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엔영화'에서는 회사 생활이 지옥과 같은 직장인들에게 너무나도 현실적인 공포를 전해줄 영화 <오피스>를 소개한다.
평범한 가장이자 착실한 회사원인 김병국(배성우) 과장이 자신의 가족을 모두 살해하고 사라졌다. 형사 종훈(박성웅)은 직장 동료를 상대로 수사를 시작하지만 모두 말을 아끼며 비협조적이다. 특히 김과장과 사이가 좋았다는 이미례(고아성) 인턴사원은 무언가를 숨기고 있는 눈치다. 게다가 종훈은 김과장이 사건 직후 회사에 들어온 CCTV 화면을 확보하지만, 그가 회사를 떠난 화면은 어디에도 없어 사건은 미궁으로 빠진다. 한편, 김과장이 아직 잡히지 않았다는 사실에 동료들은 불안에 떠는 가운데, 이들에게 의문의 사건들이 잇달아 일어난다.
영화 <오피스>는 특별하지 않고 낯익은 사무실, 직장 생활을 무대로 심상치 않은 이야기를 풀어낸다. 회사 생활의 중압감과 불안함을 호러와 스릴러 장르라는 틀을 통해 점점 엄습해오는 공포로 섬뜩하고 서늘하게 그려낸다. <오피스>에서 느껴지는 불길한 이미지와 감정들은 초현실적이고 비일상적인 존재나 공간이 아닌 지극히 평범한 우리 주변의 사람과 환경에서 비롯된 것이다. 경쟁과 비교 아래에 각박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의 직장인, 그 일상적인 직장생활과 집 보다 오래 머무는 익숙한 사무실이 낯선 두려움으로 우리에게 다가오게끔 한다. 그것은 사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의 살풍경 그 자체이다.
<추격자>, <황해>, <내가 살인범이다>등의 작품을 각색하여 호평을 받은 홍원찬 감독의 연출 데뷔작이다. <괴물>, <설국열차>, <우아한 거짓말>, <풍문으로 들었소>의 고아성, <신세계>,<무뢰한>의 박성웅과 같이 대중의 이목을 끈 화제작에 출연했던 연기자들이 기대감을 높인다.
<오피스> 감독 홍원찬, 제작 영화사 꽃 9월 3일 개봉. 15세 관람가 등급.
전영필 | 글쓴이 소개 시나리오를 쓰지만 아직 데뷔작은 없는 작가 지망생. 영화 현장 스텝으로 활동했다. 현재 영화 일은 쉬지만, 관련된 글쓰기와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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