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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홍상칼럼] 갱년기는 사추기
정홍상의 일상건강이야기(4회)
 
정홍상 행복한마을의료사협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   기사입력  2017/10/29 [12:47]
▲ 정홍상 행복한마을의료사협 행복한마을 한의원 원장   

우리는 인생의 중년에 갱년기를 맞습니다. 갱년기 증상은 왜 나를 괴롭히는 걸까요? 중년에 갱년기라는 매듭이 왜 있는 걸까요?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생활에 괴로운 갱년기 증상만 없어지면 그만일까요?

 

한의학에서 여성은 7을 단위로, 남성은 8을 단위로 몸이 변해 간다고 봅니다. 여성은 7*2=14살에 사춘기가 오고, 남성은 8*2=16살에 옵니다. 물론 요즘은 더 일찍 오는 게 보통이지만요. 그만큼 식생활이 바뀌고 환경이 변했습니다. 갱년기는 여성은 7*7=49살에 오고, 남성은 8*7=56살에 옵니다. 2차 성징이 나타나는 것을 사춘기(思春期)라고 한다면 갱년기는 사추기(思秋期)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봄을 상징하고 다른 하나는 가을을 가리킵니다. 봄은 정열, 생명 탄생, 상승, 사랑 등을 표현하고 가을은 절제, 하강, 차분함, 죽음을 나타냅니다. 그렇습니다! 인생에 가을이 왔습니다. 갱년기는 이제 삶이 내리막길이며 죽음을 향해 가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런 뜻에서 보면 갱년기 증상의 하나인 우울감 또는 우울증은 당연해 보입니다. 내리막길이고 죽음을 향해 가는데 어찌 즐겁겠습니까. 갱년기에 우울증을 심하게 겪는다면 그것은 다가오는 죽음을 인정하고 싶지 않은 심리가 아닐까요? 갱년기 증상인 불안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죽음과 대면하지 않고 회피하고 싶은 심리로 불안한 게 아닐까요? 마음 밑바탕에는 죽음이 있지만 받아들여지지는 않은 채 마음은 흔들립니다. 죽음을 순리로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게 필요합니다. 달리 생각하면 죽음 그 자체는 우울한 것도 불안한 것도 아닙니다. 늘 죽음을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가끔은 죽음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그래야 우리네 삶이 제 궤도를 벗어나지 않을 겁니다. 죽음을 염두에 둘 때 헛된 욕망도 자제하고 용서가 안 되는 사람도 용서할 수 있을 겁니다.

 

갱년기 즉 사추기는 죽음에 대해 생각하고 대비해야 하는 시기입니다. 사람은 언젠가 죽습니다. 천년만년 살 수는 없지 않습니까? 삶이 죽음을 향해 가고 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더 나아가 앞으로 어떻게 죽을 것인가에 대한 탐구가 필요합니다. 요양원 침대에 누워서 죽을 것인가, 텃밭에서 일하다 다음 날 죽을 것인가. 스콧 니어링처럼 팔팔하게 생활하다가 마지막 며칠 곡기를 끊고 100세 생일에 아내 곁에서 편안한 죽음을 맞을 것인가, 병원에서 링거를 달고 의식도 없는 채 그렇게 죽음의 길로 갈 것인가. 갱년기에 어떻게 생각을 정리하고 생활을 새롭게 설계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정해집니다.

 

병원에서 죽음을 맞이하지 않으려면 사전 의료의향서를 써서 대비해야 합니다. 오로지 생명연장을 위해 인공호흡기를 달 것인지, 심폐소생술을 할 것인지, 투석을 할 것인지, 경관영양을 할 것인지, 수혈을 할 것인지 등을 미리 밝혀놓아야 합니다. 사전의료의향서를 써서 가족이나 가까운 지인에게 보여주고 알려야 합니다. 사전의료의향서, 사전 장례의향서를 쓰는 과정이 곧 미래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가 되며 현재를 돌아보게 됩니다.

 

갱년기는 여성에게만 오는 게 아닙니다. 남성도 마찬가지입니다. 남녀 모두에게 갱년기가 새로운 출발이 되어야 합니다. 괴로운 갱년기 증상을 이겨내는 것을 넘어서서 인생 후반기 설계에 나서야 합니다. 그동안 바쁘게 사느라 돌보지 못한 몸과 마음을 챙겨야 합니다. 그동안 흥청망청 살았더라도 이제는 바꿔야 합니다. 마구 먹던 음식도 절제하고 몸도 제대로 만들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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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0/29 [12:47]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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