일색이 됐다”면서 “소수정당이나 지역정당이 직접 정치 참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014년 6회 지방선거 당시 군포에는 노동당 이태우 후보와 당시 통합진보당 박민정 후보가 출마해 각각 5.23%, 5.17% 득표율을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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