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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물품구입 이야기 (1)
산본공고 협동조합 좌충우돌기
 
장윤호 산본공고 교사   기사입력  2017/12/06 [10:43]

1. 공사가 끝나가는 것이 느껴지는 순간, 아니 실은 2차 공사가 어느 정도 진척이 되면서부터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한다. 판매부스와 인테리어 공사가 같이 진행되었는데, 인테리어는 기본적으로 카페에 들여올 장비의 규격을 필요로 하는 것이었다. 즉, 어떤 크기의 장비가 어느 자리에 위치할 것이냐를 알아야만 인테리어 공사를 할 수 있는 것이다. 실은 당연한 말인데, 문제는 공사에 신경을 쓰고, 설립과 관련된 다른 일에 신경을 쓰다 보니, 장비의 규격이나 스펙 등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처음 설계를 할 때에 기본적인 사항들을 반영하였다는 것이다. 커피와 관련해서 에스프레소 머신과 그 주변장치들을 들여올 것이고, 음료 냉장고와 아이스크림 냉동고, 전자렌지 등을 사용할 것이고.... 그러니 특히 전기의 용량을 카페의 수준에 맞춰달라고 요구를 하고, 전기 배선설계에서도 콘센트의 대략적인 위치를 잡아놓기는 하였다. 후에 에스프레소 머신을 구입할 때 상담을 하다보니, 카페를 오픈할 때 전기 용량이 모자라서 승압공사를 하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듣고는, ‘그래도 전기 공사는 우리가 잘 했나보다’하고 안도를 하였다.

 

▲  판매부스 모습   © 장윤호

2차 공사가 진행되면서 구비해야할 장비를 알아보기 시작했다. 덩치가 큰 음료냉장고와 아이스크림 냉동고가 가장 먼저이다. 그리고 위치를 잡았다. 판매부스가 완성되어갈 무렵이었다.  판매부스를 설치하고 나면 커다란 장비를 부스 안에 설치하기가 힘들기 때문에 커다란 장비는 지금 들여와야 한다는 것이다. 마음이 조급해졌고, 결국 음료냉장고는 2대(큰 것과 작은 것 각 1대씩) 구입하고, 아이스크림 냉동고는 업체에서 임대를 하기로 하고, 바로 추진하였다. 

 

7월 21일이 여름방학식이다. 7월초에는 가오픈을 하여서 2주 정도는 시험운영을 해보고 8월말에는 정식으로 개소식을 하겠다고 다짐을 하였건만, 아이스크림 냉동고가 산공애에 들어온 것이 8월말이었다. 

 

2. 카페가 갖춰야할 가장 중요한 장비는 커피 관련 장비이다. 에스프레소 머신, 핫 디스펜서, 블렌더, 그라인더, 냉동고 등등이 보통은 같이 설치가 되어야 한다. 작년에 커피와 관련된 전시회에 2-3번 가본적이 있었다. 커피 머신에 대해서 아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구경이라도 해봐야겠다는 생각과 기본적인 자료-리플렛, 업체 연락처 등-라도 구할 목적이었다. 당시 잘 알지도 못하는 각 종 장비의 리플렛과 간식들에 대한 자료를 가방 가득 얻어왔고, 가격에 대한 정보도 대략적이나마 얻어놓았다.

 

그리고 올 봄에 또 한 차례 업체를 알아보았다. 일단 군포 지역의 업체를 찾아보았다. 가능하다면 지역내의 업체가 좋겠다는 생각이었다. 다행히 한 군데를 찾아보았고, 직접 찾아가서 상담도 받았다. 그리고 코엑스에서 열린 전시회를 또 찾아보았다. 작년 전시회에서 간단히 상담을 받았던 업체와 다시 상담을 하였다. 

 

두 군데와 상담을 한 후에 업체를 결정하였는데, 조금 더 회사의 규모가 크고, 교육을 체계적으로 시켜줄 것 같은 업체에서 머신을 구입하기로 하였다. 이렇게해서 커피 관련 장비들이 여름 방학이 끝나갈 무렵에 설치되었다.   

 

3. 장비구입에서 가장 어려움은 뭘까? 장비의 성능도 아니고, 믿고 구입할 만한 업체인지의 여부가 아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돈이다. 어울림공간조성사업으로 확보한 예산으로는 각종 장비를 구입하는 것에 한계가 있었다. 특히 천만원이 훌쩍 넘어서는 커피 장비를 구입하는 것은 불가능하였다. 중고로 사야하나? 아니면 커피를 포기해야하나 하고 고민을 작년부터 하였다. 혹자는 에스프레소 머신은 중고로 구입해도 된다고 하고, 또 혹자는 중저가로 사면된다고 하고, 또 혹자는 그래도 최소한 어느 정도급은 돼야지라고 한다. 

 

구입할 목록을 틈만나면 기록하였다. 그리고는 턱없이 부족한 예산을 확인하고는 좌절을 하기도 하고, 어떻게 예산 범위 내로 맞출까를 고민하고, 장비중에서 우선 순위를 정하고.... 이런 과정을 끊임없이 할 수 밖에 없었다.

 

고민을 하다보면 가끔은 그 해결책이 나타나기도 한다. 누군가 이런 말을 하였다. ‘인간은 해결 가능한 것만 고민을 한다. 해결이 불가능한 것은 인간의 고민 영역이 아니다.’라고. 결국 그 고민은 해결이 되어간다. 아니 해결을 해나갈 수밖에 없지 않은가?

 

그 첫 번째는 커피 관련 장비이다. 올해 우리 학교는 교육부에서 시행한 매직사업에 선정되었고, 학교에 적지 않은 예산이 배정되었다. 그리고 그 사업안에는 마을주민을 위한 프로그램도 포함시켰고, 그 프로그램으로 커피 장비를 구입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짜 놓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 예산이 마침 7월에 배정이 되었다. 이렇게 커피와 관련된 장비는 해결이 되었다.

 

▲  정리된 판매 부스    © 장윤호

 

다음은 우선 순위를 정하고 구입하는 것이다. 꼭 있어야 한다고 생각되는 것부터 구입을 하는 것이다. 물론 나중에 운영을 하다보니, ‘아! 이건 사지 않아도 되는건데...’하는 것이 나타났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이미 버스는 떠나버렸는데....

 

이렇게해서 기본적인 장비를 구입하고, 임대하고 설치한 것이 8월 여름 방학이 끝나갈 무렵이다. 당장 필요한 장비는 갖추었고, 이제 가오픈을 할 수 있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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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2/06 [10:43]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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