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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사일언] 사분오열(四分五裂)
넷으로 나뉘고 다섯으로 찢어지다.
 
이진복 기자   기사입력  2017/11/01 [12:35]

자유한국당 내 친박(친박근혜) 청산 문제를 둘러싼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고 있다. 해외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는 홍준표 대표와 서청원ㆍ최경환 의원이 이르면 오는 주말부터 정면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부 친박계 의원들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출당을 추진 중인 홍 대표를 공개 비난하면서 당이 '사분오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  고민하고 있는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연합뉴스)  

 

사분오열은 『전국책(戰國策)』의 「위책(魏策)」에 나오는 말로, 소진(蘇秦)이 합종(合縱)을 주장한 데서 유래한다. 춘추·전국시대 중기에 진(秦)나라의 동진(東進)에 대비하기 위해 위(魏)나라와 여섯 나라는 상호 간에 외교적인 동맹 관계를 맺으려고 하였다. 이때 소진은 위나라의 애왕(哀王)에게 합종을 다음과 같은 이유로 주장했다.

 

"위나라는 그다지 넓지도 않고, 병사도 30만밖에 되지 않습니다. 또한 지세도 편편하여 사방에서 제후들이 쳐들어오면 이를 막을 만한 산이나 요새도 없는, 그야말로 전쟁터라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동쪽에는 제(齊)나라, 남쪽에는 초(楚)나라, 북쪽에는 조(趙)나라, 서쪽에는 한(韓)나라가 각각 있어 호시탐탐 위나라를 노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나라와 연합하지 않으면 제가 동쪽을, 초나라와 연합하지 않으면 초가 남쪽을, 조나라와 연합하지 않으면 조가 북쪽을, 한나라와 연합하지 않으면 한이 서쪽을 각각 공격할 것입니다. 이것을 ‘사분오열의 도’라고 합니다.(魏南與楚而不與齊, 齊攻其東. 東與齊而不與趙, 則趙攻其北. 不合於韓, 是韓攻其西. 不親於楚, 則楚攻其南. 此所謂四分五裂之道也.)」"

 

사분오열은 춘추·전국시대에 군사적인 전술을 구사할 때 나온 말이다. 현재는 ‘세력이 각각 찢어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태’를 말한다.

 

'탈당 권유' 징계를 받은 서 의원은 '성완종 리스트' 녹취록을 앞세워 홍 대표를 강하게 압박하고 있고, 그동안 사태를 관망해온 친박 의원들은 홍 대표의 인적청산 작업에 반감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대표적 친박인 김진태 의원은 박 전 대통령 출당 조치에 반대하며 26일 열린 의총에서 "'홍준표 사당화'가 우려된다. 홍 대표는 이런 중대 사안을 의원들에게 물어보지도 않고 마음대로 결정하나"라고 비판했다.

 

서ㆍ최 의원 징계안 처리 가능성에 대해서도 당내 의견이 분분하다. 의총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의 찬성이 필요한 사안인 만큼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립 성향의 한 의원은 "당내 범친박계까지 따진다면 80~90명 정도여서 서ㆍ최 의원의 징계안이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보는 반면 비박계는 '당 혁신'을 전면에 내세우며 인적 쇄신을 촉구하고 있다. 내년 지방선거 승리와 바른정당과의 보수 통합을 위해서라도 친박 색깔을 지우는 작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러한 친박·비박의 사분오열은 동진(東進)을 노리는 여권내 내년 지방선거에서 부산·경남지역의 ‘어부지리(漁父之利)’를 얻을 수 있는 기회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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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11/01 [12:35]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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