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 해소 내건 군포 반월호수 공영주차장, 이용 저조·불법 주정차 여전

군포시, 공영주차장만으로 감당 못 하는 주차 수요 분산 위해 불법 주정차 단속 유예 중

김건아 기자 | 기사입력 2024/08/09 [08:05]

주차난 해소 내건 군포 반월호수 공영주차장, 이용 저조·불법 주정차 여전

군포시, 공영주차장만으로 감당 못 하는 주차 수요 분산 위해 불법 주정차 단속 유예 중

김건아 기자 | 입력 : 2024/08/09 [08:05]

반월호수 주변의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 공영주차장이 세워졌으나 이용이 저조하고 불법 주정차는 여전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 군포시 반월호수 공영주차장 전경 (사진=군포시) 

 

반월호수 산책로 조성 이후 방문객이 늘면서 불법 주정차 등 주차난이 심해지자 군포시는 지난 2017년부터 100억 원(국·도비 18억 원 포함) 규모의 반월호수 공영주차장 건립을 추진해 올해 초 공사를 마치고 5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이 주차장은 차량 120대를 수용할 수 있다.

 

그런데 반월호수 옆 도로인 호수로를 8월 8일 오후에 가보니 차량 20여 대가 차도 변에 세워져 있었다. 불법 주정차였다. 같은 시점 반월호수 공영주차장에 주차된 차량은 스무 대에 불과했다. 100자리가 비어 있었다.

 

▲ 8월 8일 오후 반월호수 옆 호수로 차도변에 주차돼 있는 자동차들 (사진=김건아)  © 군포시민신문

 

반월호수 공영주차장을 위탁 운영하는 군포도시공사는 주차장 개관 후 3개월 동안의 주차 회전율이 51%라고 밝혔다. 하루 평균 주차대수로 치면 62대 수준이다. 주차장은 널널한데 인근에서 불법 주정차 계속되고 있다. 지난 7월 11일 민원 게시판 '군포시에바란다'를 통해 한 시민은 "공영주차장은 텅텅 비어 있는 반면 도로변에는 약 40대의 차량들이 주차" 중이라며 시정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런 일이 생긴 원인은 시가 반월호수 주변에서의 불법 주정차 단속을 유예 중인 데 있다. 시 주차정책팀 관계자는 본보와 통화에서 "공영주차장만으론 주차 수요가 감당이 안 돼 현재 반월호수 주변으로 주차 단속을 유예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까 도로상에 주차를 많이 하면서 공영주차장은 차지 않는 것"이라며 "단속만 하면 노상에 주차하신 분들이 골목에 들어가서 길을 막아 새로운 민원이 생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차 수요가 너무 많아 도로로 분산할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특히 주말에 300대 이상의 수요가 생긴다고 시는 추정한다. 그렇다면 당초 시는 새 주차장이 수요에 미달할 것을 예상하지 못 했을까? 이에 관해 관계자들이 내놓는 설명은 두 가지다. 하나는 수도권 방문객이 크게 늘어날 것을 미처 예상하지 못 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노외주차장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었으나 그 부지가 법정보호종인 맹꽁이 서식지로 확인, 무산되면서 주차장 건립이 제한적이었다는 것이다. 

 

현재 시는 호수로에 약 100면 규모 노상주차장을 설치할 계획을 갖고 있다. 불법주정차 단속은 그 이후에야 실시한다는 입장이다. 앞서의 시 관계자는 공사 예산으로 국비 6억 원을 확보했다며 올해 10월 시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월호수 주변 주차 단속 유예도 올해 10월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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