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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상칼럼] 잡초와 나물
정홍상의 일상건강이야기(12회)
 
정홍상 행복한마을의료사업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   기사입력  2018/06/29 [09:52]
▲ 정홍상 행복한마을의료사업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   

지금 들에 나가보면 개망초, 명아주, 비름나물, 별꽃, 질경이, 고들빼기, 고마리, 환삼덩굴, 쇠비름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풀도 많고요. 누구에게는 뽑아버려야 할 귀찮은 존재이겠지만 새로운 눈으로 보면 보물이 아닐까 합니다. 오늘부터 몇 차례 잡초에 대해 써볼까 합니다. 잡초라고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나요? 사전을 찾아보면 잡초는 “가꾸지 않아도 저절로 나서 자라는 여러 가지 풀. 농작물 따위의 다른 식물이 자라는 데 해가 되기도 한다.”고 나옵니다. 즉 ‘흔하고 하찮은 것이다. 값어치가 없다.’는 뜻이겠죠. 농사꾼에게는 천덕꾸러기이기도 하고요. 과연 그런가요?

 

잡초는 강한 생명력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잡초 같은 인생’이라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내고 살아남은 삶을 말합니다. 걷는 길 시멘트 틈바구니에서 피어나는 민들레를 보면 참으로 놀랍습니다. 달개비는 뿌리째 뽑아 햇빛에 놓아두어도 잘 죽지 않습니다. 질경이는 주로 길가에서 자라는데, 밟혀도 눈 하나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밟히면 밟힐수록 더 번성합니다. 질경이 씨앗에는 젤리 모양의 물질이 있어 물에 닿으면 부풀어 오르며 달라붙는다고 합니다. 밟히는 것을 이용해서 씨앗을 널리 퍼트리는 것이죠. 가뭄에 농작물이 타들어가도 잡초는 싱싱합니다. 온실 속 화초와는 다릅니다. 봄부터 가을까지는 힘들여 농작물을 재배하느니 차라리 잡초를 뜯어먹는 게 속편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겨울에는 묵나물을 먹으면 되고요.

 

▲ 참비름. (사진=충청남도 공공누리)  

 

잡초는 나물입니다. 지난날에는 나물로 다 먹었습니다. 산에 나는 것은 멧나물, 들에 나는 것은 들나물입니다. 우리 생활이 풍족해지면서 오히려 멀리하게 되었습니다. 키우고 가꾼 농작물보다 생명력이 강한 잡초가 우리 몸에 더 좋지 않을까요? 잡초는 또한 약초입니다. 환삼덩굴을 아시나요? 들에 가보면 여기저기 퍼져 나가는 환삼덩굴을 볼 수 있습니다. 번식력이 정말 대단합니다. 그 흔한 환삼덩굴이 고혈압에 좋다고 합니다. 잎을 따서 깻잎처럼 절임을 해먹어도 되고 살짝 데쳐 무침으로 먹어도 됩니다. 아니면 말려서 가루를 내서 먹습니다. 가루를 부침개에 넣어 요리해도 됩니다.

 

나물을 뜯는데 주의할 점은 농약을 친 논밭 가에서는 뜯지 않는 겁니다. 건강을 위해 먹는 것인데 농약까지 먹을 필요는 없겠죠. 되도록 뿌리까지 뽑지 않습니다. 잡초도 살아남아야 하니까요. 뿌리까지 먹는 것은 다 캐지 말고 남겨 놓습니다. 잎은 모조리 뜯지 않습니다. 잡초도 남아 있는 잎으로 광합성을 해야 하니까요. 잘 알지 못하는 풀은 함부로 뜯지 않습니다. 독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단오가 지난 이후에는 맛이 쓰기 때문에 윗부분의 부드러운 잎만 뜯어 먹습니다. 뜯거나 캘 때 고마운 마음을 낸다면 고운 비단 위에 꽃을 더하는 일과 같은 겁니다.

 

오늘은 비름나물을 소개할까 합니다. 비름은 여름 나물의 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참비름, 개비름, 털비름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모두 먹을 수 있습니다. 시장에 나오는 것은 농부가 키운 것입니다. 들에서 저절로 자란 비름나물을 먹는 게 좋지 않을까요? 군포 대야미 양봉장 둘레에서 뜯어먹는데 많지는 않더군요. 끓는 물에 소금을 조금 넣고 살짝 데쳐 참기름, 참깨를 넣고 무쳐 먹으면 맛있습니다. 된장에 무쳐도 괜찮고요. 비름나물은 한자로 현초(莧草)라고 합니다. 동의보감에는 다음과 같이 나옵니다. “현실(莧實) 즉 비름씨는 성질이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청맹과 백예(白瞖)에 주로 쓰고 눈을 밝게 한다. 사기를 없애고 대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회충을 죽인다.”청맹은 겉보기에는 멀쩡하나 앞을 보지 못하는 것이고, 백예는 눈에 막이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현경엽(莧莖葉) 즉 비름의 줄기와 잎은 기를 보하고 열을 내리며 9규(竅)를 통하게 한다고 나옵니다. 9규는 눈, 코, 입, 귀, 항문, 소변구멍을 말합니다. 즉 소변과 대변을 잘 통하게 합니다. 비름나물은 단맛과 서늘한 성질로 빈혈과 심혈관계 질환을 예방하고 비타민 씨가 많아 피로 풀기에도 좋습니다. ‘장수나물’이라고도 합니다. 서늘한 성질이 있기 때문에 소화기가 약하고 대변이 무른 사람은 많이 먹지 않도록 조심합니다.

 

이제 들로 메로 나가 볼까요? 흔하고 하찮은 것이 귀한 것이라는 생각을 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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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8/06/29 [09:52]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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