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의원 후보에게] ③ 20대 청년 ‘대기업 중소기업 간 임금 차 줄여야’대학생 3인 남순우, 김지우, 유시훈편집자주) 2024년 4월 10일 22대 국회의원 선거를 앞두고 유권자인 학부모, 도시농부, 문화예술인, 청년, 소상공인, 대안교육 관계자 등이 국회의원 후보에게 전하는 이야기를 기획연재로 담아 보기로 했다. 이 기획연재를 통해 나온 유권자들의 제언을 받아 본보가 시행하는 '국회의원 후보 분야별 온라인 토론'을 위한 질의서에 반영할 계획이다.
제22대 총선까지 약 2개월 남은 2월 8일, 군포에 사는 20대 청년들이 군포시민평생교육원에 모여 ‘시민들의수다’ 시간을 가졌다. 각 국회의원 후보에게 자신들이 마주하고 있는 문제를 설명하고 그 해결 방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이날 참석한 이들은 남순우(21)씨, 김지우(22)씨, 유시훈(25)씨로 모두 대학생이다. 사회는 진이헌 기자가 맡았다.
기자는 참석자들에게 ‘청년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할 방안, 대학생의 학자금 부담을 줄일 방안, 군인 부족에 대처할 방안’을 물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임금 차이를 줄여야 한다’, ‘장학 제도를 충분히 홍보해야 한다’, ‘군대를 기계화해야 한다’ 등의 이야기가 나왔다.
일자리
남순우: 직업 간의 편차를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임금 차이가 3배 난다고 하는데, 이러한 임금 차이를 줄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청년 인재들이 새로운 걸 시도하기 힘든 대기업만 보는 게 아니라 혁신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중소기업에서 각자의 재능을 펼칠 수 있다.
김지우: 주위 얘기 들으면 대기업 아니면 취업 안 하겠다는 의견이 되게 많다. 물론 임금 차이도 큰 요인이지만, 전체적인 워라밸(일-생활 균형)도 문제다. 육아휴직이라든가 초과근무수당 같은 법적인 부분이 중소기업에선 잘 안 지켜진다. 또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넘어가기는 쉽지만, 중소기업에서 대기업으로 가긴 굉장히 어려워서 더욱 첫 직장으로 대기업이 선호된다.
유시훈: 페인트, 시멘트 관련 일처럼 힘든 일들은 임금은 많다는데 텃세가 심해서 일하려 해도 허드렛일만 하다가 기술 전수는 못 받고 대부분이 중도에 일을 그만둔다고 들었다. 그런 일자리, 그리고 임금을 제대로 안 주고 외국인 노동자 위주로 돌아가는 취약한 일자리에 대해 지원금 등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 또 직업 교육이나 직업 학교를 더 적극적으로 홍보해서 청년들이 많이 참여할 수 있게 해야 한다는 생각이 있다.
학자금
김지우: 장학 제도를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 저도 학교에서 주는 성적 장학금이나 소득 분위에 따라 주는 기본적인 장학금밖에 모르고 있었는데 찾아보니까 기업, 장학재단 같은 곳에서 꾸준히 지원하는 장학금이 많더라. 이런 것들을 잘 활용하면 큰 부담 없이 학교를 다닐 수 있을 것 같다. 청년들에게 여러 장학 제도에 대한 홍보와 안내가 충분히 주어져 더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남순우: 사실 등록금만 문제인 것은 아니다. 특히 지방에서 올라온 친구들이 크게 겪는 문제인데, 서울의 경우 (자취방) 월세가 50만 원 정도 되고 물가가 많이 올라서 식사도 한 번 할 때마다 만 원 정도 든다. 이 외에 이것저것 활동이나 공부를 하다 보면 한 달 생활비가 150만 원 가까이 나올 수 있다. 등록금보다 더 많이 나올 수도 있는 거다. 그래서 등록금 문제만 해결해서 될 게 아니라 생활에 대해서도 많은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본다.
유시훈: 국가에서 대학교를 공교육화하면 어떨까. 프랑스의 경우 대부분의 대학교를 국가에서 운영한다고 하고 독일은 장학금을 거의 모든 학생에게 주는 걸로 안다. 그냥 대학교 다니면서 부담이 아예 들지 않으면 가장 좋을 것이다.
군인 부족
남순우: 장기적으로 봤을 때는 결국 직업 군인을 상주시켜 안정적으로 군인 수를 유지할 수 있는 모병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모병제로 바꿨을 때 사람들이 많이 지원을 할까 하는 의문은 있다. 그래서 먼저 군인에 대한 처우와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해병대에서 저번에 대민지원을 나갔다가 상병 한 분이 안타까운 사고를 당했다. 군인이 국민을 도와주는 사람인 건 맞지만, 본래 역할이 대민지원은 아니지 않나. 군인이 지는 의무의 경계를 확실히 나눠야 한다. 그러면 인식이 더 좋아지고 군인들의 마음가짐도 달라질 것이다.
유시훈: 군인에 대한 이미지가 좋아질 수 없다고 본다. 그래서 한국에서 모병제를 하면 군인 할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군인 자체가 공무원이다 보니 돈을 그렇게 많이 줄 수도 없고 준다 해도 추가 수당 같은 것일 텐데 그거 좀 늘린다고 군인을 할 것 같진 않다. 군대 축소는 피할 수 없으니 AI 기술 등으로 군대를 기계화하는 데 투자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사회자: 최근 이슈인 여성 징병제에 대한 생각은?
김지우: 이미 여성들은 출산할 경우 뒤처지는 상황인데 군대까지 가게 된다면 일자리, 경력, 출산, 육아 등등에 있어서 더 힘들어질 거라 생각한다. 여성 징병제를 하게 될 경우 이런 부분에서 논란과 반발이 크지 않을까.
남순우: 물론 출산에 따르는 어려움을 인정하지만, 결혼이나 출산은 분위기상 선택이 돼가는 반면 남성들은 군 복무를 하면서 경력 단절을 의무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 점도 짚어야 한다. 다만, 여성을 국방에 참여시키는 방법이 징병뿐인 건 아니다. 군 면제된 남성들과 함께 군인의 처우를 개선하는 데 필요한 세금을 더 내도록 하는 것 등 방법은 많으니 그런 정책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또 군인에 대한 처우가 개선돼서 여성도 군대에 지원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면 징병까지 안 가도 해결될 수 있다고 본다.
유시훈: 여성 징병제 해야 한다고 보긴 하나, 인프라뿐 아니라 법적으로도 뜯어고쳐야 할 게 많아서 아직은 힘들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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