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석 칼럼] 체육계만 도덕의 실험실인가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회장, 스쿼시 국가대표 감독. 체육학 박사(심리전공)

강호석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회장 | 기사입력 2025/09/04 [08:20]

[강호석 칼럼] 체육계만 도덕의 실험실인가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회장, 스쿼시 국가대표 감독. 체육학 박사(심리전공)

강호석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회장 | 입력 : 2025/09/04 [08:20]

▲ 강호석 국가대표지도자협의회 회장

폭력은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단 한 번의 폭력도 정당화될 수 없다. 그러나 문제는 왜 체육계만 대통령·장관급 공직자에 준하는 ‘미러급 도덕성’을 요구받느냐는 것이다.

 

최근 최휘영 장관은 “단 한 번의 폭력도 영구퇴출”을 선언했다. 강한 의지를 보여주는 듯하지만, 이런 즉흥적 대책은 체육계를 더욱 위축시키고, 일방적 낙인만 남긴다. 평소 체육계의 사회적 위상 강화와 제도 고도화를 위한 정책은 뒷전으로 미루면서, 사고만 터지면 깊은 논의나 고민도 없이 곧바로 “영구퇴출”이라는 구호만 들린다. “단 한 번만이라도”라는 잣대는 지나치게 과하고, 결국 체육계를 잠재적 가해 집단으로 낙인찍는 효과만 남긴다.

 

스포츠 윤리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인 “나탈리 메이커–루치 박사(스웨덴 오레브로대학)”는 스위스 국가대표 성추행 사건을 연구·발표하며 이렇게 말했다. “이런 윤리적 문제는 법과 제도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결국 코치의 역량을 강화하고, 사고의 확장을 이끌어낼 수 있는 코칭 시스템 구축과 사회적 학습이 필요하다”

스위스 같은 스포츠 선진국에서도 폭력과 성추행 사건은 발생한다. 그러나 그들은 문제를 구시대적 처벌 방식에만 의존하지 않는다. 오히려 코칭 역량 강화, 제도적 학습 체계 발전, 예방 시스템 구축으로 나아간다.

 

반면, 우리나라는 사건이 터지면 여전히 구시대적 방식으로 대응한다. 사회적 학습과 구조적 개선은 뒤로 밀린 채, 오직 ‘영구퇴출’과 같은 일방적 처벌만이 정책이 된다. 이 방식은 문제 해결이 아니라 체육계를 더 위축시키고, 지도자를 침묵하게 만든다.

 

이제는 엄벌주의 프레임을 넘어서야 한다. 선진 스포츠로 가는 길은 처벌이 아니라 예방·학습·제도의 균형에 있다. 체육계를 존중 속에서 성장시키는 것, 그것이야말로 폭력 없는 스포츠와 건강한 문화를 만드는 진정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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