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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여행의 전설, 네비없이 운전하기1
조성무의 자동차와 여행(2회)
 
조성무 메이트학원 원장   기사입력  2017/11/28 [22:17]

<프랑스 입국수속장에서>
우리를 태운 비행기는 파리 드골공항에 새벽 6시15분에 예정 대로 정확히 도착했다.그러나 이국에 도착했다는 설레임보다는 장장 12시간30분간 담배를 못 피운 탓에 담배 피울 곳을 찾느라 나의 눈은 바빴다.

도착 승객들에게 떠밀려 나오다 보니 입국 수속장....인간들이 너무 너무 많았다, 특히 아프리카 흑인들. 아직 본격적인 업무시작전이라 그런지 입국수속장 부스는 겨우 3개.
‘언제 입국수속 마치고 나가서 담배를 피워 무나....’

그런데 여기 저기 뭉게구름이 피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사람을 뚫고 다가가서 보니 별도의 흡연장이 아니고 쓰레기통이 있고 그 주변에서 사람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에라 모르겠다!'

나도 담배를 한 대 피워 물었다. 12시간30분만의 흡연. 그것도 새벽 빈 속의 담배 한 모금.
속된 말로 '뿅간다.'

우리나라 인천공항이나 비행기를 갈아탄 홍콩 첵랍콕 공항의 경우 흡연실이 따로 있었는데... 특히 홍콩의 경우 금연지역에서 담배를 피우면 벌금이 있다는 경고문이 덕지 덕지 붙었는데 파리 드골 공항은 아무 제제가 없는 듯.
 
 다시 입국수속 줄에 서 있는데 부스가 하나 더 열린다. 그런데 이게 웬일!

'캐나디안, 아메리칸, 오스트레일리안, 제페니스 컴 온 플리즈!!!!'

캐나다, 미국, 호주, 일본 사람만 오랍니다. 이런.....

'싸우스 코리아 오케이?' 내가 소리쳐서 물었다.

'노, 쏘리!' 프랑스 경찰의 대답. 에구...

그렇게 긴 줄을 기다려 입국 수속대 앞에 섰다.

얼굴 한 번, 여권 사진 한 번 보더니 여권에 도장 찍어준다. 반갑다는 말 한마디도 없이...


<렌트하기>
입국수속장을 거쳐 짐 찾고 공항 로비로 나와서 렌트카 사무실을 찾았으나, 공항 로비가 장난이 아니게 넓었다. 일단 실외로 나가서 담배 한 대 더 피워 물었다. 이제 7시 15분, 입국수속하는데 한 시간이나 걸렸다. 밖은 아직 깜깜했다.

외국에서 처음 해보는 운전. 당연 도로 표지판에 관심이 간다. 공항 구내는 도로와 고가도로로 무진장 복잡하게 엉켜있고. 일단 자동차를 받으면 타야할 고속도로가 A1, A3 고속도로. 표지판이 보인다.

 

▲파리드골공항에서 고속도로 올라가는 도로 표지판

 

대충 공항직원에게 물어서 찾아간 렌트카 사무실.

예약번호를 대자 내 이름을 불렀다. 예약이 제대로 된 모양이다.
 
참고로 해외 렌트카 여행하려면 꼭 국내에서 예약하는 것이 좋다. 렌트는 사고 시 복잡한 법률문제가 있기 때문에 부족한 어학 실력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다. 또 한 가지 국내에서 렌트 예약한 차가 없으면 그 보다 더 좋은 차로 준다. 나도 1.8급으로 예약했는데 그 차종이 없다고 같은 가격으로 2.0급으로 받았다.

 

보험도 면책금이 없는 것으로, 한 마디로 사고가 나도 저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아도 될 것으로 했다. 맘 편하게. 그렇게 뽑은 견적이 513유로.(약 70만원)그런데 외국에서 렌트를 하려면 렌트비 이외에도 보증금이라는 것이 있다. 주행 중 발생될 수도 있는 여러 가지 교통 벌과금, 고속도로 통행료 미납 등의 문제로 900유로의 보증금을 현금이나 신용카드로 요구한다. 물론 렌트카 반납시 별 문제가 없으면 환불이 되거나 결재 취소가 된다.렌트카 주차장 52번자리. 재규어 2.0D X-type 디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차에 올라 시동을 걸었다. LCD 표시 누적거리계에 나온 숫자 4006km. 거의 새 차였다. 새 차 특유의 냄새도 났다.

 

출발! 그러나 푸드득 하고 시동이 꺼진다.

내가 한국에서도 매뉴얼 트랜스미션, 이른바 수동 변속 자동차를 운전하는데도 영,,, 감이 다르다. 이내 시동을 켜졌다. 디젤이라 그런지 출발 시 엔진 회전수를 많이 올려야 엔진이 안 꺼진다. 반 클러치도 많이 쓰고. 몇 번의 연습 후에 어느 정도 감이 온다. 자, 그럼 진짜 출발.......


