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석 칼럼] 노키아의 몰락, 한국스포츠의 거울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회장, 스쿼시 국가대표 감독. 체육학 박사(심리전공)
2000년대 노키아는 세상을 지배했다. 세계 시장 점유율 40% 기술력과 품질 모두 완벽했다. 그러나 영원할 것 같았던 노키아의 신화는 오래 가지 못했다. 세상은 ‘기술의 시대’에서 ‘감성의 시대’로 변화하고 있었지만 노키아는 여전히 기술과 품질만을 믿었다. 기술은 완벽했지만, 사람의 감성을 디자인하지 못했다. 결국 변화의 흐름을 감지하지 못한 노키아는 사라졌다.
지금의 한국체육이 전성기의 노키아와 닮아 있다. 훈련중심의 육성법, 행정 시스템, 지원구조는 세계적으로도 인정받는 모델이다. 오랜 세월 쌓인 땀과 성취가 만든 이 체계는 분명 우리의 자산이다.
그러나 세상은 ‘훈련 중심’에서 ‘학습 중심’, ‘통제적 코칭’에서 ‘자율성지지 코칭’으로 옮겨가고 있다. 통제적 코칭 중심의 성과는 유지되고 있으나, 방향은 시대의 흐름과 어긋나고 있다.
사실 그 신호는 이미 오래전부터 감지되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첫 징후가 보였고, 2024년 파리올림픽에서 그 흐름은 분명해졌다. 금메달 13개라는 성적은 여전히 자랑스럽지만, 그 이면에는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가장 적은 144명의 선수단이 있었다. 양적 축소는 단순한 인원 문제가 아니라, 한국 스포츠의 국제 경쟁력이 점차 밀려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다.
변화를 감지하고도 행동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노키아나 코닥처럼 과거의 영광 속에 갇혀 사라질 것이다. 이제 한국스포츠의 육성 방식도 바뀌어야 한다.
훈련 중심에서 성장을 위한 경험 중심으로, 통제적 코칭에서 자율성 지지 코칭으로, 하드 스킬 중심에서 소프트 스킬을 더하는 코칭으로 전환해야 한다. 코치는 정답을 주는 사람이 아니라, 선수의 경험을 설계하고 성장을 디자인하는 사람이다. 지금 바꾸지 않으면, 우리는 노키아가 된다. 지금 바꾸면, 우리는 갤럭시가 될 수 있다. 한국스포츠의 미래는 더 많은 훈련이 아니라, 더 잘 디자인된 경험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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