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혁웅 칼럼] 울산과 KBO의 동행, 시민구단인가, 행정구단인가

권혁웅 대한생활체육야구협회 전략기획팀장 | 기사입력 2025/11/10 [08:31]

[권혁웅 칼럼] 울산과 KBO의 동행, 시민구단인가, 행정구단인가

권혁웅 대한생활체육야구협회 전략기획팀장 | 입력 : 2025/11/10 [08:31]

▲ 권혁웅 대한생활체육야구협회 전략기획팀장

울산시 시민야구단 창단 및 해당 구단에 대한 KBO의 2026시즌 퓨처스리그(2군) 즉시 합류방침 등 적극 지원이 주목을 받는다. 미지명, 방출 선수 등 ‘야구 미생’을 주축으로 청년의 꿈과 지역 활성화를 함께 추구한다는 울산과 KBO의 명분은 분명 옳다. 그러나 명분이 곧 성공은 아니다. 신구단은 과연 ‘시민 구단’인가, 아니면 ‘행정 구단’인가.

 

시민이 아닌 행정 주도로 급조된 구단은 세금에 ‘기생’하는 허울에 불과할 뿐, 지속되기 어렵다. 2024년 프로야구 2군 확장을 단행한 일본 NPB가 팜 리그(2군) 참여 조건으로 ‘경영 안정성, 팬덤 형성, 지역 연계성, 인적-물적 인프라 확보’ 등을 제시했던 것처럼, 울산과 KBO 또한 ① 지역 참여, ② 팬의 자발적 활동, ③ 선수 진로 제도적 보장, ④ 예산 다원적 조달 등, 최소한의 지속 조건을 명확히 갖춰야 한다.

 

하지만 울산시 시민야구단에는 팬과 선수를 위한 ‘출구 전략’이 불투명하다. 팬 입장에서는 축구와 달리 승강제가 없는 야구 리그에서 2군 전용 구단에 끌릴 유인이 없다. 선수 입장도 마찬가지다. NPB는 정규 드래프트와 별도로 ‘육성선수 드래프트’를 운영하지만, KBO는 각 팀들의 재량일 뿐, 리그 차원의 육성선수 선발 제도가 없다.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는 “구조적 보장 부재” 한계를 넘지 못하고 결국 해체됐다. 현행 경기도 독립야구리그도 ‘야구 검정고시 학원’에 머무른다. 울산시 시민야구단이 반드시 참고해야 할 전례다.

 

경영 안정성은 1,2년이 아니라 10년, 20년을 두고 고민할 문제다. 그런데 울산 시민야구단은 이 점이 가장 불분명하다. 연 50억 원 규모 예산을 대부분 울산시에 의존하고, 지역 기업이나 팬들의 구조적 참여는 불확실하다. 행정에 의존하는 구조로는 ‘시민의’ 구단이 될 수 없다.

 

2024년 NPB 팜 리그에 합류한 ‘쿠후 하야테 벤처스’와 ‘오이식스 니가타 알비렉스’는 시민야구단의 좋은 예다. 전자는 쿠후·하야테 두 기업이 명확한 비전과 시스템을 통해 시즈오카 현과 협력하며 인프라 구축 및 지속 가능한 경영 역량을 입증했고, 후자는 20년간 니가타 현 내 51개 법인 등 지역 공동체의 꾸준한 참여를 통한 독립구단 운영으로 지역에 견고한 기반을 쌓았다. NPB는 ‘야구 생태계 강화’라는 명확한 비전과 인프라, 거버넌스 등 체계적 기준을 제시, 여러 구단의 경쟁을 거쳤다. 반면 KBO는 울산시 단독 추진에 ‘즉시 합류’부터 결정했다. 비전, 전략, 절차, 구조 모두 불투명하다. 없다면 전시행정이고, 드러내지 않은 내부 논의만 있었다면 밀실행정이다. 어느 쪽이건 시민구단의 대의와 맞지 않다.

 

지금 필요한 것은 속도가 아니라 지속 가능한 구조다. 울산시와 KBO가 ‘만들고 보자’는 전시행정이 아니라, 야구 생태계의 강화와 시민의 행복한 삶, 선수들의 꿈을 위한 ‘시민의’ 구단을 원한다면, 절차적 정밀성과 공동체적 기반, 그리고 지속 가능한 미래를 모두 함께 치열하게 고민해야 한다. ‘행정 구단’은, 그 어떤 화려한 조명 아래에서도 스스로 빛날 수 없다.

 

▲ AI 이미지 생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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