<파리 시내 들어가기>
차를 끌고 렌트카 주차장을 빠져 나오는데 이게 웬일! 출구에 차단기는 올려 져 있는데 바닥에 섬찍한 장애물(칼날 같은 것)이 일렬 횡대로 삐죽이 나와 있었다. 카드 집어 넣는 기계도 있고. 카드? 웬 카드? 난 카드 받은 적이 없는데.....실내경을 통해 뒤를 보니 내 차 뒤로 차가 무려 4대.

‘이런 욕 무진장 먹겠구만....’

잽싸게 차에서 내려 뒷 차 운전자에게 갔다.

'나 카드 없는데 어떻게 통과하느냐?'
'차단기 올려져 있으니 그냥 통과하면 된다.'
'바닥에 저건 어떻게 하고?'
'괜찮다. 그냥 통과해라.'

으잉???? 에라 모르겠다. 그냥 통과했다. 별일 없었다.그리하여 A1 A3고속도로에 무사히 올라탔다. 이때 시간이 아침 8시 25분. 출근시간인지 고속도로는 간간히 막혔다. 안개는 자욱히 끼고... 그런데 프랑스 고속도로에는 오토바이가 다닌다. 차는 막혔지만 오토바이는 그 사이를 뚫고 무섭게 지나간다.

파리시는 서울과 같이 순환 고속도로로 둘러 쌓여 있다.

 

우리의 첫 번째 목적지는 파리 동남쪽에 있는 크레테이유(CRETEIL)이란 동네의 한국인 민박집. A1 고속도로와 A3고속도로는 공항에서 같이 출발하여 곧 갈라지게 되어 있었고 주행거리로 따지면 A3고속도로를 타야했지만 고속도로 분위기를 좀 더 익혀 보려고 일부러 A1고속도로를 택했다. 그런데 우리가 알지도 못하는 새에 그 순환고속도로에 접어들었던 모양이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방향이 정반대라는 사실! 헤매임 그 두 번 째의 시작이었다. 그러나 모로가도 서울만 가면 되는 것이고, 이건 순환고속도로니까 가다 가다보면 크레테이유가 또 나오겠지...

 

덕분에 왼쪽으로 펼쳐지는 파리 시내를 방음벽 너머로 힐끔거리면서 운전했다. 자욱한 안개 속에.......... 짜잔.... 에펠탑이 나왔다. 꼭대기는 구름에 가려 안보였다. 그래서 더욱 신비로워 보였다. 나의 아내, 무척 감탄했다. 내 아내는 이번이 첫 해외여행이었다. 예상 외로 에펠탑이 중간에 구름이 걸칠 정도로 무진장 크다. 그렇게 순환고속도로를 거의 한 바퀴 돌아 PORTE DE BERCY를 빠져나와 첫 목적지 크레테이유에 도착했다. 이때 시간이 10시 10분 킬로수는 4063km. 거의 두 시간동안 57km를 왔다. 상상해 보라, 얼매나 헤맸나...

 

<파리에서 쇼핑하기>
크레테이유에 도착 후 카르프에 가서 쇼핑. 쌀도 사고, 퐁퐁, 수세미, 쏘세지, 과일, 등등,,,, 우리나라 카르프랑 별 차이는 없었다. 우유 사느라 무진장 헤멘 것 빼고는. 그런데 프랑스! 대단한 나라이다. 상표에 영어가 없다. 어떤 상품에도 영어를 써놓지 않는다.  대충 'milk'라고 써놓으면 알텐데....우유를 사는데, 대충 우유같기는 한데 도데체 'milk'라고 단 한 글자도 안 써있다. 그렇다고 뜯어서 마셔볼 수도 없고....그래서 기본적으로 영어 교육을 받았을 법한 젊은 사람에게 물어봤다.

 

'Is it MILK?'
못 알아듣겠다는 표정....
다시 발음을 또박또박하게 해서...
'밀, 크?' 역시 못 알아 듣겠다는 표정...

이번엔 미국 본토 발음으로
'미역?' 역시 못 알아 듣겠다는 표정.....

그 때 지나가던 어떤 할머니가 묻는다.

'왔쯔매러?'
'이즈 잇 밀크?'
'예스. 이즈 잇 밀크.'

그건 역시 우유였다. 팩에 이렇게 크게 써 있는 것이 우유다.

'LAIT'('래').  이게 우유'래'

 

그렇게 쇼핑을 하고 한국인 민박집을 찾아 올라가서 체크인을 하고 나서 다시 나와 전철역에서 전철표 10장 묶음 –까르네-를 10유로에 사가지고 파리시내로 나갔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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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28 [22:17]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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