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숙 나나책방지기 "지역 사람들에게 추억이 있는 장소가 되는 것이 목표"

누구나, 아무나 주인이 될 수 있는 나나책방

진이헌 기자 | 기사입력 2024/09/06 [00:43]

김인숙 나나책방지기 "지역 사람들에게 추억이 있는 장소가 되는 것이 목표"

누구나, 아무나 주인이 될 수 있는 나나책방

진이헌 기자 | 입력 : 2024/09/06 [00:43]

문을 연 지 2개월여가 지난 군포 대야미 유일의 서점인 나나책방. 책방지기인 김인숙씨를 대야미성당 옆 나나책방에서 9월 4일에 만났다. 나나라는 뜻은 ‘누구나, 아무나 책방의 주인이 된다’라는 뜻이다. 

 

김인숙 나나책방지기는 자신이 운영하는 공간을 책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독서모임, 영화감상 등을 할 수 있게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만들었다. 또 공유책방으로 만들어 누구나 자신의 책을 판매하고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했다.

 

나나책방은 지역 사람들에게 추억이 있는 장소가 되는 것이 목표다. 김인숙 나나책방지기는 누구나 와서 추억을 공유하며 한 번쯤 방문하고 싶은 장소가 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른 위주로 이루어진 독서문화는 아이들에 대한 이해와 공감을 하기 어렵다며 어른과 아이가 함께하는 독서문화가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이 책에서는 어른이 느끼는 교훈이 있다며 아이와 함께 어린이 책을 읽을 것을 강조했다.

 

▲ 김인숙 나나책방지기 (사진=김건아)  © 군포시민신문


다음은 인터뷰 전문이다.


 

 

Q1 우선 독자들에게 간단한 본인소개를 한다면?

 

대야미에서 나나책방을 운영하고 있는 김인숙이다. 2004년 군포에 이사를 와 군포동화읽는어른모임이라는 시민단체에서 좋은 책을 발굴하고 그 책을 어른과 아이들이 같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독서문화를 형성하고 연구하는 활동들을 했다.

 

Q2 어른과 아이가 함께하는 독서문화를 연구했다고 했는데 그 이유가 있다면?

 

독서문화는 주로 어른 위주로 형성되어 있다. 하지만 어린이 책을 통해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발견하게 된다. 나도 어린이 책을 읽기 전에는 어린이를 억압하고 내 마음대로 했던 면이 있다. 하지만 어린이 책을 읽으며 어린이도 하나의 인간이구나라는 존중이 바탕이 된 사랑의 시선으로 볼 수 있게 됐다. 존중이 바탕이 된 사랑으로 어린이를 바라보고 생각하면 어린이는 좋은 토양에서 잘 자랄 수 있다.

 

Q3 어린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책 아닌가?

 

그렇지 않다. 어린이 책은 0세부터 100세까지의 책이기도 하다. 글과 그림이 꼭 독립된 책이 아니라 글과 그림이 어우러져 있는 책이 어린이 책이다. 그래서 태생은 어린이를 위해 그림이 함께 나오는 책이었지만 지금은 어른에서 어린이까지 다양한 사람들이 향유할 수 있다.

 

Q4 나나책방은 왜 대야미에 열게 되었나?

 

평소 나무를 좋아하는데 대야미가 녹지공간과 자연경관이 잘 되어있어서 좋은 동네인 것 같다. 그래서 선택하게 됐다.

 

Q5 책방과 더불어 지역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들었다. 하는 활동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

 

군포동화읽는모임 회원들이 매주 화요일마다 독서모임을 하고 있고 화요일 오후 7시는 성인 독서모임이 열리고 있다. 그 다음은 우쿨렐레, 그림 등 마을공동체에서 할 수 있는 여러 활동을 하려고 노력 중이다. 얼마 전에는 마을에서 밥을 같이 먹는 사람들이 같이 노래를 불렀다. 나는 나나책방이 그런 공간으로 활용되기를 바란다. 그래서 누구나 와서 책을 읽을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누구나 책을 읽을 수 있다. 하지만 읽으면서 나나책방 운영을 위해 찻값 정도는 내줬으면 좋을 것 같다.

 

Q7 나나책방 수익은 어떻게 나오고 있나?

 

우선 공유서점을 나는 표방하고 있다. 공유서점은 개인들이 월 1만 원을 내고 서가를 임대해서 자신이 원하는 책을 가져다 놓으면 수수료 10%를 뺀 나머지 수익을 갖는 형식이다. 그 수수료는 이 공간을 유지하는 데 사용된다. 그다음 공간 임대료를 1시간에 1만 원 받고 있다. 그래서 내 인건비는 없다(웃음). 책은 임대 서가 도서를 포함해 총 2,500~3,000권 정도 있다. 

 

Q8 원래 대야미에는 책방이 없었다. 손님들의 반응은 어떤가?

 

반응은 일단 책방이 생겨서 좋다는 반응이다. 주로 공간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분들이 많다. 공간이 있어서 생겨서 좋다고 하시거나 지나가다 한번 들르겠다는 사람도 있었다.

 

Q9 기억에 남는 손님은 없나?

 

아이가 2~3살 정도 되는 젊은 엄마 손님이 기억에 남는다. 아이가 좋아하는 동물 그림책을 포함해서 몇 권을 사가더니 너무 잘 읽고 있다고 했다. 그렇게 젊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보는 책을 구입해 주시는 손님이 오래 기억에 남는다.

 

Q10 나나책방을 연 후로 생활에 달라진 점은?

 

책을 매일 하루에 몇 시간씩 읽는 것이 습관인데 원래는 그런 공간이 없어 그럴 수 없었지만, 이곳에 와서 편안하게 읽을 수 있어서 좋다. 이곳은 나에게 안칙처다. 다른 손님들도 나나책방을 안식처로 느꼈으면 좋겠다.

 

Q11 이곳을 만들 때 참고한 책방이 있다면?

 

나나책방을 하기 전 신간도서만 있는 신간책방을 조금 경험했었다. 그런데 운영하다 보니 수익에 집중하게 돼서 고객이 책을 구매하지 않으면 마음이 조급해졌다. 그래서 일본의 진보초 책방거리를 참고했다. 진보초 책방거리는 가정에 서가를 임대해서 본인의 책을 팔아 수익금을 나누는 공유책방들이 있다. 그래서 지금은 그런 마음이 들지 않는다.

 

Q12 나나책방이 어떤 장소가 됐으면 좋겠나?

 

그냥 마을책방으로서 서로 추억을 공유하며 한 번쯤 가보고 싶은 공간이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마을사람들에게 많이 알려져서 다양하고 즐거운 것을 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고 싶다.

 

▲ 나나책방 전경 (사진=진이헌)  © 군포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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