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성주 도장세상] 老馬識道(노마식도)

늙은 말은 길을 안다

양성주 작가 | 기사입력 2017/08/24 [06:20]

[양성주 도장세상] 老馬識道(노마식도)

늙은 말은 길을 안다

양성주 작가 | 입력 : 2017/08/24 [06:20]

편집자 주) 호가 遯石(둔석, 숨어 있는 돌)인 양성주 작가는 대학에서 儒學(유학, 논어 맹자 등)을 전공하며 철학을 배웠다. 현재 낙산굴에서 서예와 전각을 업으로 하고 있다. 중국 '서령인사 전각예술평전 우수장'을 받으며 세계적으로 실력을 인정 받았고 오리온 초코파이 ’ 휘호를 썼다. 양 작가는 만화가 아닌 도장으로 세상살이를 풀어 보는 [도장으로보는세상] 연재한다.


▲  老馬識道(노마식도)    © 군포시민신문

 

韓非子(한비자)에 나오는 고사를 하나 보겠습니다.

 

管仲、隰朋從于桓公而伐孤竹,
春往冬反,迷惑失道。
관중, 습붕이 환공을 따라서 고죽국 정벌에 나섰는데 
봄이 가고 겨울이 닥치니, 헷갈려서 길을 잃고 말았다.

 

管仲曰、老馬之智可用也。
乃放老馬而隨之,遂得道。
관중이 말하기를 "늙은 말의 지혜를 빌려 쓸 만하겠구나."하였다.
그래서 늙은 말을 풀어주고 뒤를 따라가서 마침내 길을 찾았다.

 

行山中無水、
隰朋曰、蟻冬居山之陽,夏居山之蔭。蟻壤一寸而有水。
乃掘地,遂得水。
산 속에 들어서니 마실 물이 없었는데,
습붕이 말하기를 "개미는 겨울에 산의 양지쪽에 살고, 여름에는 산의 음지쪽에 머무르니, 한 치쯤 쌓인 개미집을 파보면 물이 있을 것이다."하였다. 그리하여 개미굴을 파서 결국 물을 찾을 수 있었다.

 

以管仲之聖而隰朋之智,至其所不知,不難師于老馬與蟻。
今人不知以其愚心而師聖人之智,不亦過乎?
관중의 슬기와 습붕의 지혜로도 알지 못하는 것이 생겼을 때, 그들은 늙은 말과 개미에게서 배우는 일을 어려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 사람들은 자신의 어리석은 생각도 알지 못하고 슬기로운 사람의 지혜도 얻으려 하지 않으니, 어찌 잘못이 아니라 하겠는가?

 

낡은 관념이나 습관에 젖어 고집이 세고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지 아니하는 것을 고루(固陋)하다고 합니다. 우리 삶의 길눈이가 되어 줄 고루하지 않고 지혜로운 어른이 그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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