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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민칼럼] 4차 산업혁명을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한 덕목
4차 산업혁명시대의 생존법 세 번째
 
김보민 교육나눔꿈두레   기사입력  2018/05/13 [09:04]

요즘 아이들은 기성세대와는 다른 모습이 있다. 외국에서는 밀레니얼 세대라고 해서 그들에 대한 책이나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1990년대 말에서 2000년대에 출생한 아이들로 지칭하며 몇 가지 특징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4차산업시대에 우리가 어떠한 교육을 해야하며 우리 아이들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몇가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먼저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s generation)의 부모를 가리켜 '잔디깍기 부모' 라는 표현을 쓴다. 잔디깍기 부모들은 자녀의 앞길에 어떤 장애물도 생기지 않도록 미리 손을 써서 아이들은 아무 걱정없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 있게 해 주려고 노력한다. 우리나라에서는 헬리콥터 부모나 캥거루 부모와 비슷한 용어로 보여진다. 이렇게 아이들을 과도하게 보호하는 부모를 둔 덕에 밀레니얼 세대들은 자신의 노력에 비해 항상 과한 보상을 받게 된다. 인생에서 어려움을 거의 경험하지 못하고 성장한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스스로 개척해야할 상황에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여준다. 미국의  명문대학에 입학한 아이들이 우수한 아이들 속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금방 좌절하고 생을 포기하는 안타까움 모습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 김보민 사단법인 헝겁원숭이 이사  

 

두 번째 소셜미디어(SNS)의 발달로 인한 문제인데 한창 친구들과의 관계 속에서 성장해야 할 십대시절에 친구들과 사귀는 대신 소셜미디어를 택한다. 친구와의 관계는 금방 결과가 나타나지 않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지만 SNS는 친구보다 훨씬 빠른 피드백이 따른다. 그래서 아이들은 외로울수록 더욱 소셜미디어에 집착을 한다. 하지만 소셜미디어는 진짜 기쁨을 주는 역할을 하지 못한다. 소셜미디어 속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자신이 보여주고 싶은 모습만을 보여주기 때문에 허상에 가깝다. 하지만 외로운 아이들에게 그러한 반응은 뇌 속에 도파민을 생성하고 아이들은 자신도 모른채 도파민 중독 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것은 아주 어린아이들에게도 나타나는데 미디어에 의존하게 되는 것이다. 진정한 기쁨을 배울 기회를 갖지 못하는 아이들은 우울증이나 자살에 이르게 되는데 소셜미디어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더 우울하다는 연구가 이를 뒷받침한다. 

 

세 번째는 기술의 발달로 인한 인내심을 배울 기회를 갖지 못한다는 점이다. 예전에는 티비 드라마나 프로그램을 방영시간이 아니면 볼 수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한꺼번에 몰아서 볼 수도 있고 결말이 궁금하면 드래그해서 결말만을 볼 수 도 있다. 가요에서 간주가 사라진 것도 그러한 연유라고 한다. 간주를 듣는 것을 기다리지 못하는 세대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러다보니 아이들은 직장에서의 성취, 삶에서 장기적이니 성취, 연애과정 등을 지난하고 복잡한 시간이 오래 걸리는 과정에 매우 취약하다. 인생에서 진정한 기쁨은 이러한 힘들고 어려운 과정을 통해서만 성취하게 되는데 이들은 이러한 준비가 되어있지 못한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된다면 이후 전체인구가 삶에서 기쁨을 느끼기 어려운 상황이 될 수도 있다고 걱정하는 학자들도 있다. 이러한 모습은 그들의 잘못이 아니다.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주려고 했으나 삶과 기술의 균형을 잃어 아이들에게 중요한 것을 배울 기회를 빼앗아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2017년 북한도 무서워 한다는 중학교2학년 20명을 데리고 가장 습하고 더운 8월 제주도 도보여행을 떠났다. 제주도를 반바퀴 걷는 일정이었는데 무더위 속에 에어컨도 샤워도 힘든 상황이었다. 아이들은 어떤 모습을 보여주었을까? 아이들은 예상밖으로 놀라운 적응력을 보여주었다. 그뿐이 아니었다. 함께 극한의 상황까지 가본 친구들, 교사들과 느끼는 끈끈한 우정을 경험한 아이들은 돌아오는 차안에서 내년에 다시 가고 싶다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른바 개고생프로젝트로 명명된 중2들 고생시키기 프로그램은 청소년들의 성장을 위해 애초에 기획되었다. 좀처럼 극한 상황에 처하기 힘든 요즘 아이들에게 극한의 상황에 맞닥뜨리게 함으로써 나를 발견하고 또 나와 함께 하는 친구, 선생님들의 존재를 생각하게 하는 성장프로그램이다. 34도가 넘는 폭염과 폭우, 90%에 이르는 습도는 모든 사람들을 한계상황으로 몰아넣었다. 77킬로를 걸으면서 아이들은 자신의 한계를 매시간 경험했다. 하지만 극한의 시간이 지난 후 찾아오는 성취감과 희열, 함께 한 사람들에 대한 동지애(?)는 모든 고통을 충분히 잊게 해주는 것이었다.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한 4차 산업혁명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중요한 덕목이다. 잔디깍기 부모가 해주었던 것처럼 다 짜여진 프로그램을 따라가고 편안하게 준비해 준대로하기만 하면 되는 것은 아이들을 성장시킬 수 없다. 몇 개 안되는 샤워장에 수  백 명의 사람이 샤워를 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아이들끼리 정보를 소통하는 것을 들을 수 있었다.

 

“옷을 미리 벗어서 밖에 두고, 몸에 바가지로 물을 뿌려. 그리고 미리 비누칠을 해. 그 다음에 샤워기가 비면 헹구기만 하면 빨리 씻을 수 있어. ”

 

아이들은 금방 적응했고 낯설고 불편한 상황을 극복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찾아내었다. 모르는 사람과 친해져서 사탕을 얻어먹기도 하고, 모자를 쓰고 쿨토시를 해야 덜 탄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 힘들었던 시간을 통해서 아이들은 보다 큰 어려움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해결법을 찾는 법을 배웠을 것이고 옆에 있는 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준비하는 것은 여러 가지 방법이 있을 것이다. 전문가들의 책을 읽어보고 컴퓨터 언어를 배우거나 코딩을 배울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4차 산업혁명시대를 가장 두려움 없이 맞이하는 방법은 사람이 가장 잘 할 수 있는 분야를 확장해 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공감능력, 협업하는 능력, 네트워킹 능력.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문제를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하는 능력.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는 능력. 이러한 능력을 키워나가고 또 키워나가기 위한 공부를 하고 마음이 통하는 친구들을 많이 만들어 가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실패와 고난 속에 아이를 남겨둘 수 있는 어른, 아이를 기다려주고 격려해주는 어른.

 

세상에 나가기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들을 성장을 위한 헝겊원숭이와 같은 좋은 어른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맹자 고자하(告子下)편 15장 “하늘이 어떤 이에게 장차 큰 임무를 맡기려 할 때는 반드시 먼저 그 사람의 마음을 괴롭게 하고 몸을 수고롭게 하며 살점이 떼이고 뼈가 꺾어지는 고통을 당하게 함은 물론 생활을 궁핍하게 만들고 굶주리게 하여 그가 하고자 하는 바를 어지럽힌다. 그 이유는 바로 그 사람의 마음을 흔들고 두들겨서 노력하게 만들고 참을성과 인내심을 길러주어 그의 능력으로 이제까지는 해낼수 없었던 제 아무리 큰 역할이라고 앞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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