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군포예총 회장 “시와 문화재단은 문화예술에 대한 비전과 정책이 없다”

“지역의 경제인과 예술인의 선순환 구조 만들 것”

김정대 기자 | 기사입력 2024/09/02 [09:13]

이상훈 군포예총 회장 “시와 문화재단은 문화예술에 대한 비전과 정책이 없다”

“지역의 경제인과 예술인의 선순환 구조 만들 것”

김정대 기자 | 입력 : 2024/09/02 [09:13]

취임한 지 5개월여 지난 이상훈 사)한국예술문환단체총연합회 군포지회(이하 군포예총) 회장을 8월 28일 오후 군포문화회관 수리홀 2층에 위치 한 군포예총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회장은 지난 4월 취임 일성에서 군포시가 지역예술인을 홀대하고 있다고 소리 높인 바 있다. 그는 취임 이후 군포시장과 군포문화재단 대표이사와 만나 군포의 문화예술 비전과 정책이 부재함과 지역의 전문예술단체와 전문예술인을 위한 예산이 삭감된 것에 대해 강력히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취임 이후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는 지역의 전문 예술인들이 평생교육 활성화에 적극 참여, 국내외 예술단체와의 교류, 지역 청년예술인의 지원 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상훈 회장은 남은 4년의 임기 동안 지역 예술인과 소상공인을 비롯한 경제인들과 협력해 서로가 윈윈하며 지역을 발전시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인터뷰 마지막에도 군포시와 군포문화재단이 지역전문예술인이 군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 만큼이라도 협조해 줄 것을 촉구했다.   

 

▲ 이상훈 사)한국예술문환단체총연합회 군포지회 회장 (사진=김정대)  © 군포시민신문


아래는 인터뷰 전문이다. 


 

군포예총 회장 취임 5개월, 소감은?

 

시의 지역전문예술단체 지원예산이 지난해에 비해 올해 굉장히 많이 삭감돼 있었다. 중앙정부의 지자체 지원예산이 줄어 그렇다고들 하나 군포문화재단 공모사업을 통해 지원되던 지역전문예술단체창작지원사업 8천만 원과 지역전문예술단체협력지원사업 3천만 원이었던 것이 모두 삭감돼 0원이더라. 사실 이 지원금도 군포시 문화예술진흥기금 15억 원이 2019년 시에 일반회계로 세입초지 한 후에 이를 근거로 마련된 것인데 예산삭감에 대해 군포예총과 협의는 없었다. 

 

이런 상황에서 하은호 군포시장이 올해 1억 1천만 원 예산의 ‘군포핫플레이스 공연’ 사업에 지역전문예술인들의 참여를 통한 지원을 약속했지만 사업의 운영이 군포문화재단으로 넘어 가면서 버스킹 수준의 출연료로 지역전문예술인들의 참여를 요구하니 시장과의 약속은 의미가 없게 됐다. 

 

시와 재단에 실망이 크다. 문화 비전과 정책이 없다. 그러다보니 주먹구구식으로 진행되고 있다. 지역문화예술이 발전하면 인구 유입도 되는 등 여러모로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에 전문예술인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시가 문화예술의 비전과 예산을 세우고 지역문화재단이 솔선수범해야 하는 것은 기본이다. 

 

취임 일성 때부터 시와 문화재단의 문제에 대해 지적했다. 어떤 것인가?

 

시와 문화재단은 향후 지역문화예술전문단체 정책을 수립하는 데 있어서 필히 군포예총과 협의를 해야 한다. 아직 임기 초반이라 시와 문화재단하고 깊은 이야기를 나누지는 못했다. 군포문화재단은 근거 조례가 없어 지역전문예술단체와 전문예술인을 지원하지 못한다고 하는데 이런 무책임한 발언이 어디 있나? 이전에는 근거가 없어 어떻게 지원했나. 필요하다면 근거 조례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하면 되는데 설득력 없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 

 

지역문화정책에서 중요한 일부가 지역예술전문단체와 전문예술인인데 이와 관련된 지원이 그 이전보다 훨씬 더 소홀히 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문화재단은 소통마저도 소홀히 하고 있다. 

