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난경의 從心문화] 마르크 샤갈 특별전--Beyond Time

김난경 기자 | 기사입력 2025/08/12 [07:11]

[김난경의 從心문화] 마르크 샤갈 특별전--Beyond Time

김난경 기자 | 입력 : 2025/08/12 [07:11]

샤갈의 작품 170여점이 온다고 해서 5월부터 찜해 두었던 전시회, 마감 한 달여를 앞두고 찾았다. 색채의 화가로 불린 샤갈은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다채로운 색갈과 동화적인 느낌으로 표현한 화가로  그림으로만 세상과 소통했다.

 

▲ '마르크 샤갈 특별전--Beyond Time' 전시관 입구 (사진=김난경)

 

이번 전시에서 내 발걸음을 오래 머물게 한 작품은 <파리 위의 신부>였다. 신랑은 없고 신부 홀로 공중에 떠있는 다소 몽환적인 분위기~발 아래에 파리 시가지가 보이고, 어깨 위에는 유대인 마을을 그렸다고 하는데 눈에 들어오지는 않았다. 자신들의 영토와 국가가 없어서 어디에도 정착하지 못하는 유대인의 삶을 그린 것일까?

 

연대가 아닌 '시대를 초월한'(Beyond Time) 화가의 예술세계에 기초해서 전시장을 8개 섹션으로 나누었다.  각각의 섹션에 '기억ㆍ주요 의뢰작ㆍ파리ㆍ영성ㆍ색채ㆍ지중해ㆍ기법ㆍ꽃'이라는 주제를 부여했다. 특히 샤갈 의식 밑바닥에는 유대 종교가 자리하고 있음을 작품 여기저기에서도 발견할 수 있다. 

 

1887년 러시아(지금은 벨라루스) 비뎁스크에서 태어난 샤갈은 한 세기를 유대인으로 살아낸 화가다. 어린시절은 비뎁스크에서, 20대는 파리에서, 2차세계대전 중에는 뉴욕으로 망명했다. 전후 프랑스로 귀국해서는 출판이나 건축계에서 의뢰받은 삽화ㆍ스테인드 그라스 작업을 하면서, 파리에서 보고 들은 느낌을 자신만의 구상과 색감으로 화폭에 담았다. 마지막 여생은 남프랑스의 니스 해변과 코르다 쥐르의 자연을 벗삼아, 자연ㆍ사람ㆍ동물ㆍ새ㆍ물고기ㆍ꽃들을 그리면서 과거의 기억도 함께 그려 넣었다. 

 

샤갈의 작품은 파격적인 구성과 다채로운 색감으로 혁신적이고 독창적이라는 각광을 받았다. 그러나 특이하게도 그는 추상이라는 현대미술의 도도한 흐름에서도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일관되게 지켰다. 그래서인지 한편에서는 도전이나 변화가 없는 유사한 작품의 반복이라는 평가도 있다.

 

자유롭고 몽환적인 분위기의 샤걀 그림에서, 나는 잠시 일탈의 카타르시스를 경험한다. 유럽에 가지 않고도 100여점의 원화를 만난 이번 전시의 개인적인 소감은 기대 이상이었다.

9월26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 계속된다. 주중에는 예약없이도 입장권 현장 구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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