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오피니언 > 칼럼
필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글자 크게 글자 작게
[손혁재칼럼] '종북몰이'...자유한국당이 걷는 흙길
 
손혁재 경기시민사회포럼 대표   기사입력  2018/03/06 [09:06]
▲  손혁재 경기시민사회포럼 대표  

‘경로의존성(Path Dependency)’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을 만든 스탠퍼드 대학의 폴 데이비드 교수와 브라이언 아서 교수에 따르면 한번 경로가 정해지면 그 관성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바꾸기가 어렵다고 한다. 자유한국당이 즐겨 의존하는 경로는 모든 사안을 이념의 잣대로 재고 상대를 색깔론으로 공격하는 ‘종북몰이’다. 자유한국당이 색깔의존성에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기-승-전-종북’의 프레임으로 재미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최근 자유한국당은 ‘색깔론’에 더욱 집착하고 있다. 지방선거 전망이 비관적이기 때문이다. 평창 올림픽을 흠집 내고 남북대화, 나아가 북미대화까지 재를 뿌리려는 속내는 어떻게든 보수층의 지지를 많이 확보하자는 것이다. 평양 올림픽이라고 비아냥거리고 IOC에 서한을 보낸 것은 올림픽을 망가뜨리려는 의도로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북한대표단을 막겠다며 통일대교에 벌인 연좌시위장면을 마음 아파하는 국민도 많았다.

 

평창 겨울올림픽은 북핵 문제로 말미암은 불안한 한반도정세 때문에 제대로 치러질까 우려가 많았다. IOC와 유엔, 그리고 우리 정부는 평창 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마침내 북한이 참가했고 IOC와 유엔이 환영하고 미국도 지지했다. 평창 올림픽은 92개국 2,925명이 함께한 사상최대 규모로 성공적으로 치러졌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평창 올림픽이 ‘한반도 화해와 평화에 대한 희망’을 주었다고 평가했다.

 

물론 북한의 올림픽 참가에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IOC 제안으로 성사된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단일팀에 대한 나라 안, 특히 젊은 층의 부정적 인식이 높았다. 열심히 노력한 선수들의 공정성을 침해했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단일팀 성적은 빛나지 않으나 평창 올림픽이 평화올림픽이 되는데 큰 역할을 했다.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선수단 동시입장과 단일팀은 남북화합의 실마리가 되고 동북아평화의 밑돌이 될 것이다.

 

자유한국당은 언제까지 냉전의 동굴 안에만 웅크리고 있을 것인가. 물론 북한이 핵을 포기한 것은 아니지만 대화의 계기가 마련된 것만 해도 어딘가. 북한 속내가 무엇이든 평화의 불씨를 살려 한반도 긴장해소와 남북관계개선의 길로 나아가야 한다. 그런데 냉전시대에 멈춰 서 있는 고장 난 나침반은 자유한국당을 꽃길이 아닌 흙길로 끌고 가고 있다.

 

한반도 위기를 부추기는 건 자승자박이 될 수도 있다. 올림픽 기간에 평화올림픽을 방해하지 말아달라고 기자회견까지 열었던 강원도민들이 자유한국당을 예전처럼 강력하게 지지하겠는가. 지나친 종북몰이는 자유한국당을 마침내 거짓말장이 양치기로 만들어버릴 것이다. 자유한국당에 대해 보수진영 일각에서 나오는 박수소리보다 합리적 보수진영에서 흘러나오는 한탄과 우려의 소리가 더 크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자유한국당은 ‘색깔의존성’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가장 익숙한 것이 가장 효율적인 것은 아니다. 폴 데이비드 교수와 브라이언 아서 교수는 나중에 그 경로가 비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고도 여전히 그 경로를 벗어나지 못하는 경향을 경고한다. ‘종북몰이’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자유한국당은 계속 흙길을 걷게 될 것이다.

 


# 독자가 내는 소중한 월 1천원 구독료는 군포시민신문 대부분의 재원이자 올바른 지역언론을 지킬 수 있는 힘입니다. # 구독료: 12,000원(년간·면세)/계좌 : 농협 301-0163-7916-81 주식회사 시민미디어

 

트위터 트위터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톡 카카오톡
기사입력: 2018/03/06 [09:06] ⓒ 군포시민신문
 
이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의견쓰기 전체의견보기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는 글, 욕설을 사용하는 등 타인의 명예를 훼손하는 글은 관리자에 의해 예고없이 임의 삭제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닉네임 패스워드 도배방지 숫자 입력
제 목
내 용
추석 고향길
3월 3일 수리산 밤하늘 색칠놀이
어서오렴~
너는 내꺼~
내가 사는 마을
이제 너를 놓아줄께
광고
광고
주간베스트 TOP10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