 

군포문화재단에서 철쭉축제 때 200만원을 들고 와서 한 시간 공연을 해 달라고 했다. 전문예술인들에 대한 이해가 너무 부족한 처사이다. 또한 문화재단 대표이사는 행정감사에서 이훈미 시의원에 질의에 답하며 철쭉축제 때 유명 가수 둘을 섭외하는데 든 비용 5천5백만 원과 시민의날 행사 때 군포예총이 OBS를 섭외해 방송제작과 송출한 비용 8천8백만 원과 비교하며 문화재단을 두둔한 적이 있다. 이런 인식은 방송, 공연, 문화예술에 대한 이해가 전혀 없는 모습이다. 이 발언에 대해 사과를 요구했으나 아직까지도 묵묵부답이다. 

 

군포문화예술회관 시설은 좋지만 전시공간은 인구대비 너무 부족하다. 올해만 해도 전시공간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의 예술인과 예술동호인들이 아주 많다. 그래서 하나의 대안으로 거리를 활용해 전시회를 여는 ‘로드갤러리’ 사업을 몇 년째 진행하고 있었는데 지난해 2억 원이라는 예산이 책정돼 있음에도 시는 집행 하지 않았다. 이런 상황들인데 어떻게 시와 문화재단에 실망하지 않을 수겠는가.

 

어떤 일을 해 왔고 향후 어떤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인가?

 

평생교육에 지역전문예술인들이 참여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평생교육 학습자들은 보다 전문적인 고퀄리티의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지역전문예술인들은 소득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평생교육진흥원 공모사업에 선정돼 현재 진행하고 있다. 하은호 군포시장도 이와 관련해 관심을 가지며 내년도 지원을 약속했다. 군포 관내에 있는 평생교육기관들에 전문예술인들을 파견하는 등 적극적으로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군포청년예총이 강신웅 군포예총 전회장 때 구성했다. 청년예술인에게 기회를 더 주고 싶다는 생각으로 저의 취임 이후 군포청년예총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청년예술인들이 첫 발을 디딜 때 잘 디뎌야 하는데 군포예총에는 그들의 멘토들이 다 있다. 군포예총에 적극 지원할 것이다. 군포청년예총이 9월 7일 제21회 군포 예인예술제 개막공연을 펼치며 첫 출발을 한다. 

 

국내외 문화예술단체와의 교류를 활성화시킬 계획이다. 지난 8월 9일 군포예총과 칭다오벽화협회가 양 단체 간 상호 발전과 예술문화 교류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업무협약의 일환으로 2024 한중국제교류 유소년예술제가 8월 11일 군포문화예술회관 철쭉홀에서 개최됐다. 향후 중국 칭다오시와 문화예술 교류도시 등의 이름으로 관계를 맺고 한중콩쿠르를 개최하고 싶다. 시민들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욕구를 충족시키고 양국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자는 취지에서다. 9월 7일에는 그동안 교류해 왔던 속초예총을 초청하여 공연을 진행한다. 

 

지역의 경제인과 예술인의 선순화 구조를 만드는 데 관심이 많다. 기업에서 문화접대라는 형식으로 공연티켓을 비지니스 관계자들에게 제공하듯이 경제인과 예술인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특히, 전문예술인들은 로드캘러리, 특화거리, 예술축제 등의 조성을 지원해 인근 소상공인의 소득을 올리는데 도움을 주고 소상공인은 공연티켓을 구매해서 손님들에게 제공하는 등 지역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방안 등을 고민하고 있다. 몇몇 상인회와 MOU를 이미 맺으며 협업 방법을 구체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지역전문예술인들은 지역문화예술을 통한 지역발전을 위해 노력한 만큼 제대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저도 물론 잘해야 되지만 기본적으로 시나 문화재단이 문화예술에 대해 조금 더 실효성 있는 정책을 만들어 집행해야 한다. 지역전문예술단체와 전문예술인의 활동에 시와 재단의 협조가 개선되고 적극적으로 이뤄졌으면 하는 것이 제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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