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리뷰] 전우용 교수 "뉴라이트 핵심은 기회주의와 이기주의"신임 독립기념관장 뉴라이트 인사 지목 논란 등 관련해 8월 5일 팟빵 매불쇼 출연광복회가 뉴라이트라고 지목한 김형석 대한민국역사와미래 이사장이 신임 독립기념관장으로 8월 6일 임명됐다.
역사 관련 기관에 뉴라이트 계열 학자가 다시 한 번 임명되자 논란이 커졌다. 뉴스를 보면 뉴라이트 인사들은 '일제강점기가 한국 근대화에 도움이 됐다', '대한민국은 1919년 임시정부로 건국된 것이 아니라 1948년 건국됐다'는 주장을 펼친다고 한다.
"뉴라이트의 핵심은 기회주의와 이기주의다" 팟빵 매불쇼에 8월 5일 출연한 전우용 한양대 동아시아문화연구소 연구교수는 뉴라이트를 파고든 40여 분 동안의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며 이렇게 강조했다. 2000년대 중반 '새로운 보수주의'를 내걸고 등장한 뉴라이트의 본질을 전우용 교수는 이 두 단어로 정리한 것이다.
전 교수의 이야기를 정리하면, 뉴라이트는 인간을 기회주의적이고 이기적인 존재로 본다. "인간이란 주어진 조건에서(기회주의)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이기주의) 합리적으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동물"이라는 생각이다. 도덕법칙이 아니라 사익 추구를 최상의 가치로 두는 이런 인간의 모습이 뉴라이트에겐 바람직하고 본받아야 할 인간상으로 다가온다. 여기엔 이기적 인간이 물질적 발전을 가져온다는 생각도 깔려 있다.
그런데 개인들이 주어진 조건에서 자기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은 시장(market)에서의 행동양식이다. 뉴라이트가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인간의 모습은 시장에서 가장 잘 구현된다. 시장 중심 사회야말로 보편적이고 바람직한 사회라는 믿음이 뉴라이트의 인간관과 한 몸인 이유다. 따라서 이들에게 역사의 발전이란 시장의 발전에 다름아니다.
뉴라이트가 일제강점기를 바라보는 틀은 이런 인간관, 사회관, 역사관을 통해 만들어졌다. 이기적 인간과 시장에 대한 신념을 역사 판단의 기준으로 삼은 것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독립운동가는 자기 이익에 도움 안 되는 일을 한 정신 이상자이거나 공산주의자이며 친일파는 주어진 조건에서 사익을 극대화한 정상적인 사람이다. 또한 "조선에 시장경제를 이식함으로써 조선인들을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에 익숙하게 만들어준 일본"은 고마운 존재다.
이 논리를 강화하기 위해 뉴라이트 집단은 3가지 명제를 고안해 냈다. 조선은 자생적 근대화를 이룰 힘이 없는 낙후된 사회였고(조선사회의 근대적 발전 불가론), 한국의 근대화는 일본에 의해 이뤄졌으며(식민지 근대화론), 남한은 일본의 근대적 지식과 경험과 노하우를 얻은 친일파를 수용해 잘살게 됐고 북한은 그러지 않아 가난해졌다는 것이다.
전 교수는 보수세력 내부의 필요성이 뉴라이트 등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90년대 들어 공산권이 붕괴되고 북한에 대한 우위가 확연해지면서 반공주의 일변도가 이전처럼 안 통하자, 보수 진영이 수혈한 새 피가 뉴라이트 사상이었다는 것이다. 당시 주류로 떠오르던 신자유주의를 받아들인 안병직 교수 등 이른바 NL 계열 전향자들이 뉴라이트 집단의 핵심을 이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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