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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민칼럼] 미투운동과 아이들
 
김보민 교육나눔꿈두레   기사입력  2018/03/12 [07:40]
▲   김보민 교육나눔꿈두레   

미투운동으로 온 나라가 들썩이고 있다. 4차산업혁명에 관한 논의는 다음번부터 계속 이어가기로 하고 오늘은 아이들의 입장에서 미투운동을 생각해보려고 한다.

 

우리 사회의 성폭력에 대한 개념은 이전 시대와는 상당히 달라졌다. 부부간의 성폭력이나 연인사이의 데이트폭력도 처벌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직장이나 학교에서의 성폭력은 상당히 엄중한 범죄로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미투운동이 벌어지고 나니 이면에 감추어져왔던 사건들이 수도 없이 드러나고 있다. 법은 물론 상식이 바뀌었는데도 뿌리 깊은 여성에 대한 성차별과 성폭력이 용인되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들에 대한 폭력의 문제는 어떠한가?

 

2018년 새 밑에 부모에 의해 목숨을 잃은 우리 아이들의 소식이 전해졌다. 어제도 생활고를 비관한 부부가 8살 난 아이와 함께 번개탄을 피우고 목숨을 끊었다는 보도를 접했다. 그뿐인가? 아동학대에 대한 처벌은 날이 갈수록 강화되고 있지만 연일 아동학대에 대한 기사는 줄어들지 않는다. 아이들에 대해서는 여성들과는 달리 아직까지 인식이 변하지 않은 부분이 있다.

 

그것은 가정에서 벌어지는 체벌에 대해 아직도 용인되고 있다는 것인데,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 체벌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동학대와 훈육을 위한 체벌은 다른 차원이라고 생각한다. 아동학대에 대해서는 끔찍한 범죄행위라고 여기면서도 집안에서 벌어지는 체벌에 대해서는 용인하는 분위기이다.

 

2016년 국민 인권의식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절반가량은 아동, 청소년을 체벌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2016년 초 평택에서 학대로 사망한 지역아동센터에 다니던 원영이도 학대가 의심된다고 생각하여 경찰과 함께 집을 찾아갔지만 친부와 계모는 오히려 “내 자식 내가 키우는데 간섭하지 마라” 앞으로 찾아오지 말라고 경찰에게 요구하기도 했다.

 

만일 체벌도 학대이고 부모일지라도 아이를 체벌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모든 사람이 갖고 있었더라면 이 아이들은 아직 살아있을지도 모른다. 2014년 울주군에서 일어났던 계모에 의한 아동학대 사망사건을 기억해보라. 아이는 자신을 학대하던 계모에게 잘 보이고 싶어서 노력을 했다. 계모는 아이가 친할머니 밑에서 자라 버릇이 없어서 버릇을 가르치기 위해 체벌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고 결국 소풍에 가고 싶다고 했던 아이는 과다한 체벌로 인해 갈비뼈가 부러져 폐를 찔러 과다출혈로 목숨을 잃었다.

 

처음부터 아이를 죽일 목적으로 체벌을 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학대와 체벌이 과연 얼마나 다른 차원인지는 모든 어른들이 다시 한번 생각해봐야할 문제라고 생각한다. 아이는 부모의 소유물이 아니다. 쓸모있는 사람이 되라고 우리는 어릴때부터 늘 주문을 받았다. 하지만 쓸모라는 표현이 사람에게 어울리는 것인가? 사람은 그 존재자체로 우주와도 맞바꿀수 없는 귀한 존재가 아닌가? 특히 우리 아이들은 세상의 미래를 열어나갈 무엇보다도 귀중한 존재이며 보호받고 사랑받아야 존재들이다.

 

2016년 미국텍사스대학교 오스틴 캠퍼스의 발달심리학자 엘리자베스 거쇼프는 체벌과 관련한 50년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체벌을 받은 아이도 반사회적 행동과 공격적 성향을 보이게 될 경향이 높다는 것이다. 손바닥으로 아이의 엉덩이나 팔다리를 때리는 정도의 체벌을 받은 아이정도로 한정한 이 연구결과에서 체벌을 받은 아이들은 반사회적 행동과 공격적 성향, 인지장애등 부정적 행태 17개 중 13개와 연관된 행동을 보였다.

 

OECD회원국 가운데 체벌을 금지한 나라에서 아이가 학대로 사망할 확률은 10만 명당 평균 0.5명 미만이었다. 우리나라는 10만명당 1.16명 으로 29개국 중 세 번째로 높다. 

 

“나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돌보는 일을 20년 넘게 해왔다. 그래서 어린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한 가지, 사랑받고 존중받는 것임을 안다. 어린이들에게는 그럴 권리가 있다. 어린이들은 또한 보호받은 권리가 있다. 존중받고, 보호받으며 자란 어린이들은 다른 사람을 존중하고, 아끼는 방법을 배우고, 사회에 이바지 하는  사람으로 자라는 것이다.” 야누슈 코르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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