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 리뷰] AI는 우리를 구원할 것인가, 소외시킬 것인가: MBC ‘스트레이트’가 던진 화두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324회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 1월 4일 보도기술 혁신이 부의 독점으로 이어지는 ‘초양극화’ 시대, 사회가 직면한 불평등의 실체가 드러났다. 지난 1월 4일 방송된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324회 <누구를 위한 사업인가>는 AI(인공지능) 시대로의 전환기에 놓인 대한민국의 위태로운 자산 격차와 노동 현실을 심층 보도했다.
1950년 농지개혁 이전 수준으로 회귀한 자산 불평등 방송은 전세 사기로 인해 27세의 나이에 개인회생을 신청하게 된 한 청년의 절망에서 시작된다. 현재 대한민국 상위 20%의 자산은 하위 20%의 45배에 달하며, 이는 1950년 농지개혁 이전 소수 지주가 토지를 독점했던 시절에 비견될 만큼 심각한 수치다. 특히 20대 가구가 서울에 내 집을 마련하려면 저축만으로 86년이 걸린다는 통계는 군포를 포함한 지역 사회 청년들에게 ‘노력해도 넘을 수 없는 벽’이 존재함을 여실히 보여준다.
정부가 AI 강국 도약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쏟아붓고 있지만, 실제 노동 현장에서 AI는 인간을 돕기보다는 대체하고 통제하는 도구로 쓰이고 있었다.
우선 물류와 금융 현장에서의 변화가 극명하다. 자동화 물류센터는 로봇 도입을 통해 인력을 65%나 감축했으며, 콜센터 상담원들은 AI 상담사가 처리하지 못하는 어렵고 복잡한 민원만 전담하게 되면서 업무 강도는 오히려 높아졌다. 하지만 역설적으로 이들의 임금은 이전보다 낮아지는 불합리한 상황에 놓여 있다.
플랫폼 노동의 현실도 다르지 않다. 배달 앱 등에서 AI 알고리즘이 매긴 등급에 따라 일감이 차별적으로 배정되다 보니, 배달 노동자들은 낮은 등급으로 떨어지지 않기 위해 폭설이나 폭우 같은 위험한 환경 속에서도 과속과 신호 위반으로 내몰리고 있다.
더욱이 AI 시대의 기초를 닦는 ‘데이터 라벨러’들의 상황은 더욱 열악하다. 단순노동으로 AI 데이터 학습을 돕는 이들은 화장실 가는 시간까지 일일이 시스템에 입력하고 체크당하는 초단기 계약직으로 전락하여, 기술 혁신이 만들어낸 거대한 결실에서 철저히 소외되고 있었다.
AI 기본 사회’를 향한 새로운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AI가 가져온 비약적인 생산성 향상이 극소수에게만 집중된다면, 우리 사회의 지속 가능성은 무너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한다. 이제는 AI 기술을 보유한 노동자와 그렇지 못한 노동자 사이의 임금 격차를 개인의 역량 문제로만 치부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다.
결국 기술 발전에 따른 이익의 일부를 사회적 안전망으로 전환하는 ‘AI 기본 사회’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 로봇세나 AI세 도입, 그리고 모든 시민의 최소한의 삶을 보장하는 기본 소득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 2026년, 눈앞에 닥친 AI 시대가 재앙이 아닌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혁신의 속도만큼이나 그 과정에서 소외되는 사람들을 살피는 ‘정치와 행정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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