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2월 3일 밤 10시 27분 기습적으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 한 시간 뒤인 11시 27분에는 계엄사령부가 포고령 제1호를 발령했다. 속달동에 사는 29살 민○우 씨는 뉴스를 보고 영화인가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민○우 씨는 “영화인가. 이게 지금 우리나라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의아했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한 이유 자체가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삼성마을 사는 28살 김○영 씨는 “비상계엄 선포 뉴스를 보고 사람이 미쳤구나, 앞으로 나라가 미치겠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축의 의미가 있나, 해외로 나가서 살아야하나” 등 많은 생각이 뒤따랐다고 고백했다.
학교에서 광주민주화운동을 배우고 있는 학생들은 공포를 느꼈다.
대야동 사는 15살 전○길 학생은 “역사시간에 배운 계엄령은 무자비하고 큰 희생이 치뤄진 사건이었다”며 “2024년에 이런 일이 벌어진다는 게 믿기지 않았고 공포와 불안감을 조성했다”고 말했다.
17살 김○우 학생은 “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학교가 정상적으로 운영될 수 있을지 걱정이 됐다”며 “내일부터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수 있도 있다는 사실에 겁이 났다”고 전했다.
3일 비상계엄 선포 3시간 22분 만인 4일 0시 49분에 국회 본회의가 개회했다. 국회를 막은 경찰을 뚫고 본회의에 참석한 국회의원은 190명이었다. 이들은 1시 1분 190명 전원 찬성으로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민○우 씨는 비상계엄 해제 소식을 듣고 “비상계엄 해제는 당연히 돼야 했던 일”이라며 “대통령이니까 할 수 있는 최악의 징징거림을 본 느낌”이라고 말했다.
군 복무를 마친 광정동 사는 25살 김○주 씨는 “처음에는 전쟁인가 싶었는데 아니었다”며 “해제가 됐으니 안심하고 대통령이 언제 탄핵될지 기다리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뒤늦게 소식을 접한 사람도 있다. 군포1동 사는 25살 김○규 씨는 4일 아침이 돼서야 비상계엄 소식을 들었다.
김○규 씨는 “일 끝내고 바로 잠들었다가 다음 날 아침에 특보를 봤는데 아직 꿈인가 싶었다”며 자는 동안 비상계엄이 선포돼고 다시 해제된 당혹스러웠던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여파가 아직 대한민국을 뒤덮고 있는 가운데, 청년들은 앞으로 가야할 미래에 대해서 걱정하는 말들이 많았다.
김○영 씨는 “까딱 잘못했다가는 대한민국이 망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저축의 무의미와 해외 이민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미래가 암울하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걱정했다.
민○우 씨는 “높은 환율을 보고 미쳤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며 “안 그래도 힘들었던 경제가 더 어려워지고 위축될까 걱정스럽다”고 전했다.
반면, 이번 비상계엄 선포를 계기로 반성과 발전의 목소리도 많았다.
전○길 학생은 “청소년들도 언젠가 대한민국의 중심이 되기 때문에 마냥 신경쓰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이런 문제를 깊이 생각해보고 우리의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또 서로 공유하는 일에 참여해야 한다”고 다짐했다.
평소 정치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는 김○규 씨도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봐도 정말 잘못된 일이었다”며 “사회 돌아가는 모습을, 정치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살펴봐야겠다는 경각심이 들었다”고 말했다.
# 독자가 내는 소중한 월 5천원 이상의 자동이체 후원은 군포시민신문 대부분의 재원이자 올바른 지역언론을 지킬 수 있는 힘입니다. 아래의 이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시면 월 자동이체(CMS) 신청이 가능합니다. https://ap.hyosungcmsplus.co.kr/external/shorten/20230113MW0S32Vr2f * 후원계좌 : 농협 301-0163-7925-91 주식회사 시민미디어
<저작권자 ⓒ 군포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