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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군포에 대야호수 있다, 없다
‘공무원도 몰라, 주민도 몰라, 시민도 몰라’
 
문희경 기자   기사입력  2017/08/31 [17:37]

군포에는 반월호수가 있다. 군포팔경 중 3경인 반월호수는 인구 28여 만의 전국에서 세 번째로 면적이 작은 도시 11개동 중 자연마을인, 대야미동 맨 안쪽의 둔대마을에 1957년에 준공되어 아담하게 자리 잡고 있다.

 

지난 8월 11일, 이 반월호수 건너편 자그만 산등성이를 둘러 걸을 수 있는 둘레길이 총 사업비 99억원에 달하는 예산을 들여 완공되어 시민에게 개장했다.

 

그 반월호수 둘레길를 다녀 온 한 시민이 “‘반월호수 둘레길’이 아니라 ‘군포대야호수둘레길’이라고 안내판이 세워졌다” 며 “군포에 대야호수가 있나? 아니면 반월호수가 대야호수로 지명이 바뀐 것이냐”며 의아해 했다.

 

▲  반월호수 없는 군포대야호수둘레길 안내판   © 군포시민신문

 

또한 군포시청의 기획감사실의 보도요청 자료에서도 ‘대야호수’ 라는 고유명사가 쓰여 있었다. 반월호수가 대야호수로 바뀐 것인가? 라는 의문과 함께 역사가 길고 또한 군포팔경 중의 하나인 마을의 명소 지명이 ’묻지마 변경인가‘ 하는 의구심이 생겼다.

 

▲ 대야호수로 요청 온 보도자료   © 군포시민신문

 

이에 대해 보도자료를 보내 온 기획감사실 관계자는 “잘은 모르지만 반월호수가 대야호수로 바뀐 것은 맞다”며 “지명 변경의 절차에 대해서 정확한 답변은 도시정책과에 문의하라”며 전화를 돌려줬다.
 
도시정책과 담당자는 “반월호수는 관리주체가 농어촌공사이고 1957년 조성당시 관할 지역이 화성시로, 지명을 바꿀 수는 없다” 며 “다만 반월호수 주변 둘레길의 시설물 명칭은 군포시가 명명할 권한이 있으니 ‘군포 대야미에 있는 호수 둘레길’의 의미로 ‘군포 대야 호수 둘레길’로 명명했는데 ‘대야’와 ‘호수’를 띄어쓰기 안 해 고유명사 ‘대야호수’로 오해가 된 것 같다”고 답변했다.

 

이런 경우 군포시는 99억 원의 예산을 들여 둘레길을 만들었는데 농어촌공사가 주인인 ‘반월호수둘레길’이라는 명명을 하고 싶지는 않고, ‘군포시의 대야미동에 있는 호수의 둘레길’이라고 알리고 싶었던 것 같다.

 

이에 대해 대야미동 반월호수 주변 둔대마을에서 평생을 산 한 어르신은 “그게 말이 되는 소리냐” 며 “그럴 명분이라면 ‘군포 둔대에 있는 호수 둘레길, 줄여서 '군포 둔대 호수 둘레길’이라고 해야지, 내가 화성시에서 군포시로 1995년12월28일에 편입되어 군포사람이 되긴 했어도 마을의 역사라는 것을 인정하고 존중해야 하는 것이고 정, '군포대야호수둘레길'이라고 하고 싶으면  화성시와 농어촌공사에 의논해서 아예 지명을 바꾸어 보든지”라고 갑갑해 했다.

 

갑갑한 것은 ‘반월호수’는 그대로 있고 다만 그 반월호수의 주변에  설치한 시설물의 명칭이 ‘군포 대야 호수 둘레길’ 이라는 것을 ‘ 공무원도 몰라, 마을 주민도 몰라, 시민도 모른다’라는 것이다. 그러니 여기저기에서 ‘군포에 대야호수가 있어? 아니면 반월호수가 바뀐 것이야?’를 공무원끼리도, 반월호수 주변 둔대마을 주민끼리도, 시민끼리도 반문하고 있는 것이다.

 

마을의 살림을 맡고 있는 같은 집안에 공무원끼리도 소통의 길이 천리인데 주민과 시민과 소통의 길은 만리로 요원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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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7/08/31 [17:37]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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