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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순원 문학관'을 다녀와서
12월 15일, 군포시 문학기행
 
신완섭 동작그만 대표   기사입력  2017/12/17 [17:45]

12월 15일, 2017년 한 해도 딱 보름이 남던 날, 군포시 책읽는정책팀이 주최한 문학기행에 <동작그만(=동네 작가와의 그리운 만남) 독서동아리> 일원으로 따라 나섰다. 아침 9시 2대의 버스에 분승한 인원은 대략 60여 명.

 

눈이 채 녹지 않은 시골길을 달려 먼저 도착한 곳은 도자기를 빚는 <비즘>. 도예 갤러리로서, 이곳에서 1시간 반 가량 직접 흙을 빚어 도자기를 만들어보는 체험행사가 진행되었다. 함께 간 이진복 교수는 흙을 뜯어 말아서 술컵을 만들고 나는 손으로 꾹꾹 눌러 펼쳐서 그릇을 만들었다. 흙은 생명의 보금자리라 하잖는가. 손맛을 본 만큼 3주간 말리고 구워 아름드리 질그릇으로 탄생될 것이다.

 

정오가 되면서 시장기가 돌았다. 근처 <서종가든>이라는 식당 앞에 버스가 멈췄다. 손두부 전문집이다. 두부버섯찌개가 끓는 사이 이곳의 명물, 지평막걸리로 옆 사람들과 술 인사를 나눴다. 역사학자답게 이 교수가 ‘세종이 한글을 창제한 진짜 이유가 뭘까’로 문답을 제시하는 바람에 잠시 사학 토론이 이어졌고 결론 없이 술만 축내고 자리를 떴다.

 

오늘의 목적지인 <소나기마을 황순원문학촌>은 그리 멀지않았다. 입구에서 단체촬영을 하고 산길을 오르길 5분 남짓, <양평임실치즈 체험장> 곁을 지나 오른 편에 볏단을 세워놓은 듯한 형상의 문학관 건물이 우릴 반긴다. 3층 교육장에서 김종회 촌장(경희대 국문과 교수/문학평론가)의 설명을 듣자하니 황순원의 제자들이 뜻을 모아 그의 단편 <소나기>에 언급된 단 한 줄(양평읍으로 이사)을 계기로 삼아 경기도 양평군과 손을 잡고서는 소나기마을을 조성하고 문학관을 세운 것인데, 컨텐츠는 경희대가 만들고 운영은 양평군이 담당하고 있다한다. 

 

김 촌장이 대신 들려준 황순원 작가의 어록 “작가는 작품으로 말해야 한다”“주신(酒神)은 밤에 찾아온다”“죽음은 삶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중에서 “작가는 작품으로 말해야한다”는 작가정신만큼은 마음깊이 새기고 왔다. 나 또한 시로서 시대를 항변하려는 자세를 쌓아가고 있는 중이므로... 

 

돌아오자마자 그의 대표작 ‘소나기’로 운을 띄워 첫사랑의 애틋함을 단풍(短諷) 시조로 상기시켜 보았다. 추운 날씨에 수고해 주신 관계자 여러분에게 감사함을 전하며,

 

소 담스레 땋은 머리, 첫사랑 그 소녀는

나 부끼던 소낙비로 내 마음을 후벼 팠지

기 억을 되살리려고 밟아보는 징검다리

 

▲  황순원 문학관을 다녀와서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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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17 [17:45]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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